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의료공백으로 암 환자 최후의 보루인 국림암센터의 경영난이 악화됐다. 비상진료기간 입원환자 수가 12%, 수술건수는 20%나 감소했고, 적자 규모도 확대됐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부 예비비로 한시 계약직 당직·입원전담의를 고용했지만 지난 8월 이후로 정부 지원이 끊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을 위해 정부출연금으로 209억원의 예산을 요구했으나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암 환자를 위해 정부의 국립암센터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의료인력이 부족해지자 국립암센터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단위의 계약직 형태로 전담의 38명을 한시 고용했다. 이후 지난 8월 대기일수는 18일로 줄었지만 어려움은 지속된다. 전담의들의 인건비를 정부가 국비로 지원한 예비비를 받아 충당했는데 이마저도 지난 8월부터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지원된 인건비 총액은 약 5억4700만원이다. 추가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면 이마저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고용된 신규 전담의 인건비만 월 5억원 넘게 소요된다"며 "현재는 이탈 전공의 인건비 지급잔액 등을 활용하여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으나 지속가능하진 않은 구조"라고 토로했다. 이어 "현행 규모 유지시 연간 63억원이 필요한데 내년부터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차입 외 방법이 없다"며 "지속적인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국립암센터는 향후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을 위해 내년도 정부출연금으로 209억원의 예산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를 예산안에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국립암센터는 "현재 의료인력 부족으로 40명 규모가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모이고,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을 위해서는 최소 97명의 인력 투입이 필요해 정부출연금을 요청했지만 미반영됐다"고 했다.
(중략)
앞서 국립암센터는 지난 7월 진료역량이 한계에 다다라 기존 암 환자의 안전한 진료 유지를 위해 신규환자 진료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https://naver.me/xv3UaD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