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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이게 사람이 한 일이라니..." 유해로 꽉 찬 구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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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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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는 " 당시 물이 흐르던 계곡을 이용해 구덩이를 파고 사람들을 몰아 넣은 후 총을 쏴 살해한 것으로보인다"며 "발굴된 유해와 유품만으로도 현장이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 심규상


"이게 사람이 한 일이라니 믿어지지 않네요."


구덩이에 유해가 꽉 차 있다. 머리뼈와 다리뼈가 어지럽게 뒤엉켜 있다. 구덩이 경사면 위쪽에 수십 개 탄피가 몰려있다. 구덩이 안에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밀어 넣거나, 던져 놓고 위쪽에서 구덩이를 향해 사냥하듯 총을 쏜 흔적이다.


▲  뼈와 뼈 사이 곳곳에 신발이 널려있다. 고무신, 구두 등이다.
ⓒ 심규상

▲  뼈와 뼈 사이 곳곳에 신발이 널려있다. 고무신, 구두 등이다.
ⓒ 심규상


뼈와 뼈 사이 곳곳에 고무신, 구두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여성용 고무신도 있다. 칫솔, 허리띠, 버클 등 개인 소지품도 보인다. 살해된 사람들이 민간인 신분임을 말해준다.


▲  구덩이 경사면 윗쪽에 수십개 탄피가 몰려있다. 구덩이 안에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밀어 넣거나, 던져 놓고 윗쪽에서 구덩이를 향해 사냥하듯 총을 쏜 흔적이다.
ⓒ 심규상



이승만 정부는 1950년 6.25 전쟁이 시작되자 6월 말부터 7월 중순에 걸쳐 대전충청지역 국민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정치범 등 수천 명을 이곳 골령골에 끌고 와 집단학살했다. 학살은 정부와 국군·경찰에 의해 계획적이며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유품으로 볼 때 이번에 발굴된 희생자들은 국민보도연맹원으로 추정된다.



▲  구덩이에 유해가 꽉 차있다. 머리뼈와 다리뼈가 어지럽게 뒤 엉켜 있다.
ⓒ 심규상

▲  칫솔, 허리띠, 버클 등 개인 소지품도 보인다. 살해된 사람들이 민간인 신분임을 말해준다.
ⓒ 심규상


국민보도연맹은 과거 좌익에 몸 담았다가 전향한 사람들을 가입시켜 만든 단체다. 보도연맹에 가입하면 과거를 묻지 않고 정부가 나서 보호한다며 가입을 권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과 공무원들은 할당된 숫자를 채우고 실적을 올리려고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들까지 무리하게 가입시켰다. 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정부는 보도연맹원들을 잡아 처형하도록 명령했다. 드러난 유해와 유품은 끔찍한 학살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유해 발굴을 하는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는 " 당시 물이 흐르던 계곡을 이용해 구덩이를 파고 사람들을 몰아넣은 후 총을 쏴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발굴된 유해와 유품만으로도 현장이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골령골에서 희생된 사람만 제주 4.3, 여수·순천 사건 관련자 등을 포함해 최소 4000명에서 최대 7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발굴을 시작해 지난 2023년까지 1441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관련 기사]
대전 골령골에서 민간인 집단희생자 추정 유해 추가 발견 https://omn.kr/28hr8
골령골 2 학살지, 못 찾은 유해 발굴될까 https://omn.kr/2ag2d
흙더미 걷어내자 뼈, 단추, 틀니... 사라진 골령골 암매장지 찾았다 https://omn.kr/2ai6d
흙 걷어내니 머리뼈, 위엔 탄창... 가해자는 군인·경찰 https://omn.kr/2akgs

심규상(sim041@ohmynews.com)

https://naver.me/xVB0DO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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