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김건희는 주식 잘 모른다'는 검찰, 김 여사 인터뷰는 그 반대
796 6
2024.10.26 11:44
796 6
김건희 여사, 20대 후반부터 주식투자

▲  <주간조선>은 2018년 4월 <[단독] 윤석열 지검장의 재력가 부인은 누구?>라는 김건희 여사 단독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김 여사는 이 인터뷰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주식투자를 해서 재산을 불렸다"라고 말했다.
ⓒ 주간조선

▲  2018년 4월 <주간조선>의 김건희 여사 단독 인터뷰 기사. 이 기사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약 20년 동안 주식 투자를 해 수십억 원대의 재산을 형성했고, '우선주'와 '보통주'도 구분하고 있었다.
ⓒ 주간조선

이후 기자의 취재 대상은 장모에서 부인으로 옮아갔다. 김건희 여사의 학력(경기대 미대)과 논문(숙명여대 석사, 국민대 박사)을 검증하고, 김 여사가 운영하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와 전시 협찬사를 집중 해부한 기사 등을 내보냈다.

경기대 미대(예술대) 출신인 김 여사가 사주, 궁합, 관상 등 '운세 콘텐츠'와 관련된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다는 점을 처음으로 공개했고, 박사 논문 지도교수(전승규)를 단독으로 인터뷰해 "독창적인 논문이라고 생각했다"라는 정말 '독창적인'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에 가장 자주 협찬했던 기업이 '도이치모터스'(8번)였다는 점을 밝혔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법무부로부터 총 117억 원 규모의 용역을 따낸 '희림'도 3번이나 협찬한 기업으로 기사에 등장했다. 희림은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설계·감리용역도 맡았던 업체이며, 관저 공사에도 얽혀 있는 회사다.


이 기사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언론 자료들을 수집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중용된 지난 2017년 이전까지는 김 여사와 관련된 기사들이 많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을 수사하고 좌천을 당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 2018년 이전에 나온 김 여사 관련기사들은 대부분 코바나컨텐츠나 전시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8년 4월 8일 자 <주간조선>에 <[단독] 윤석열 지검장의 재력가 부인은 누구?>라는 기사가 실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때였다. 김건희 여사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부인으로 만나 처음 인터뷰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기사였다. "인터뷰 아닌 듯 인터뷰 같은 대화"가 한 시간 정도 이어졌는데 당시 기자의 관심을 끈 대화 내용은 '재산'과 관련된 대목이었다.

김씨에 따르면 자신의 재산은 1990년대 후반 IT 붐이 일었을 때 주식으로 번 돈이 밑천이 됐고, 그 후 사업체를 운영하며 재산을 불렸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때 신고한 재산은 64억 7195만 원이었다(2017년 8월). 그런데 윤 대통령의 재산은 예금 2억 7621만 5000원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김건희 여사의 재산(약 62억 원)이었다. 김 여사의 예금 재산만 50억여 원에 이르렀다. 당시 언론들은 김여사를 "수십억 대 자산가"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수십억대 자산"의 밑천이 '주식 투자'였고, 그 주식 투자를 20대 후반(1990년대 후반)부터 했다는 것이 김 여사의 얘기다. 김 여사가 지난 1996년 경기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했고,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점을 헤아리면 '공부'와 '주식투자'를 병행한 셈이다. 주식 투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되기 전인 2017년까지 이어졌다. 그런 점에서 20년 가까이 주식투자를 해왔다고 볼 수 있다.

<중앙일보>는 김 여사가 <주간조선>과 인터뷰하기 직전인 2018년 4월 2일 자에 <윤석열 부인, 비상장주식 미래에셋보다 20% 싸게 계약>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김 여사가 비상장기업인 '도이치파이낸셜'(자동차할부금융업체) 주식 20억 원어치를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직후 계약을 해지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특히 김 여사(주당 800원)가 도이치파이낸셜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미래에셋캐피탈(주당 1000원)보다 싸게 주식 매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주간조선> 기자에게 "완전히 잘못된 기사"라며 이렇게 반박했다.

계산 방식이 잘못된 겁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매년 7% 이자가 보장되고 의결권이 있는 우선주를 산 거고, 저는 원금도 이자도 보장 안 된 보통주를 산 겁니다. 우선주와 보통주를 액면가 그대로 비교하는 것은 주식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10원도 시세차익을 거둔 것이 없습니다. 남편이 지검장이 된 직후 원금만 돌려 받고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김 여사는 "아무 문제없는 거래"라며 "손톱만큼이라도 의혹이 있었다면 진즉 문제가 됐지 어떻게 묻혔겠느냐"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서 "내부자 거래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소리다, 도이치파이낸셜 대표의 권유를 받고 본인에게 직접 산 것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그런데도 검찰은 "주식 관련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투자자"

▲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검찰의 불기소 처분서. 여기에서 검찰은 김건희 여사를 "주식 관련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투자자"라고 표현했다.
ⓒ 최강욱 전 의원 페북

원본보기

▲  검찰이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대통령 배우자의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가담 의혹 사건 수사결과' 보도 참고 자료. 검찰은 이 자료에서 김건희 여사를 "주식거래나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일반투자자"라고 표현했다.
ⓒ 서울중앙지검

2018년 <주간조선>의 단독 인터뷰 기사는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보여준다. 하나는 경기대 미대 졸업 직후인 20대 후반부터 약 20년 동안 주식투자를 해 수십억 원대의 자산을 형성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선주"와 "보통주"을 구분할 정도로 주식 투자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선주와 보통주를 액면가 그대로 비교하는 것은 주식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입니다"라고 반박하는 대목에서는 '주식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질 정도다. 이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는 상당히 상반된다.

