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도, 남자축구 대표팀도 감독 공석 기간이 길었다. 결은 살짝 달랐다. 그나마 남자축구 대표팀은 황선홍, 김도훈 전 감독 등 임시감독을 구해 A매치 준비를 했지만 여자축구는 공백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축구팬들은 여자축구에 지나치게 무관심한 대한축구협회의 행보를 비판했다. 지원 부족에 대한 불만도 내부에서 제기됐다. 콜린 벨 전 감독이 물러난지 4개월만에 겨우 신상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17세 이하(U-17) 여자축구 월드컵을 관전하겠다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행보에 또 한번 비판이 모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정몽규 회장이 느닷없이 연령별 여자 월드컵을 관전하러 국회에 불출석한다는 사실은 면피 의혹을 부를 수 밖에 없다.
이에 축구팬들은 매우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한국 성인 여자축구 대표팀조차 그간 남자 연령별 대표팀보다 못한 처우를 받고있다는 지적이 여러번 제기됐기 때문이다. 물론 남자 대표팀과 여자 대표팀은 인기와 티켓 파워, 성적 규모 등에서 현실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처우에서 어느정도 차등이 생길 수는 있지만 이에 대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대한축구협회의 의무다.
축구협회는 그간 여자 축구팀에 대해 차별대우를 넘어 매우 무관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이 쓰던 용품을 그대로 물려받아 쓰는 경우가 많았고 이동 및 연습장 등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특히 감독 공백 기간 동안 7월 공식 A매치 기간에는 평가전은 고사하고 소집 훈련조차 제대로 지원받지 못했다고. 이에 지소연이 "A매치 기간 경기가 없는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원을 호소했지만 달리 나아진 것은 없었다.
여기에 정몽규 감독의 귀국 일정이 오는 25일 오후로 알려지며 에초 참석하기로 했던 24일 감사조차 나오지 않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한 팬은 "남자 대표팀도 날림으로 운영하면서 갑자기 여자 U-17 대표팀은 왜 보러 가느냐"고 쓴 소리를 남겼고, 또 다른 팬은 "여자축구 A매치 일정도 안 잡아주면서 갑자기 갔느냐, 별도 현안질의에 찔려서 오는게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렇게 여자축구에 관심 많으면 탈의실이나 만들어줘라"고 냉정한 시선을 던졌다.
한편 24일 종합감사에 출석할 정 회장은 지난 9월 감사의 결을 이어서 축구협회 운영과 회장직 4연임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권수연 기자 kwh9023@mhne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