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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무턱대고 불나방처럼 유튜브에 뛰어든 연예인들에게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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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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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초등학교 1학년인 손녀가 작은 규모의 수영대회에서 메달을 땄다. 먼저 도전한 자유형 성적이 좋지 않아서인지 울먹이기에 “<무쇠 소녀단> 언니들 포기 안 하고 끝까지 열심히 하는 거 봤지? 하지만 힘들면 안 해도 돼. 괜찮아.” 이렇게 도닥였다. 그 말에 심기일전했는지 배영에서 메달을 땄지 뭔가. tvN <무쇠 소녀단>이 크든 작든 동기부여가 된 거다. 그런가하면 tvN 드라마 <정년이> 홍보 차 박나래 유튜브 ‘나래식’에 출연한 배우 정은채도 <무쇠 소녀단>을 보며 자극을 받았단다.

이런 게 바로 방송의 순기능이다. 모름지기 방송은 이래야 한다. 이 방송이,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오히려 해를 끼치는가, 방송하는 사람들 생각이란 걸 좀 하면 좋겠다.


방송에 등장하는 간접광고, 즉 PPL. 광고비를 받았다는 사실을 고지하기만 하면 이제는 불법이 아닌지라 광고가 난무해도 그러려니 할 수밖에. 하지만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SBS PLUS <나는 솔로>에도 PPL이 등장했다. 마치 유튜브처럼 오프닝에 제품 광고를 하더니만 급기야 방송 중간에도 홍보를 하지 뭔가. 아무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한 출연자는 고독 정식, 즉 짜장면을 먹는 게 지금까지의 규칙이지 않나. 그런데 짜장면 대신에 느닷없이 곱창 도시락을 먹는 거다. 짜장면은 <나는 솔로>의 상징이건만 스스로 특색을 버린 셈이다.

연예인 특히 예능인들이 너도나도 질세라 유튜브 시장에 뛰어든다. TV 예능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 보니 저마다 제 살 길 찾느라 난리다. 지난 6월 29일에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305회에 이영자의 세컨드 하우스가 소개됐다. 도시와 시골을 오가는 ‘3도 4촌’을 시작했다고. 집이 공개되자 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손자들에게 밑반찬을 해주며 살고 싶다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꿈을 대신 이루고자 집을 마련했다나. 몇 달째 별 활약이 없던 이영자가 잘 꾸며진 세컨드 하우스를 공개하기에, 또 어머니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행보라기에 역시 한방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지적 참견 시점>에 며칠 앞서 유튜브 ‘이영자TV'에 먼저 공개한 걸 보면 유튜브를 위한 스튜디오 개념의 공간이지 싶다. 그리고 예고를 보니 이번 토요일, 26일에 <전지적 참견 시점>에 다시금 이 집이 공개될 예정이란다. 홍보가 필요한 모양이다. 이영자가 그간 유튜버 쏘영 홍보도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몇 차례 해주지 않았나. 어쩌다가 지상파 방송이 유튜브 채널 홍보의 장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10월 9일 <라디오스타> 885화에 출연한 이경규. 명목은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홍보 차 나왔으나 중간 중간에 유튜브 얘기를 꺼냈다. 이렇듯이 너도나도 질세라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지만 그렇다고 자신만의 특색 있는 기획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대부분이 토크쇼 형식인데 신동엽이 tvN <인생술집>을 그대로 끌어 왔고 그 이후에 비슷한 형태의 채널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부어라 마셔라 하다가 급기야 만취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뭐 어떤가. 개인 채널인 것을, 말 그대로 안 보면 그만인 것을.


문제는 유튜브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협찬, PPL을 받아야 운영이 된다는 사실. 조회수 십만이면 유튜브 광고 수익은 기껏해야 20만 원 정도, 제작진 규모에 견주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이경규 ‘갓경규’도 최근 성적이 성시경이 나왔을 때 70만, 전현무가 나왔을 때 67만, 그 외에는 만족할만한 조회수가 아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연예인 채널의 대다수가 서로 상부상조하는 상황이지 않나. 이런 식의 돌려막기가 어디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 이해는 한다. 그러려니 하고. 하지만 그날 생전 처음 접하는, 처음 먹어보는 제품을 손에 들고 입에 넣고 칭찬을 늘어놓는 거, 이건 너무 하지 않은가. 당신들이 그럴듯하니 칭찬을 하는 바람에 해당 제품을 사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텐데, 마음에 걸리지 않나?


<전지적 참견 시점> 315회에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가 출연했다. 이사배도 유튜버인만큼 협찬 광고와 PPL이 주 수입원일 터, 하지만 사용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일체 응하지 않는다고. 또 다른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면 동종의 제품은 받지 않는단다. 소신이, 상도가 있는 거다. 무턱대고 불나방처럼 유튜브에 뛰어든 연예인들, 제품 광고를 하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이사배에게 제발 한 수 배우길.

개그맨 임우일이 자신의 채널에서 과장 광고를 했다. ‘가발처럼 빽빽해진다’, ‘이렇게 잘 자란다’, ‘잔머리가 올라 온다'. 이와 같은 표현을 했다고. 과장 정도가 아니라 그 제품 사용했다고 갑자기 머리숱이 빽빽해진다? 이건 거짓말이지 않나. 요즘 폭행 방조 건으로 뉴스에 나오는 가수 제시와 개그맨 임우일, 둘 다 올해에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했다. 일명 키링들을 제외하면 유재석 씨가 챙긴 몇 안 되는 사람들이다. 살아보니 미래가 시그널을 보낼 때가 있다. 사람도 제품도 추천에 앞서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을까?


연예인들 방송에서, 유튜브에서, 특히 식품 PPL 쉽게 많이들 하는데, 해당 제품이 문제가 되면 그때는 어쩔 건가. 신뢰를 쌓는 데에는 여러 해가 걸리지만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https://www.entermed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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