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구성원들이 '정권 낙하산' 체제에 순응하지 않겠다며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700여 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공영방송을 지키자며 모였다.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90여개 언론·시민단체 연대체인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주최로 '힘내라 공영방송 구하자 KBS' 시민문화제가 열렸다.
시민 문화제 사회는 최현호 KBS 부산방송총국 아나운서와 KBS '시사직격' 진행자였던 임재성 변호사(법무법인 해마루)가 맡았다. 문화제에선 지난 1년 KBS에서 벌어진 일들을 담은 영상에 이어 취재·제작 현장을 떠나 있는 KBS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16년차 기자로 KBS '뉴스9' 주말 앵커였던, 지금은 시청자센터 소속인 정연욱 기자는 "업계 선수들끼리 봤을 때 저널리즘적으로 일관성도, 원칙도 없고, 부끄러운 큐시트가 매일 작성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서 정 기자는 "우리가 왜 공영방송 언론 종사자인지, 진짜 공영방송 위기가 무엇인지 되새기고 오늘 계기로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더 큰소리로 싸우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KBS 상황을 증언한 조 부본부장은 쉰 목소리로 눈물을 삼키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방송을 하는 날보다 하지 않는 날이 더 많을 때도 있었다. 이 치열한 미디어 경쟁의 시대에 싸우만 하다가 이 산업에서 뒤처질까봐 여러분을 만족시킬 수 없는 방송을 만들까봐 가끔씩 너무나 두렵다"면서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하는 것이 KBS인의 사명이라면, 국민께서 모아주신 2500원으로 방송 만드는 사람들이 져야 할 책임이라면, 낙숫물로 돌을 뚫는 길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4·16 세월호 참사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대학생 연합 평화나비네트워크, 군인권센터, 쿠팡 택배노동자 등도 참석해 '공영방송 KBS'의 자격을 강조했다.
해병대 대위 출신인 방혜린 군인권센터 국방감시팀장은 "어떤 언론사는 빨갱이고 어떤 언론사는 조작 방송이고 내 말 잘 듣는 언론사만이 정론이라며 핏대 세우면 진실을 가릴 수 있을 거란 착각에서 제발 벗어나라"며 "진실을 알리는 것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호찬 MBC본부장은 "KBS와 MBC가 공영성 경쟁을 하고 현장에선 누가 권력 감시 더 잘하나 취재 경쟁하고, 시청자 사랑을 누가 더 잘 받는가 제작 경쟁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했다. 송지연 TBS지부장은 "권력이 방송사를 없앨 수 있다는 천박한 인식이 통용되는 사회가 너무나 절망스럽다. 그래도 버티겠다"며 "신뢰받는 방송 1위 KBS가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시민 문화제 사회는 최현호 KBS 부산방송총국 아나운서와 KBS '시사직격' 진행자였던 임재성 변호사(법무법인 해마루)가 맡았다. 문화제에선 지난 1년 KBS에서 벌어진 일들을 담은 영상에 이어 취재·제작 현장을 떠나 있는 KBS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16년차 기자로 KBS '뉴스9' 주말 앵커였던, 지금은 시청자센터 소속인 정연욱 기자는 "업계 선수들끼리 봤을 때 저널리즘적으로 일관성도, 원칙도 없고, 부끄러운 큐시트가 매일 작성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서 정 기자는 "우리가 왜 공영방송 언론 종사자인지, 진짜 공영방송 위기가 무엇인지 되새기고 오늘 계기로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더 큰소리로 싸우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KBS 상황을 증언한 조 부본부장은 쉰 목소리로 눈물을 삼키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방송을 하는 날보다 하지 않는 날이 더 많을 때도 있었다. 이 치열한 미디어 경쟁의 시대에 싸우만 하다가 이 산업에서 뒤처질까봐 여러분을 만족시킬 수 없는 방송을 만들까봐 가끔씩 너무나 두렵다"면서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하는 것이 KBS인의 사명이라면, 국민께서 모아주신 2500원으로 방송 만드는 사람들이 져야 할 책임이라면, 낙숫물로 돌을 뚫는 길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4·16 세월호 참사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대학생 연합 평화나비네트워크, 군인권센터, 쿠팡 택배노동자 등도 참석해 '공영방송 KBS'의 자격을 강조했다.
해병대 대위 출신인 방혜린 군인권센터 국방감시팀장은 "어떤 언론사는 빨갱이고 어떤 언론사는 조작 방송이고 내 말 잘 듣는 언론사만이 정론이라며 핏대 세우면 진실을 가릴 수 있을 거란 착각에서 제발 벗어나라"며 "진실을 알리는 것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호찬 MBC본부장은 "KBS와 MBC가 공영성 경쟁을 하고 현장에선 누가 권력 감시 더 잘하나 취재 경쟁하고, 시청자 사랑을 누가 더 잘 받는가 제작 경쟁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했다. 송지연 TBS지부장은 "권력이 방송사를 없앨 수 있다는 천박한 인식이 통용되는 사회가 너무나 절망스럽다. 그래도 버티겠다"며 "신뢰받는 방송 1위 KBS가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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