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가 작성한 '2023년 K리그 축구장 컨설팅 리뷰
‘논두렁 논란’이 불거진 K리그 축구장 잔디에 탄저병·잎마름병·썸머패취병 등 각종 병해충이 퍼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축구협회는 각 시설기관 책임이라며 이를 방기했다. 상당수 구단은 예산 부족을 문제로 잔디 관리 비용을 삭감하고 있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으로부터 확보한 ‘2023년 K리그 축구장 컨설팅 리뷰’ 등 자료에 따르면 K리그 24개 구장 잔디 중 13곳에서 병해충이 발견됐다. 탄저병, 잎마름병과 국내 한지형 잔디에 치명적인 썸머패취병 등이 확인됐다. 손흥민과 ‘특급 외인’ 제시 린가드의 혹평을 받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도 이들 3가지 병해충 피해가 모두 발생했다. 잔디포충나방, 잔디밤나방 등 해충이 발견된 구장도 있었다. 나머지 11곳 구장은 배수 이상, 과습, 잡초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K리그 한 축구 경기장에서 해충 애벌레가 발견된 모습. 이 사진은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가 작성한 ‘2023년 K리그 축구장 컨설팅 리뷰’에 실렸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구장 잔디 피해는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철 폭염·장마의 증가와 무관치 않다. 한지형 잔디가 국내 현실에 맞지 않아 관리가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구단 실무자들은 잔디 관리 예산 부족에 허덕였다.
김천 상무(김천종합운동장)의 잔디 관리 예산은 지난해 3800여만원에 불과했다. 올해도 6000여만원 수준이다. 전북 현대(전주월드컵경기장)는 지난해 2억5000만원에서 올해 7200여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국내 구장 중 잔디 질이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 강원FC(강릉종합운동장)의 잔디 관리 예산은 지난해 4억1800만원에 달했다.
각 구단은 “잔디 관리 매뉴얼을 두고 실무자를 상대로 교육도 매년하고 있다”면서도 “무작정 예산을 늘릴 수 없어 현상 유지만으로도 벅차다”고 호소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를 찾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4.10.10
축구협회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축구협회는 “일반적으로 경기장의 관리 주체는 각 시설관리공단”이라며 “협회 차원에서 잔디 관리를 명시한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잔디 관리와 관련된 상세 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강유정 의원은 “악조건 속에도 잔디 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구단·지자체, 그리고 프로축구연맹과 달리 축구협회는 손 놓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정 회장과 축구협회에는 축구를 향한 애정과 책임감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논두렁 논란’이 불거진 K리그 축구장 잔디에 탄저병·잎마름병·썸머패취병 등 각종 병해충이 퍼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축구협회는 각 시설기관 책임이라며 이를 방기했다. 상당수 구단은 예산 부족을 문제로 잔디 관리 비용을 삭감하고 있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으로부터 확보한 ‘2023년 K리그 축구장 컨설팅 리뷰’ 등 자료에 따르면 K리그 24개 구장 잔디 중 13곳에서 병해충이 발견됐다. 탄저병, 잎마름병과 국내 한지형 잔디에 치명적인 썸머패취병 등이 확인됐다. 손흥민과 ‘특급 외인’ 제시 린가드의 혹평을 받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도 이들 3가지 병해충 피해가 모두 발생했다. 잔디포충나방, 잔디밤나방 등 해충이 발견된 구장도 있었다. 나머지 11곳 구장은 배수 이상, 과습, 잡초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K리그 한 축구 경기장에서 해충 애벌레가 발견된 모습. 이 사진은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가 작성한 ‘2023년 K리그 축구장 컨설팅 리뷰’에 실렸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구장 잔디 피해는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철 폭염·장마의 증가와 무관치 않다. 한지형 잔디가 국내 현실에 맞지 않아 관리가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구단 실무자들은 잔디 관리 예산 부족에 허덕였다.
김천 상무(김천종합운동장)의 잔디 관리 예산은 지난해 3800여만원에 불과했다. 올해도 6000여만원 수준이다. 전북 현대(전주월드컵경기장)는 지난해 2억5000만원에서 올해 7200여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국내 구장 중 잔디 질이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 강원FC(강릉종합운동장)의 잔디 관리 예산은 지난해 4억1800만원에 달했다.
각 구단은 “잔디 관리 매뉴얼을 두고 실무자를 상대로 교육도 매년하고 있다”면서도 “무작정 예산을 늘릴 수 없어 현상 유지만으로도 벅차다”고 호소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를 찾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4.10.10
축구협회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축구협회는 “일반적으로 경기장의 관리 주체는 각 시설관리공단”이라며 “협회 차원에서 잔디 관리를 명시한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잔디 관리와 관련된 상세 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강유정 의원은 “악조건 속에도 잔디 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구단·지자체, 그리고 프로축구연맹과 달리 축구협회는 손 놓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정 회장과 축구협회에는 축구를 향한 애정과 책임감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