고발자인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한 불기소 처분서에서 검찰은 김건희 여사를 "주식 관련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투자자"라고 표현했다. 수사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에는 2심에서 주가조작 방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손씨는 "대량의 자금을 동원하여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전문투자자"이고, 김 여사는 "주식거래나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일반투자자"라고 대비시켰다. 이와 함께 증권사 직원 등이 "피의자가 주식을 잘 모르고 관련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라는 점도 불기소 사유에 추가했다.

이렇게 주식 관련 지식과 전문성, 경험이 부족한 김 여사가 "권오수 전 회장이 주포와 선수들을 모아 시세조종을 한다는 사실을 미필적으로라도 인식하기 어렵다"라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하지만 김 여사는 20대 후반부터 약 20년 동안 주식투자를 해왔고, 그동안 최소 2개의 시세조종 항목을 거래했으며, 대형 호재를 앞둔 비상장 주식을 매매한 적도 있다. 이런데도 주식 관련 경험이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을까?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김 여사와 모친이 도이치모터스 한 종목으로 얻은 수익은 23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김 여사의 수익은 13억 9000만 원이다. 김 여사는 주가 조작이라는 범행에 자신의 계좌를 활용당했는데 거액을 벌고 사법처리는 피하게 됐다. 이것은 봐주기 조사에 이은 검찰의 불기소 덕분이다. 그러니 "검찰이 정권의 해바라기 노릇을 하며 김 여사의 보호에 앞장섰다"(참여연대)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기자는 지난 대선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 일가 관련 의혹의 핵심은 '장모의 재산 형성 과정'이라고 생각해 왔다. 장모의 재산 형성 과정을 추적하는 일은 60억여 원에 이르는 김 여사 재산의 출처를 파악하는 출발점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그 재산 형성의 한줄기에 불과할 뿐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계기로 윤 대통령 장모의 재산 형성 과정에도 관심이 모이길 바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50203?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마몽드💚]🌱마몽드 어메이징 딥 민트 클렌징밤 체험단 이벤트🌱 567 10.23 35,83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51,32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93,49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062,68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428,01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29,7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16,25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4 20.05.17 4,615,4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0 20.04.30 5,068,3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801,08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6691 이슈 레이디가가 신곡 도입부 vs 에스파 Welcome to my world 도입부 13:24 11
2536690 이슈 크루세이더 킹즈 개발사 신작에 일본해 표기.jpg 13:23 96
2536689 이슈 르세라핌과 음원차트 경쟁시기 3번이나 겹친 (여자)아이들 1 13:22 381
2536688 유머 블핑 코첼라 무대를 "너무 못한다"고 평가했던 어느 평론가의 르세라핌 코첼라 후기.jpg 24 13:19 1,786
2536687 유머 에스파 Whiplash 흑백 챌린지 1 13:18 404
2536686 유머 브라질에 진출한 CU 근황 21 13:17 1,760
2536685 이슈 어제 이데일리 시상식 수상소감으로 '뉴진스가 되고싶다' 고 했던 혜인 22 13:15 1,391
2536684 유머 무묭이들이 일주일 동안 길거리에서 입고 다닐 티셔츠 선택하기 22 13:15 530
2536683 기사/뉴스 삼천리, '성경식품 인수설' 강력 부인…"검토 맞지만 인수 아냐" 13:14 258
2536682 기사/뉴스 눈시울 붉힌 조인성·신현준, 침통함 속 故김수미에 마지막 인사 13:13 1,192
2536681 이슈 12년 전 오늘 발매된_ "나를 잊지마요" 3 13:10 177
2536680 이슈 스테이씨 세은 공주 모먼트 13:10 150
2536679 이슈 [MLB] 월드시리즈 끝내기 만루홈런은 프리먼이 최초 13:10 299
2536678 이슈 [MLB] 다저스 끝내기 만루홈런 양키스 감독 반응 3 13:09 659
2536677 이슈 하이브의 3대 뻐큐 174 13:08 11,747
2536676 기사/뉴스 英가디언 “北 파병에 韓 긴장… 우크라戰 남북 대리전 될 수도” 23 13:08 667
2536675 이슈 어느 회사 걸 먹어도 맛있는 간식 6 13:07 1,383
2536674 유머 야외에서도 일단 눕고보는 루이바오🐼💜 8 13:07 930
2536673 팁/유용/추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노미까지 올라간 90년대생들 5 13:06 789
2536672 이슈 로제 아파트 이용자수 60만명 돌파 16 13:05 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