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 SK에너지 사장에 김종화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CLX) 총괄(57)을 선임했다.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최안섭 머티리얼사업본부장(52)을 사장에 임명해 내부 승진을 택했다. 배터리 소재인 분리막을 제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엔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49)이 낙점됐다.
세 신임 CEO(최고경영자)의 공통점은 이공계 출신이라는 것이다. 기술과 현장에 집중해 SK이노베이션의 ‘기초 체력’을 다시 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별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느라 미진해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SK이노베이션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 SK에너지에 이공계 출신이 사장으로 선임된 건 2015년 퇴임한 박봉균 사장 이후 9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선임한 사장을 1년도 채 안 돼 교체한 것은 쇄신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라며 “김 신임 사장이 울산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현장 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정유 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상필벌 원칙을 분명히 한 점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SK지오센트릭만 해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490억원으로, 지난해(1243억원)보다 60% 감소했다. 연구개발(R&D) 출신의 신규 사장을 선임하며 주요 사업을 관장할 임원 세 명을 함께 발령낸 것도 사업의 기틀을 빠르게 잡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SK지오센트릭은 이번 인사를 통해 해외 권역별 본부를 실 단위로 통합하고, 화학 사업에선 일부 본부를 없애는 등 전체 조직을 축소했다. 동시에 임원도 21명에서 18명으로 약 14% 줄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역시 최대 고객사인 SK온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며 함께 실적에 타격을 받고 있다. 40대인 이 신임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첨단 기술 개발을 맡아온 R&D 출신으로, 분리막 사업의 기술 토대를 닦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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