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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경영권 분쟁’ 나비효과? 하이브 경영진 잇단 ‘국정감사 출석’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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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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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직장 내 괴롭힘’→직원 과로사 재조명→‘불공정’ 팬 장사→아티스트 부당대우 다뤄

[일요신문] 레이블 간 경영권 분쟁이 '나비효과'로 번지는 모양새다. 연예기획사 하이브(HYBE)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의 경영권을 놓고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현 사내이사)와 붙었던 '한판'이 국정감사로 이어졌다. 직장 내 괴롭힘, 팬 상품(굿즈) 환불 및 교환 제한, 아티스트 대우 논란 등이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정무위원회(정무위),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의 질문대에 차례대로 선다. 분야를 막론하고 동일 엔터사 소속 관계자들이 연달아 국감장에 서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의 향후 '대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 뉴진스 직장 내 괴롭힘 넘어 직원 과로사 사건 재조명

지난 15일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NewJeans)의 멤버 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의 참고인으로 국감장에 출석했다. 하니는 9월 11일 뉴진스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얼마 전 회사 내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와 마주친 자리에서 서로 인사를 나눴으나 이후 다시 만났을 때 상대 측 매니저가 아티스트에게 자신을 무시하도록 종용하는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해당 매니저는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BELIFT LAB) 소속 걸그룹 아일릿(ILLIT)의 매니저로 알려졌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뉴진스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이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법 밖의 근로자'라는 점이 부각되는 동시에,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경영 방식이 그들이 그동안 홍보해 온 것과 전혀 달랐다는 점도 지적됐다. 멀티 레이블을 표방하며 레이블 간 독립적인 운영을 지향한다고 밝혀왔으나 실제로는 모든 레이블이 모회사인 하이브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 레이블 간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하이브의 인사관리부서가 이를 조사하거나 중재할 권한이 있다고 밝혀왔지만 이번 하니의 사건에선 "다른 레이블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조사를) 강제할 수 없었다"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어도어의 현 대표인 김주영 대표이사는 하이브의 최고인사책임자(CHRO)이기도 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조사와 중재가 가능했음에도 국감장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이브의 '경영 논란'은 뉴진스 등 소속 아티스트를 넘어 직원 전체의 처우 문제로 이어졌다. 실제 구성원인 직원들에게도 계약 이상의 과중한 업무를 부여하는 등 제대로 된 근로 조건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 것이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2022년 9월 사무실 근무 중이던 하이브 소속 한 직원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며칠 만에 사망한 사건을 재조명했다. 김주영 대표는 이에 대해 "개인질환으로 돌아가셨고 유족도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과로사'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정 의원은 "당시 하이브 계열사가 대폭 확대돼 직원들은 아이돌 그룹 여럿을 동시에 케어하고, 특히 해외 스케줄까지 챙기다 보니 밤낮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도 하지 않은 것을 미뤄봤을 때 과로사를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한 정확한 개요 파악을 위해 하이브 측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 "팬심 볼모로 한 배짱 영업"

10월 21일에는 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Weverse Company) 최준원 대표이사가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된다. 위버스컴퍼니는 하이브의 플랫폼 부문을 담당하는 독립법인으로 아티스트들의 앨범과 관련 공식 굿즈(상품) 등을 판매하는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 샵을 운영하고 있다. "위버스 샵에서 판매 중인 굿즈가 불량품이어도 제대로 환불이나 교환을 해주지 않는다"는 이른바 '배짱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감 도마에 오른 것이다. 

최 대표는 앞서 10월 7일에 열린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참석한 바 있다. 하이브가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등 소속 아이돌 굿즈 매출로 약 1조 2079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불량품 등의 환불이나 교환을 제한한 행위로 법 위반 사실이 파악돼 지난 8월 공정위의 과태료 300만 원 처분을 받은 점이 지적되면서다. 

당시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버스가 거짓, 과장, 기만적인 방법으로 단순 변심으로도 가능한 청약 철회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K-팝 팬덤에 대한 갑질"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이브 측이 낸 과태료 300만 원은 굿즈 판매로 번 천문학적인 매출액의 0.000025%에 불과하다. 솜방망이 처벌에 '굿즈 갑질'이 반복되는 것"이라며 "'팬심'을 볼모로 한 배짱 영업을 제재할 방안에 대해 국감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시 초점은 '하이브-민희진 사태' 로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빌리프랩 대표도 국감 증인석에 선다. 10월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문체위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신청에 따라 김태호 대표를 오는 10월 24일 문체위 종합 국감 증인으로 부르는 안건을 의결했다.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간 분쟁으로 어도어 소속 그룹인 뉴진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에 따른 '아티스트 대우 문제' 등 기획사의 전반적인 현안을 다루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데엔 뉴진스의 팬덤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진스 팬덤은 문체위 소속 의원들에게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박태희 최고홍보책임자(CCO) 등 하이브 경영진을 국감 증인 명단에 추가해 달라는 내용의 팩스와 이메일을 대거 발송했다. 당초 문체위는 하이브와 그 산하 레이블(빌리프랩, 쏘스뮤직)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간 분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로 증인 채택에 부정적인 분위기였으나 증인 신청 의결을 앞두고 뉴진스 멤버 하니와 김주영 어도어 대표의 국감 출석으로 상황이 변하면서 "문체위도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가 출석하는 문체위 종합 국감은 이번 '하이브 국감'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하이브-민희진 사태의 시발점인, 이른바 '뉴진스-아일릿 표절 논란'에 대한 질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대표이사 재선임 가처분 소송에서 민 전 대표 측이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이 기획단계부터 뉴진스의 기획안을 받아 표절했다는 내부 제보를 새롭게 공개했다. 빌리프랩 측이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 입장을 내놨지만 해당 입장에서 아일릿의 결성과 데뷔 기획 등의 일자가 실제로 알려진 시간대와 맞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여전히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감이라는 '실시간' 답변의 장이 펼쳐진 만큼 김 대표, 즉 사실상 하이브가 이에 대해 어떤 주장과 근거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8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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