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와 후배들을 위한 배려가 엿보이는 발언이지만, 최근 트로트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장윤정의 말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가 시발이 된 트로트 광풍은 최근 몇년 간 가요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2년 전만 해도 가요계는 그룹 방탄소년단과 가수 임영웅으로 요약됐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트로트가 대중성을 갖게 되고, 소비층이 넓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점을 찍은 트로트 열풍은 꾸준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달아오른 속도 만큼 빠르게 식어버린 모양새다. 트로트 새 얼굴이 지속적으로 발굴되지 못한데다 절대 강자에 대한 쏠림 현상이 그 이유로 꼽힌다.
한 관계자는 "기성 트로트 스타를 제외하면 티켓 파워를 가진 것은 임영웅과 이찬원 정도 뿐"이라며 "최근 공연 관련 대관 및 제작 진행비 등이 상당히 높아져 웬만한 가수도 콘서트 개최를 망설이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나아가 파이가 정해져 있는 트로트 팬덤의 경우 절대 강자의 아성이 견고할수록 쏠림 현상과 격차가 커질 수 밖에 없다. 트로트 시장에서 주류의 문턱이 높아진 탓에 신인이 발굴되더라도 예전에 비해 동력과 추진력을 얻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또, 트로트 소비층의 상당 수가 임영웅의 팬덤에 속하면서 트로트 장르를 초월한 '임영웅'이란 장르로 편입, 트로트 시장 침체를 가져왔다는 시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로트 가수들의 스케줄은 국내 방송, 행사 등에만 기댈 수 밖에 없지 않나. 파이가 딱 정해져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붐이 일더라도 지속적으로 확대 성장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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