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의원은 여야 의원들이 모두 축구협회의 불공정에 대해 지적하고 있을 때 현대가의 축구에 대한 공로를 말했다.
임 의원의 의도는 스포츠계를 위한 기업의 후원이 절실하고, 이는 선한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이해한다. 다만 불공정과 위증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축구협회장의 공로를 그 시점에 말하므로 인해서 다른 의원들의 논리마저 희석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임 의원의 발언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정몽규 회장의 대한축구협회 사유화 의혹과 관련 '정 회장의 지난 9월 현안질의 당시 발언이 위증'이라며 위원장에게 위증 혐의로 고발할 것을 요청한 이후 나왔다.
임 의원은 "우리나라 스포츠 단체들의 대기업 후원이 절실하다.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기 위해서 핸드볼이 '한데볼(춥고 힘든 종목)'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열심히 운동했는데 SK라는 대기업이 핸드볼을 후원하면서 지금의 프로리그까지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여러 기업들이 수많은 팀을 창단하고 비인기 종목을 후원해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으로 올라서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정몽규 회장이 증인으로 나와 계신다. 현대가 스포츠에 기여한 부분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남녀 프로축구단만 4개팀, 울산 현대, 전북 현대, 부산 아이파크, 인천 현대제철(여자축구)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18개 남녀축구팀도 있다. 이 운영비로 연간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타이틀 스폰서 후원이 300억 원을 넘고 FIFA 아시아축구연맹에 대한 후원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임 의원은 해당 발언에 앞서 "잘못한 편법을 잘했다고 칭찬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전제를 깔긴 했다.
당연히 한국 스포츠를 위한 기업들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 기업들의 후원이 절실한 구조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지난 파리올림픽 당시 양궁 대표팀을 물심양면 후원한 현대자동차, 펜싱 종목을 후원해온 SK텔레콤 등에 찬사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의 경우는 좀 다르지 않을까? 불공정을 묵인하고 심지어 잘못된 감독 선임으로 아시안컵 참패와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결과도 나온 상황에서 그동안 후원했으니 적당히 넘어가자는 것인가?
임 의원의 발언은 의도와 상관없이 충분히 위와 같은 오해를 살 수 있는 맥락에서 나왔다.
아울러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축구협회의 불공정에 대해선 여야가 이의없이 합의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잘못한 것은 지적하는 분위기가 이미 조성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임 의원의 발언이 소신이 아닌 사사로운 감정으로 비춰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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