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편의점 가로막은 '10㎝ 장벽'…휠체어 경사로, 100곳 중 4곳 뿐
385 0
2024.10.22 14:30
385 0
https://img.theqoo.net/WvaLrt



20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수원역 인근 한 편의점 앞. 목이 말라 생수 한 병을 사려던 조봉현씨(65세·남)는 높이 약 10㎝ 문턱 앞에서 멈춰섰다. 서너살 어린아이도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높이지만 휠체어를 탄 조씨에게는 넘기 힘든 장벽이다.

조씨에게 편의점의 문턱이 사실상 벽이 돼버린 것은 6년 전부터다. 조씨는 희귀병을 앓으면서 하루 아침에 두 다리를 못 쓰게 됐다. 예전엔 출·퇴근길에 수시로 드나들던 편의점이지만 이제는 경사로가 설치된 편의점을 찾아 헤맨다.

편의점 등 경사로가 없는 소규모 점포 앞에서 멈춰서는 이들이 조씨 같은 장애인만은 아니다. 유아차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도 계단과 문턱은 '일상의 장벽'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와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기업 계열 편의점 5만7617곳 가운데 경사로가 설치된 곳은 2167곳(3.7%)에 그친다.


ozzyig


대부분의 소규모 매장에서 경사로나 호출벨을 찾아 보기 어려운 이유는 허술한 관련 규정 때문이다.

장애인 등 편의법이 제정된 1998년에는 법 시행령 3조에 바닥 면적이 300㎡(약 90평) 미만인 점포는 경사로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도록 허용했다. 경사로 설치를 일률적으로 강제할 경우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감당해야 할 비용 부담을 고려한 일종의 유예 조치였다.

이 조항은 20년 넘게 유지되다가 서울중앙지법 민사 30부에서 경사로 미설치가 차별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나오고나서야 2022년 4월 바닥 면적 50㎡(약 15평) 미만 점포에 대해서만 미설치를 허용한다는 내용으로 개정됐다. 당시 재판부는 GS리테일에 대해 판결 확정일로부터 1년 안에 관련 법령이 시행된 2009년 4월 11일 이후 신축·증축·개축한 직영 편의점에 장애인이 통행 가능한 접근로 또는 이동식 경사로를 설치하거나 가게 외부에 호출벨을 설치해 직원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20년 이상 낡은 규정이 유지된 데 국가의 고의나 과실이 있는지, 이런 입법미비의 책임을 국가에 물을 수 있는지를 두고 오는 23일 오후 2시 전원합의체 공개변론을 진행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공개변론을 여는 것은 2021년 6월 이후 3년여 만이다.

1심과 2심에선 국가의 고의성이나 배상 책임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대법원에서 다른 판단이 나올 경우 입법 방치에 대해 배상 책임을 인정한 최초 사례가 된다. 교통약자의 이동권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별개로 대법원 판결에서 입법미비에 대한 국가 책임이 일부라도 인정된다면 이 부분에서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ttps://naver.me/Fw7cpJBs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청량한 설렘의 순간🍀 영화 <청설> 배우 무대인사 최초 시사회 초대 이벤트 288 10.20 28,95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171,2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41,6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979,74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337,4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88,7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87,04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3 20.05.17 4,571,76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0 20.04.30 5,028,9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748,4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2876 유머 1년 동안 똑같은 음식만 먹고 10억 받기 16:21 46
2532875 이슈 수천억 들여 지은 레고랜드 근황 26 16:16 2,319
2532874 기사/뉴스 'SNL 코리아', 화제 좇다 가랑이 찢어져[TF초점] 4 16:16 281
2532873 이슈 한국이 망해가는 이유는 남녀갈등이 아니라 남녀 수준의 차이 때문이다. 35 16:16 1,387
2532872 유머 멋짐이 묻어있는 무선충전기.gif 8 16:16 638
2532871 이슈 나쁜 결과들을까봐 귀를 막아주는 할머니 4 16:16 706
2532870 이슈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 확률 38 16:15 1,189
2532869 기사/뉴스 안젤리나 졸리 비밀 데이트 딱 걸렸다 ♥9살 연하 래퍼와 호텔서 이틀밤 보내 1 16:15 1,114
2532868 유머 모르는 사람이 주는 용돈 8 16:13 1,007
2532867 이슈 미국의 점심대용으로 먹는것 42 16:11 2,699
2532866 이슈 SS501 김형준이 암욜맨 처음 듣자마자 했다는 생각....jpg 31 16:11 1,701
2532865 기사/뉴스 율희, 최민환에 이혼 요구받았나 "위기 못 느꼈다" 눈물 16 16:10 1,886
2532864 기사/뉴스 "4명이네?"…김도연→손주연, 공포의 귀신 숨바꼭질 뭐길래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16:10 218
2532863 이슈 무려 리한나가 샤라웃하고 리한나가 '내가 물어봐서 웃긴 거 아는데 앨범 언제 내냐'고 디엠까지 보낸 라이징 여자 래퍼.jpg 6 16:10 1,178
2532862 이슈 4년간 매달 280만원씩 삼성전자 주식 매수한 사람.jpg 23 16:10 2,046
2532861 이슈 노 젖다가 수영하고있는 교보문고 근황 8 16:09 2,648
2532860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벨 아파트 챌린지 16:09 302
2532859 기사/뉴스 “하루 3알 먹으면 살 빠져요”…최지우 앞세워 팔던 다이어트 건기식, 허위광고였다 22 16:09 1,668
2532858 이슈 음모론 탑 오브 탑은??? 1 16:09 280
2532857 이슈 2008~2010년때 학교 다녔던 사람 ((대부분)) 은 한번쯤 봤었을 영상 6 16:08 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