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한 10대 남학생이 또래 무리의 범행을 폭로했다가 가해자와 그의 부모에게 보복 폭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북 포항의 한 대안학교 교사 A씨는 "고등학교 1학년 B군이 최근 함께 어울리던 무리 중 한 명에게 협박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군은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해 또래 무리 중 일부가 10대 여학생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하고 성 매수 남성을 협박해 돈을 뜯는 등 범죄를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과거 해당 무리와 어울리며 강제로 나쁜 짓을 저지르게 됐다고 털어놨다.B군에 따르면 해당 무리는 또래 여학생을 속여 성매매하게 한 뒤 2주 넘게 성매매를 강요했다. 이들은 채팅 앱을 통해 성매매 약속을 잡은 후 현장에 나타나 성 매수 남성에게 미성년자 성매매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수백만원을 갈취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그 친구들이 제게 '모텔에서 재워주고 밥 사줬으니까 돈 내라'고 해서 금은방을 털거나 집에 있는 물건을 훔쳐서 판 적이 있다"며 "자기들이 저지른 범죄가 많고, 저는 없으니까 '촉법소년이면 벌 안 받는다'면서 제게 범죄를 뒤집어씌웠다"고 설명했다.
이후 B군은 해당 무리에서 나와 과거 행동을 반성하며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B군이 피해 여학생의 편에 서서 도와주자, B군이 방송에 제보한 사실이 거짓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B군은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소문을 낸 주동자를 만나려 시도했지만, 난데없이 가해 무리의 대장 격인 C군의 부모가 나타났다고 한다.
B군은 "(인터뷰 방송이 나간 후) C군 어머니가 제게 '자꾸 그렇게 기어오르는 거냐, 밖에 나갈 때 조심히 다녀라'고 했다. 잠깐 나와보라고 해서 나갔는데 C군 어머니가 저를 밀치고 C군 아버지가 제 얼굴을 때렸다"며 "뒷걸음질 치며 도망가려고 했지만, C군 가족이 저를 제압한 상태로 눕혀놓고 밟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B군이 C군 아버지의 폭행을 막는 과정에서 실수로 부딪혔는데, C군 측이 이를 빌미로 경찰에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은 A 군은 현재 뇌진탕 등 후유증을 겪고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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