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게 사람이 한 일이라니..." 유해로 꽉 찬 구덩이
2,952 20
2024.10.25 10:25
2,952 20
"이게 사람이 한 일이라니 믿어지지 않네요."

드러난 유해와 유품에 수십 년 만에 가을 햇살이 스몄다. 현장을 지켜보던 유가족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끔직한 구덩이 속 모습에 대부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구덩이에 유해가 꽉 차 있다. 머리뼈와 다리뼈가 어지럽게 뒤엉켜 있다. 구덩이 경사면 위쪽에 수십 개 탄피가 몰려있다. 구덩이 안에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밀어 넣거나, 던져 놓고 위쪽에서 구덩이를 향해 사냥하듯 총을 쏜 흔적이다.


진실화해위원회와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대전 골령골 2 학살지에서 지난 7일부터 개토제를 시작으로 유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25일까지 드러난 유해는 20여 구에 이른다. 확인된 구덩이와 유해는 10m 정도다. 나머지 30미터는 농사를 짓거나 개발 과정에서 훼손돼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뼈와 뼈 사이 곳곳에 고무신, 구두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여성용 고무신도 있다. 칫솔, 허리띠, 버클 등 개인 소지품도 보인다. 살해된 사람들이 민간인 신분임을 말해준다.

이승만 정부는 1950년 6.25 전쟁이 시작되자 6월 말부터 7월 중순에 걸쳐 대전충청지역 국민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정치범 등 수천 명을 이곳 골령골에 끌고 와 집단학살했다. 학살은 정부와 국군·경찰에 의해 계획적이며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유품으로 볼 때 이번에 발굴된 희생자들은 국민보도연맹원으로 추정된다.


국민보도연맹은 과거 좌익에 몸 담았다가 전향한 사람들을 가입시켜 만든 단체다. 보도연맹에 가입하면 과거를 묻지 않고 정부가 나서 보호한다며 가입을 권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과 공무원들은 할당된 숫자를 채우고 실적을 올리려고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들까지 무리하게 가입시켰다. 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정부는 보도연맹원들을 잡아 처형하도록 명령했다. 드러난 유해와 유품은 끔찍한 학살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유해 발굴을 하는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는 " 당시 물이 흐르던 계곡을 이용해 구덩이를 파고 사람들을 몰아넣은 후 총을 쏴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발굴된 유해와 유품만으로도 현장이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골령골에서 희생된 사람만 제주 4.3, 여수·순천 사건 관련자 등을 포함해 최소 4000명에서 최대 7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발굴을 시작해 지난 2023년까지 1441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50090?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AHC♥] 나야, 8년 연속 1등 AHC✨ 턱부터 눈가 피부까지 끌올! 리프팅 프로샷 ‘T괄사 아이크림’ 체험 이벤트 485 10.23 25,44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26,86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75,2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035,30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396,83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15,9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03,87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4 20.05.17 4,602,24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0 20.04.30 5,053,1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82,9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6093 이슈 "제가 (여자친구 계약 종료와 관련한) 얘기를 다 할 수 없는 건 멤버들도 보호를 해야하고, 그게 좋을 게 하나도 없지 않나", "확실한 건 그 팀을 지키고 싶었다. 그런데 나의 선택이 아니었다" 1 12:31 561
2536092 이슈 술 안/못 마시는 이성 아예 배제한다 vs 상관없다(feat. 나는솔로) 7 12:30 235
2536091 이슈 브루노마스 공식채널에 2년만에 올라온 영상.youtube 2 12:30 613
2536090 정보 일본에서 70만년 전 구석기 유적이 발견되는 이야기 3 12:30 307
2536089 이슈 태하 볼 맘껏 만지는 도영 2 12:29 318
2536088 이슈 [2024 MAMA] STAR COUNTDOWN D-28 by MEOVV(미야오) 12:29 78
2536087 유머 컨디션난조라는 나폴리 맛피아 7 12:28 1,117
2536086 기사/뉴스 "김수미 부고 가짜뉴스인줄… "김영옥·강부자 동료 연예인 망연자실 1 12:28 552
2536085 이슈 수제 피크민 인형 3 12:27 445
2536084 기사/뉴스 '가문의 영광' 정준하, 故 김수미 비보에 슬픔…"비통, 오늘 밤 빈소갈 것" 12:27 402
2536083 이슈 테무시켰는데 정품이 왔다는 뮤지컬스타 김원훈 - 발길을 뗄 수 없으면 1 12:27 259
2536082 이슈 DanstarGram2] CSR(첫사랑) in SEOSAN 서산, Korea📍 12:27 35
2536081 유머 "조커 색깔이야Joker colors" "Eva colors에바 색깔이지" 12:27 97
2536080 이슈 XXX : 하이브나 까지 아티스트를 왜깜? 얘네도 피해자야 정신차려 25 12:27 1,220
2536079 유머 이름을 잃은 흑백요리사 우승자 10 12:26 1,145
2536078 이슈 탈덕수용소 "나 때문에 하이브 주가 폭락? 인정하기 어렵다" 6 12:25 633
2536077 이슈 안경뚝딱남 vs 센터남으로 갈린다는 위문열차에서 춤추는 군인들 12:23 408
2536076 기사/뉴스 [단독] 김용건 "故 김수미, 2주 전 통화...'곧 보자'더니 믿기지 않아" 12:22 721
2536075 이슈 사운드 오브 프라다 행사 참석한 김태리 6 12:22 1,028
2536074 유머 한국인 김치 집착을 이해못한 일본 만화 22 12:20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