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글스턴 실장은 ‘급속한 산업화와 동북아 저출생, 아시아의 공통 원인과 문제 진단’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서 “남성의 가사와 육아 분담 비율과 출생률이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면서 실증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한국 남성의 가사·육아 분담 비율은 2012년 기준 17~18%에 그치고, 일본은 한국보다 더 낮은 16%에 불과해서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가 30% 이상인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남성의 가사·육아 분담 비율이 높은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의 출생률은 1.8~2.0명으로, 한국의 2~3배에 이른다. 그는 또 “한국은 전체 가사노동 시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1990년 89.2%에서 2019년 77.6%로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이 가사노동의 80% 가까이 부담한다”면서 “가정 내 평등은 직장 내 성별 임금 평등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에글스턴 실장은 “한국의 세계경제포럼 ‘성격차지수’는 2024년 기준 세계 146개국 중 94위 그쳤고 중국은 106위, 일본 118위로 동아시아권 국가 모두 최하위권”이라고 강조했다. 성격차지수는 교육·건강·정치·경제 등 4개 분야에서 평등이 이뤄진 정도를 분석해 성별 격차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100%로 상정해 성평등 달성률을 측정한다. 그는 “한국은 이사회 내 여성 비율과 관리직 내 여성 비율이 모두 세계 최저 수준”이라면서 “동아시아 국가의 여성 고위 리더십 역할 비율은 일본(14.6%)과 필리핀(48.6%) 사이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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