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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가성비 잃은 K-콘텐츠와 일본으로 눈 돌린 넷플릭스 [視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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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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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K-콘텐츠 침체의 경계선' 1편에서 한국 드라마‧영화 등 K-콘텐츠에 드리워진 '그늘'을 밟아봤습니다. 넷플릭스의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역대급 흥행에 성공하면서 K-콘텐츠가 위상을 전세계에 떨친듯해 보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습니다. 올 상반기 야심차게 방영했던 작품들이 하나같이 이렇다 할 인기를 끌지 못한 채 막을 내렸습니다. 

특히 K-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창구'격인 OTT 넷플릭스는 K-콘텐츠 부진을 냉정하게 판단했을지 모릅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는 올해 1월 1282만명에서 지난 6월 1096만명까지 떨어졌으니까요. 넥플 입장에서 '흑백요리사의 성공'은 어쩌다 나온 K-콘텐츠의 흥행작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넥플릭스가 K-콘텐츠의 경쟁력에 의구심을 품을 만한 변수는 적지 않습니다. 그중 하나가 가성비입니다. 

■ 문제➋ 낮아진 가성비= 넷플릭스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데는 K-콘텐츠 특유의 '가성비'가 악화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사실 적은 제작비로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는 가성비는 K-콘텐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혀왔습니다. 

일례로, 2021년 방영 당시 55일간 전세계 국가에서 시청률 1위를 달성한 '오징어게임'의 제작비는 294억원이었습니다. 이듬해에 방영된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미국)' 시즌4의 제작비는 2억7000만 달러(약 3684억원)에 달했죠. 오징어게임의 10배 수준입니다. 이것만 봐도 K-콘텐츠의 가성비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발굴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합니다. 영화부터 드라마·애니메이션·예능 등 130여편의 한국 작품을 선보였죠. 

그런데 최근 K-콘텐츠의 제작비는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지난해 9월 넷플릭스가 방영한 시대극 드라마 '도적:칼의 소리'의 제작비는 360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더 에이트 쇼'엔 240억원을 투입했죠. '억소리'가 나는 제작비가 쓰였지만 두 작품 모두 주목할 만한 흥행 성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흑백요리사와 비슷한 시기에 방영한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 제작엔 시즌1·2를 포함해 무려 70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흑백요리사 이상의 인기를 끌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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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➌ 눈 돌리는 넷플릭스 = 부진한 흥행 실적은 K-콘텐츠에 불길한 시그널입니다. K-콘텐츠에 이전보다 큰돈을 쏟아붓고 있는 넷플릭스의 기조가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가 투자 규모를 축소하면 드라마 제작사 등 관련 산업이 커다란 타격을 입을 지 모릅니다. 

기우杞憂가 아닙니다. 지난해부터 넷플릭스는 제작비가 저렴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일본이 대표적입니다. 일본 위클리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주요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비는 100억~300억원인 반면, 일본 제작비는 1억~5억엔(약 11억~53억원)이었습니다. 한국 드라마 한편이면 일본 드라마 3~4편을 만들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현재 넷플릭스는 일본에서 드라마 '로맨틱 어나니머스'를 제작해 내년에 방영할 계획입니다. 이 작품은 한국 배우인 한효주가 출연하고 국내 제작사인 용필름이 기획·제작을 맡았지만 엄연한 일본 드라마입니다. 넷플릭스 일본 법인이 투자하고 한효주를 제외한 나머지가 일본 배우·스태프로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일본에서 촬영해 제작비를 아끼고 K-콘텐츠를 살짝 입혀 가성비를 극대화하겠다는 넷플릭스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비非 영어권 콘텐츠 중 한국은 전체의 9.0%, 일본은 5.0%를 차지하고 있는데, 업계에선 향후 일본 콘텐츠의 비중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업체의 한 관계자는 "주연급 배우만 해도 회당 출연료가 수억원을 호가하는데 이것이 전체 드라마 제작비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치솟는 국내 제작비에 부담감을 느낀 넷플릭스가 한국 투자 비중을 낮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윤혁 고려대(미디어학) 교수는 "글로벌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에 주목했던 건 화려한 특수효과가 아닌 스토리"라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스토리텔링은 문화 콘텐츠의 핵심이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보편적인 힘이다. 최근 OTT에서 공개되는 K-콘텐츠는 낮은 스토리 완성도로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한국 콘텐츠 산업이 본질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다. 지금부터라도 기획 초기 단계부터 서사적 완성에 집중해야 한다."

물론 넷플릭스가 당장 K-콘텐츠의 제작 규모를 축소하진 않을 거란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예전보단 수가 줄었지만, 아직까진 흑백요리사 같은 걸출한 흥행작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15일 "내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흑백요리사 시즌2 제작을 준비할 예정"이라면서 세계적인 스타 셰프인 고든 램지를 섭외하기 위해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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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1편의 높은 인기를 발판으로 제작한 후속작들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입니다. 오는 10월 25일엔 '지옥' 시즌2가, 12월 26일엔 전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오징어게임 시즌2가 방영합니다. 투입된 제작비도 어마어마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시즌2의 제작비는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마냥 즐거워할 일은 아닙니다. K-콘텐츠 산업에 이들 작품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전작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을 보장하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K-콘텐츠 경쟁력을 향한 넷플릭스의 의구심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K-콘텐츠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이 질문의 답은 올 연말에 방영하는 '오징어게임' 흥행에 달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https://naver.me/5WOSfC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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