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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AHC로 1조 번 이상록 회장, 콘텐츠 사업은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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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6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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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메이커, 영화투자 중단...이 회장 사재 털어 560억 투입
버추얼 스튜디오 브이에이는 완전자본잠식...투자자는 EOD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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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 ‘AHC’를 매각한 자금으로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이상록 스탠더스 회장의 투자가 사실상 실패로 끝나고 있다. 이 회장이 사재를 털어 560억원을 투입한 영화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이하 에이스메이커)는 설립 6년 만에 막대한 손실을 입고 영화투자 사업을 중단한다. 회사가 메인투자한 ‘노량’ 등 복수의 작품들은 2022년부터 단 한 편도 손익분기점(BEP)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이 투자·설립한 버츄얼 스튜디오인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든 상태다. 올 초에는 투자자가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하며 투자금 상환을 요구했다. 이 회장 측은 기업을 매각하기 위해 잠재적 투자자들과 물밑으로 접촉 중이지만, 원매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AHC 창업주 경업금지 기간 중 설립...사재 털어 6년 간 560억 투입

 

 

23일 복수의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에이스메이커는 영화 메인투자·배급사업을 중단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이 사업을 담당하던 직원들은 대부분 퇴사했다. 현재 정현주 대표, 문영우 사내이사 등 일부 임직원만 남아 제반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영화 메인투자자는 펀딩을 주도한 뒤, 일반적으로 총제작비 20~30%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앞서 에이스메이커는 제작을 마친 메인투자 작품들도 처분했다. 배우 곽도원이 주연을 맡은 영화 ‘소방관’은 국내 콘텐츠 기업인 ‘바이포엠스튜디오’에 통매각했다. 소방관 순제작비는 대략 7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메이커는 지난 2018년 설립됐다. 실질 최대주주는 이상록 스탠더스 회장이다. 이 회장은 화장품 브랜드 ‘AHC’를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 등에 매각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손에 쥔 뒤, 콘텐츠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포석으로 알려졌다. 경업금지 기간이 끝난 뒤 뷰티 사업에 다시 뛰어들면, 미리 키워놓은 콘텐츠 기업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에이스메이커 외에도 버츄얼스튜디오 운영사인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에이스메이커에 총 560억원을 투자했다. AHC 매각 후 설립한 개인 투자회사인 ‘스탠더스’를 통해, 초기 자본으로 150억원을 출자했다. 또 스탠더스가 에이스메이커 전환사채(CB)를 취득하는 형태로 35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사재를 털어 차입금 형태로 에이스메이커에 60억원을 지원했다.

 

에이스메이커는 이 자금을 활용해 우선 제작인력을 스카웃했다. 쇼박스에서 각각 투자제작본부장과 배급팀장을 맡던 정 대표와 문 상무를 영입했다. 이후 잇따라 영화에 투자했다. 첫 메인투자 작품인 마동석·김무열 주연 영화 ‘악인전’(2019)으로 극장 관객 336만명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이 작품은 BEP를 넘겨 투자이익도 얻었다. 후속작인 ‘블랙머니’(2019)·‘변신’(2019)도 잇따라 BEP를 달성해, 에이스메이커는 영화투자 업계의 신성으로 주목 받았다. 

 

 

 

 

◆ 2022년 이후 BEP 달성 작품 ‘제로’...노량·원더랜드 등 대작도 흥행 실패

 

 

설립 초기부터 연속 안타를 날린 에이스메이커는 이후 매년 4~5편의 작품을 크랭크인(촬영시작)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사업은 잘 풀리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방시장인 극장가에 한파가 몰아친 영향이 크다. 이 여파로 회사가 2018~2019년 중 제작한 작품들의 개봉은 잇따라 밀려 트렌드에 뒤쳐지게 됐다. 이와는 별개로 몇몇 작품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결국 에이스메이커가 메인투자한 작품들은 2022년부터 단 한 편도 BEP를 넘기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말 개봉한 이순신 장군 3부작 마지막 작품인 ‘노량 : 죽음의 바다’(2023)가 흥행에 실패한 게 뼈아픈 타격으로 돌아왔다. 에이스메이커와 롯데컬처웍스가 공동으로 메인투자 한 작품으로, 총제작비는 무려 312억원에 육박한다. 거액의 자금이 투입돼 BEP는 극장 관객 720만명으로 책정됐다. 전작인 1·2편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해 노량도 대박을 터뜨릴 거란 기대감이 컸으나, 뚜껑을 열고보니 국내 극장 관객 457만명을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 

 

 

올해도 에이스메이커가 메인투자한 작품들의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 지난 6월 개봉한 ‘원더랜드’는 수지·박보검 등 톱스타들을 앞세웠지만 극장 관객은 62만명에 불과했다. BEP(290만명)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현재 상영 중인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도 반응은 신통찮다. 금일로 개봉 7일차를 맞고 있지만, 극장 관객은 전일 기준 약 8만명에 불과하다. 이 작품들의 흥행 성적이 반영될 올해 재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스메이커는 이미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마이너스 117억원을 기록, 완전자본잠식에 접어든 상태다.

 

 

 

 

◆ 콘텐츠 산업 ‘마이너스의 손’ 된 이상록 회장...관련 기업 줄줄이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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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에이스메이커 이외 다른 콘텐츠 기업도 하나둘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사업을 지속할 동력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업금지가 끝난 뒤 뷰티 사업에 재진출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콘텐츠 기업과 뷰티 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단 계획이 무의미해 진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뷰티 전문 투자회사인 ‘위더코어’를 설립한 뒤, 명동·강남 등에 멀티숍 ‘LU42’를 운영했다. 그러나 현재는 폐점한 상태다. 위더코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2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회장이 투자·설립한 콘텐츠 기업은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80억원, 당기순손실 마이너스 5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자비용만 165억원을 지불해서다. 이 영향 등으로 올 초엔 CB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이유가 발생, 회사는 원금과 이자 628억원을 투자자에게 돌려줬다. 재무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다. 이밖에도 스탠더스 종속기업인 ‘사람엔터테인먼트’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회장이 콘텐츠 사업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장은 스탠더스를 통해 복수의 콘텐츠 관련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숏폼(짧은영상) 콘텐츠 기반 마케팅 회사인 ‘닷슬래시대시’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사재를 털어 한 영화 제작사에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스탠더스가 각 수억~수십억원을 출자, 현재 운용 중인 콘텐츠 전문 벤처펀드는 20개가 넘는다.

 

 

에이스메이커가 향후 드라마 제작 사업에 주력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회사는 종속기업으로 ‘에이스메이커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설립한 회사다. 첫 작품인 ‘러닝메이트’는 현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방영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에이스메이커를 매각하기 위해 이 같은 형태로 사업을 재정비 중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이 회장 측은 현재 에이스메이커를 인수할 수 있는 잠재적 원매자들과 물밑에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경업금지 기간 동안 차기 사업으로 콘텐츠 분야를 점찍고 막대한 자금을 퍼부었지만, 이 투자는 하나둘 실패로 끝나고 있다”며 “에이스메이커는 메인투자 사업을 중단했고, 현재 회사를 인수할 잠재적 원매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브이에이코퍼레이션도 시장에서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지만, 회사의 재무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마찬가지로 원매자를 찾긴 쉽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https://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2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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