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주민들이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파주시 백연리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22일 와이티엔(YT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 달도 넘게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소음에 잠을 잘 수가 없다. 귀마개를 해도 아주 시끄럽다”고 토로했다. 지난 7월21일부터 군 당국이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가동하면서 이후 북한은 북한군과 주민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지 못하게 방해할 목적으로 여우, 들개, 까마귀 등 동물의 울음소리부터 쇠를 깎는 듯하거나 지직거리는 소음을 송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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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주민은 “누구라도 이곳에 와서 하룻밤만 지내보라”며 “너무 고통스럽고 아프다.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50년 넘게 대성동 마을에서 살았다는 한 주민은 “지금껏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지만, 올해만큼 힘들었던 적이 없다”며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고통”이라고 했다. 김 시장은 “지자체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대북전단 살포행위 적발과 단속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납북자 가족 단체인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가 22~23일께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하자 파주 지역 시민단체, 정당, 주민 등이 꾸린 ‘평화위기 파주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쪽은 이날 비가 오는 등 기상이 악화하며 대북전단 살포를 실행하지는 않았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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