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무턱대고 불나방처럼 유튜브에 뛰어든 연예인들에게 고함
5,160 21
2024.10.25 17:48
5,160 21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초등학교 1학년인 손녀가 작은 규모의 수영대회에서 메달을 땄다. 먼저 도전한 자유형 성적이 좋지 않아서인지 울먹이기에 “<무쇠 소녀단> 언니들 포기 안 하고 끝까지 열심히 하는 거 봤지? 하지만 힘들면 안 해도 돼. 괜찮아.” 이렇게 도닥였다. 그 말에 심기일전했는지 배영에서 메달을 땄지 뭔가. tvN <무쇠 소녀단>이 크든 작든 동기부여가 된 거다. 그런가하면 tvN 드라마 <정년이> 홍보 차 박나래 유튜브 ‘나래식’에 출연한 배우 정은채도 <무쇠 소녀단>을 보며 자극을 받았단다.

이런 게 바로 방송의 순기능이다. 모름지기 방송은 이래야 한다. 이 방송이,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오히려 해를 끼치는가, 방송하는 사람들 생각이란 걸 좀 하면 좋겠다.


방송에 등장하는 간접광고, 즉 PPL. 광고비를 받았다는 사실을 고지하기만 하면 이제는 불법이 아닌지라 광고가 난무해도 그러려니 할 수밖에. 하지만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SBS PLUS <나는 솔로>에도 PPL이 등장했다. 마치 유튜브처럼 오프닝에 제품 광고를 하더니만 급기야 방송 중간에도 홍보를 하지 뭔가. 아무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한 출연자는 고독 정식, 즉 짜장면을 먹는 게 지금까지의 규칙이지 않나. 그런데 짜장면 대신에 느닷없이 곱창 도시락을 먹는 거다. 짜장면은 <나는 솔로>의 상징이건만 스스로 특색을 버린 셈이다.

연예인 특히 예능인들이 너도나도 질세라 유튜브 시장에 뛰어든다. TV 예능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 보니 저마다 제 살 길 찾느라 난리다. 지난 6월 29일에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305회에 이영자의 세컨드 하우스가 소개됐다. 도시와 시골을 오가는 ‘3도 4촌’을 시작했다고. 집이 공개되자 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손자들에게 밑반찬을 해주며 살고 싶다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꿈을 대신 이루고자 집을 마련했다나. 몇 달째 별 활약이 없던 이영자가 잘 꾸며진 세컨드 하우스를 공개하기에, 또 어머니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행보라기에 역시 한방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지적 참견 시점>에 며칠 앞서 유튜브 ‘이영자TV'에 먼저 공개한 걸 보면 유튜브를 위한 스튜디오 개념의 공간이지 싶다. 그리고 예고를 보니 이번 토요일, 26일에 <전지적 참견 시점>에 다시금 이 집이 공개될 예정이란다. 홍보가 필요한 모양이다. 이영자가 그간 유튜버 쏘영 홍보도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몇 차례 해주지 않았나. 어쩌다가 지상파 방송이 유튜브 채널 홍보의 장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10월 9일 <라디오스타> 885화에 출연한 이경규. 명목은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홍보 차 나왔으나 중간 중간에 유튜브 얘기를 꺼냈다. 이렇듯이 너도나도 질세라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지만 그렇다고 자신만의 특색 있는 기획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대부분이 토크쇼 형식인데 신동엽이 tvN <인생술집>을 그대로 끌어 왔고 그 이후에 비슷한 형태의 채널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부어라 마셔라 하다가 급기야 만취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뭐 어떤가. 개인 채널인 것을, 말 그대로 안 보면 그만인 것을.


문제는 유튜브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협찬, PPL을 받아야 운영이 된다는 사실. 조회수 십만이면 유튜브 광고 수익은 기껏해야 20만 원 정도, 제작진 규모에 견주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이경규 ‘갓경규’도 최근 성적이 성시경이 나왔을 때 70만, 전현무가 나왔을 때 67만, 그 외에는 만족할만한 조회수가 아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연예인 채널의 대다수가 서로 상부상조하는 상황이지 않나. 이런 식의 돌려막기가 어디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 이해는 한다. 그러려니 하고. 하지만 그날 생전 처음 접하는, 처음 먹어보는 제품을 손에 들고 입에 넣고 칭찬을 늘어놓는 거, 이건 너무 하지 않은가. 당신들이 그럴듯하니 칭찬을 하는 바람에 해당 제품을 사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텐데, 마음에 걸리지 않나?


