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K-팝 시장의 실물 음반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이 감소했다. 지난해 '음반 판매 1억 장 시대'를 열었다며 업계에서 축포를 터트리자마자 벌어진 일이다. 요새 가요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면 "음반 시장이 어려워졌다"는 소리를 앞다퉈 한다.
상황이 이런 만큼 아이돌 그룹의 밀리언 셀러 달성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리고 상황이 이런 만큼 한 그룹의 행적은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올해 발표된 음반 중에서 초동(발매 후 첫 일주일 판매량) 트리플 밀리언 셀러를 달성한 그룹은 지난달까지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 한 그룹이 신보로 초동 트리플 밀리언 셀러를 달성했다. 보다 자세하게는 316만 장(한터차트 기준)을 넘겼다. 바로 세븐틴(Seventeen)이다. 이들은 미니 12집 '스필 더 필스(SPILL THE FEELS)'로 이 같은 기록을 냈다.
세븐틴은 지난해 음반 시장 최고 주역이었다. 2023년에 이들이 판매한 음반은 무려 1,600만 장(2023년 1~11월 집계, 써클차트 기준)이었다. 이때 단일 앨범으로 기록했던 최고 초동 기록은 무려 509만 장(미니 11집 '세븐틴 헤븐(SEVENTEENTH HEAVEN)')(한터차트 기준)이었다. K-팝 아티스트가 낸 최고 초동 성적이었고, 이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세븐틴은 '스필 더 필스'로 다시 음반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지난해에 이어 '연간 1000만 장 판매 아티스트' 타이틀을 다시 달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532만 장(써클차트 기준) 이상의 음반 판매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니 12집 초동을 더하면 지금까지 이들이 판매한 앨범은 가장 적게 추산해도 848만 장이다. 아직 올해는 2달 이상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