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축구계는 다르다. 정몽규 회장의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 2013년 첫 취임 후 3연임에 성공했고, 내년 초 선거에서 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은 국회에서도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신중히 판단해서 결정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자신의 임기 중 천안축구종합센터의 완공과 한국형 디비전 리그의 완성을 원한다는 그의 4연임 도전은 이렇게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최근 축구계에는 국가대표 출신 A와 B가 회장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또 시도축구협회 회장을 지낸 C도 출마를 고려 중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 ‘정몽규 회장이 물러난다면 도전하겠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아무리 축구계에서 명망 높은 인물일지라도 수십년 간 축구협회를 이끌며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 현대家와 등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지배적이다.
결국 정몽규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회장 자리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수년 간의 대한축구협회의 헛발질을 더 이상 보지 않고, 탄탄하고 내실 있는 행정을 위해선 누군가가 나서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승부조작범 포함 기습 사면 시도나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실패,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 등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기업인이든 경기인 출신이든 능력 있는 인물이 도전해야 한다. 대안 자체가 없다면 정몽규 회장 체제가 바뀔 가능성은 전무하다. 앞으로의 4년이 달린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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