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1) 배수아 기자 = 23일 오전 8시 경기 성남 분당의 한 초등학교 앞. 속속들이 도착한 근조화환은 30여 분만에 100여 개가 됐다.
아이들은 근조화환 속 문구를 읽으며 학교로 발걸음을 향했다. 근조화환에는 '아이야 분당 엄마들이 함께할게', '반성하고 사퇴하세요', '사과는 용서받을 때까지', '불공정한 세상을 배우게 하시면 안돼요' 등의 문구가 담겨 있었다.
자녀와 함께 등교하는 부모들과 지나가는 주민들도 잠시 멈춰서 길게 늘어진 근조화환 행렬을 바라봤다.
'A 시의원 사퇴'라는 마스크를 쓴 한 학부모는 "초등학생으로서 할 수 없는 행위를 했는데도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는 게 학부모 입장에서 너무 괘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 학생이 조손 가정으로 알려져 있는데 부모님이 없어도 우리 엄마들이 부모의 마음으로 지켜주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느냐"고 근조화환 취지를 말했다.
해당 학교에 손녀딸을 보낸다는 할머니도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까지 됐는지 모르겠다"며 "피해자는 계속 피해를 보고 가해자는 떳떳하면 안 된다. 아이들 인성부터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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