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항공 노선은 어디일까?
큰 땅덩이 덕분에 쉴새없이 항공기가 다니는 미국일까?
아니면 역시 인구수로 밀어붙일 수 있는 중국일까?
싶겠지만 의외로 정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
바로 제주도다.
진짜로 제주도다.
김포(GMP) - 제주(CJU) 노선은 2010년 이후로 승객 수에서 단 한번도 1위를 놓친적이 없다.
수송량뿐만 아니라 항공편 수에서도 압도적 1위다.
2021년 통계긴 하지만 한 해 동안 김포-제주노선을 오간 항공편은 총 7만편이 넘는다.
에이~ 저거 도메스틱이잖아요~! 국제선 통계는 어디감?
그럴줄 알고 International도 가져왔다.
택도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어째서 김포-제주노선이 이렇게까지 압도적으로 1위가 된걸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제주도가 섬이기 때문이다.
🤷🏻♀️: 뭔 개소리임? 다른나라는 섬 없음?
이라고 한다면 또 이유가 있는데
수도권에 엄청난 인구가 집중되어있음
+제주도는 국내에서는 손꼽히는 관광지임
+근데 섬임
이외 기타요인들이 합쳐진 결과 이런 미친과밀노선이 탄생한것이다.
섬에 접근하는 또다른 교통수단에는 선박이 있는데
제주도는 항공vs선박의 경쟁에서 항공편이 압도적으로 이겨버렸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선박편의 선택지가 항공편만큼 다양하지 않다는 점, 시간적 문제, 날씨와 배멀미, 인천항의 접근성 등등
아무튼 항공편이 이겨서 그렇다.
김포~제주 노선은 편도 기준 하루 평균 130~140회의 항공편이 있는데, 다시 말하자면 "편도"다.
왕복은 여기서 대충 두배 하면 된다. 하루에 약 270편정도의 항공기가 김포~제주의 하늘을 오간다.
그런데 의아한 점이 하나 있다.
김포공항에는 통제시간이 있어서 밤 11시~다음날 아침 6시까지는 비행기가 이착륙 할 수 없다.
저 많은 항공편이 17시간동안 오간다는 뜻인데,
편도기준으로 140편의 항공기가 17시간 안에 다 오가려면 간격이 대충 6분정도 나온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수인분당선 배차간격이 대충 그정도 된다.
근데 이런 배차(?)간격에도 불구하고 김포-제주 노선은 그 넘치는 수송량을 감당할 수 없어서
B747-400
B777-200
A330-300
이런 광동체 항공기를, 다시말해 큰 항공기를 정규편으로 넣고있다.
사진만 봐서는 맨 위의 B747외에는 사이즈감이 별로 없을텐데
A330이나 B777은 모두 이렇게 복도가 두줄인 항공기다.
그리고 이렇게 이코노미 3-4-3배열로 가득가득 채우는 노선이다.
항공사마다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A330도 대부분 3-4-3배열이다.
이 기종들은 참고로 유럽, 미주노선도 갈 수 있는 대형 항공기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제주행 항공기는 얼추 한시간정도 걸리는 편인데,
늘 그래왔기에 별로 의문이 들지는 않았겠지만
김포~제주는 대충 460km정도의 거리고
(사실 김포공항은 김포에 없지만..)
항공기의 순항속도는 요새는 900이 넘는다.
물론 저 순항속도는 보통 가장 경제적인 고도인 1만km 기준이고
김포~제주같이 약 4000~6000킬로미터정도에서 운항하는 경우에는 약 700km정도의 속도가 나온다.
이론상으로는 30~40분이면 김포~제주를 오갈 수 있다는건데
문제는 제주공항이다. 활주로가 실질적으로 단! 하나!
가로로 길게 놓인게 메인 활주로이고, 세로로 놓인게 보조 활주로인데
보조활주로는 연간 이용률이 1%도 채 되지 않는다.
이유는 당연히 활주로 두개가 서로 교차하고있기 때문에 두개를 동시에 쓰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김포는 활주로가 두개다.
아무튼 그래서 김포~제주를 빨리 날아가더라도 공항 트래픽 때문에 이착륙 대기시간이 길고, 그래서 김포~제주 노선은 거리에 비해 긴 소요시간을 가지고있다.
덕분에 김포~제주의 하늘은 오늘도 붐빈다.
이상 일하기 싫어서 필사적으로 딴짓한 항공기덕후 원덬이.
문제시 일하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