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화위) 위원장이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이 개입했냐는 질문에 또 모호한 답변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얼마 전에도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 같은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연 진화위 종합감사에 피감기관장으로 출석한 김 위원장은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5·18 민주화운동에 있어서 북한의 개입 여부를 지금도 확인할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북한이 개입한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게 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 위원장이 "(북한이 5·18 민주화운동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건) 역사적으로 확인된 팩트다"라고 고함치자 김 위원장은 "'확인되지 않았다'와 '없었다'가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고 대꾸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국정감사에서도 "5·18에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냐"(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질문에 "북한군이 개입했을 가능성은 없고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진위를 정확하게 얘기하라고 하니 지금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고, 양부남 민주당 의원도 "애매모호한 답변을 할 것이 아니라 위원장으로서 '있다' '없다'의 단답형으로 대답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추가 발언 기회를 얻은 김 위원장은 "북한은 대한민국의 모든 사건에 개입하려고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면서 "그런 의미로 관여했을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고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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