<전지적 참견 시점> 315회에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가 출연했다. 이사배도 유튜버인만큼 협찬 광고와 PPL이 주 수입원일 터, 하지만 사용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일체 응하지 않는다고. 또 다른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면 동종의 제품은 받지 않는단다. 소신이, 상도가 있는 거다. 무턱대고 불나방처럼 유튜브에 뛰어든 연예인들, 제품 광고를 하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이사배에게 제발 한 수 배우길.

개그맨 임우일이 자신의 채널에서 과장 광고를 했다. ‘가발처럼 빽빽해진다’, ‘이렇게 잘 자란다’, ‘잔머리가 올라 온다'. 이와 같은 표현을 했다고. 과장 정도가 아니라 그 제품 사용했다고 갑자기 머리숱이 빽빽해진다? 이건 거짓말이지 않나. 요즘 폭행 방조 건으로 뉴스에 나오는 가수 제시와 개그맨 임우일, 둘 다 올해에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했다. 일명 키링들을 제외하면 유재석 씨가 챙긴 몇 안 되는 사람들이다. 살아보니 미래가 시그널을 보낼 때가 있다. 사람도 제품도 추천에 앞서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을까?


연예인들 방송에서, 유튜브에서, 특히 식품 PPL 쉽게 많이들 하는데, 해당 제품이 문제가 되면 그때는 어쩔 건가. 신뢰를 쌓는 데에는 여러 해가 걸리지만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https://www.entermed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88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마몽드💚]🌱마몽드 어메이징 딥 민트 클렌징밤 체험단 이벤트🌱 535 10.23 28,59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38,2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82,6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044,70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404,02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24,20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07,77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4 20.05.17 4,604,7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0 20.04.30 5,057,8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88,46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6556 이슈 현대의 연금술 같은 책수선 20:25 2
2536555 이슈 日명품 매장 직원들, 中여성에 무릎꿇고 사과…이유는 14 20:21 984
2536554 이슈 유튜버 수빙수 오늘자 영상 수산물...jpg 3 20:21 1,226
2536553 이슈 온앤오프 민균 - 아파트 (로제&브루노마스) 짧은 커버 3 20:20 129
2536552 유머 팀 내 잘생김 순위 꼴지라는 멤버 1 20:19 687
2536551 유머 같은 주에 르세라핌과 완전 다른 의미로 더쿠를 뒤집어놨던 누군가의 코첼라 6 20:19 1,296
2536550 이슈 1편부터 3편까지 정말 한결같은 베놈 시리즈 16 20:19 590
2536549 이슈 이누야샤 금강룩 같다는 오늘자 강다니엘 무대의상 9 20:18 945
2536548 기사/뉴스 8000억 벌었는데 법인세는 36억…국세청, 넷플릭스 세무조사 2 20:17 268
2536547 기사/뉴스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피프티피프티 전 멤버 3인 활동재개 시도, 매우 유감" (전문) 5 20:16 1,101
2536546 이슈 태연 인스타 업뎃 10 20:14 1,514
2536545 이슈 [KBO PS] KS3 기아 최형우의 추격의 적시타 (6회초 1:2) 19 20:14 802
2536544 이슈 [해외축구] 지로나 김민수 라스팔마스 원정 포함 1 20:14 120
2536543 유머 옆집 대학생이 기분파였던 이유 8 20:14 1,916
2536542 유머 오빠도 가봤으니까 알거 아냐(짜증 4 20:12 1,366
2536541 유머 꿈에 나올 거 같은 오늘자 펭수 비주얼 근황 13 20:11 960
2536540 정보 만두 먹을때 조심해야 하는 이유 77 20:10 5,955
2536539 이슈 뉴진스 이데일리 문화대상 레드카펫 21 20:09 1,379
2536538 기사/뉴스 주형환 "아직 출산율 구조적 반등 아냐..사회인식 개선 필요" 1 20:09 304
2536537 유머 카리나 결국.. 석고가 되.... 21 20:08 2,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