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KCC, 휴그린의 ‘하이엔드 창호’ 가을 대전이 시작됐다. 창호업계 1위 LX하우시스가 톱스타 ‘전지현’을 앞세워 하이엔드 브랜드 ‘LX Z:IN(LX지인) 뷰프레임’ 광고를 시작하면서 경쟁사들도 유명 연예인을 자사 광고 모델로 섭외하는 등 신경전이 뜨겁다.
기업들이 초격차 기술로 평가되는 하이엔드 창호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명쾌하다. 이 시장이 업계 전체 점유율과 영업이익률을 동시에 끌어 올릴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B2C(소비자) 시장 규모가 B2B(분양) 못지 않게 성장하면서 하이엔드 창호 브랜드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창호 기업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유명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섭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휴그린은 2020년부터 ‘신민아’를 광고 모델로 사용 중이고, KCC는 2021년 배우 ‘김희선’을 선택했다. 업계 1위 LX하우시스는 이영애, 이서진에 이어 올해 4월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LX하우시스는 영화배우 전지현의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자사의 하이앤드 제품을 홍보하는데 손색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지현은 충무로 영화계에서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는 만큼,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이고 제품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KCC가 선택한 김희선은 원조 톱스타 모델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친근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영화와 TV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 모든 연령대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모델 선정의 주요 이유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 휴그린과 5년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는 신민아는 젊고 발랄한 느낌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20~40 여성들에게 그녀는 ‘패션 리더’이기도 하다. 상당수 여성들이 TV 속 신민아의 헤어 디자인과 메이크업, 의상과 액세서리를 따라하곤 한다.
보급형 위주의 B2B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창호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유명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LX, KCC, 휴그린 등 창호 3사는 유명 연예인 광고 발탁에 발맞춰 하이엔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LX하우시스 ‘론첼(LONCHEL)’은 외부와 내부 재질을 달리하고, 내부 재질의 경우 고객이 원목과 금속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시장에 나온 제품 중 최고사양이다.
LX하우시스가 새로 출시한 '유로시스템9-ALS 245'는 리프트 슬라이딩(Lift&Sliding) 개폐 방식을 적용했다. 알루미늄 프레임 내부에 단열 블록을 넣은 것도 특장점이다. 초고가 단독주택·아파트, 타운하우스 등에 제격인 제품이다.
LX하우시스는 창호 설치에 있어서도 '하이엔드' 공법을 도입했다. 창틀 프레임이 거의 보이지 않는 ‘베젤리스’ 디자인, 깔끔한 ‘논(Non) 실리콘’ 디자인 등은 회사만의 초격차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KCC는 하이엔드 창호 브랜드 ‘클렌체’(Klenze)를 ‘김희선’과 매치했다. 최근 출시한 ‘클렌체-M700’은 KCC의 창호기술을 총결집시킨 제품이다. M700은 수평 밀착형 슬라이딩 개폐방식인 P/S(Parallel & Sliding) 시스템을 적용해 개폐감이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4중 유리 단창으로 이중창의 우수한 단열성을 유지하면서 단창의 심미성도 확보했다.
휴그린은 독일 ‘디크닉 그룹’의 창호를 판매 중이다. 고단열 삼중유리가 적용된 ‘디크닉 레전드 슬라이드(Legend Slide)’ 시리즈로 단열 성능 테스트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 균일하고 정밀한 생산과정을 거쳐 매끄러운 마감처리도 강점이다. 국내 창호 업체가 해외 기업과 협력한 사례는 휴그린이 처음이다.
창호 기업 관계자 A는 “전통적으로 창호시장 규모는 B2C 보다 B2B가 컸지만 코로나 이후 B2C 시장이 만만치 않게 성장했기 때문에 B2C를 위한 광고 마케팅이 필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이엔드 제품을 선점하는 곳이 곧 전체 창호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https://www.meconom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