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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위근우 칼럼) ‘이세계 퐁퐁남’, 기준 미달 작품과 네이버를 위한 빨간 펜 첨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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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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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guevara_99/status/1846779018953265237?s=46&t=7bbuEbQnsMdnAg4ZAcWqbA


(…)


이 만화는 그저 퐁퐁남을 비롯해 인터넷에 부유하는 ‘밈’화된 방언들을 헐겁게 기워 주절대는 것에 불과하다. 


(…) 


박동수의 집이 ‘퐁퐁남’ 담론에서 관성적으로 ‘퐁퐁시티’로 언급되는 동탄인 것도, “법이 지나치게 여자 쪽에 유리하게 되어있단 것”이라는 변호사의 대사도, “출동한 경찰이 아내의 일관된 진술(가정폭력에 대한 허위 진술)만을 믿고 사건을 진행”했다는 박동수의 독백도, 모두 지난 몇 년간 인터넷에서 떠돈 남성 역차별에 대한 흔한 ‘밈’의 언어일 뿐이다. 


(…) 


안정된 직장에 다니는 모범적 남성이 성적으로 문란했던 여성과 결혼한 상황을 설거지에 비유한 ‘설거지론’은, 귀납적 이론이라기보다는 혐오하기 좋은 가상의 허수아비를 만들어 그로 인한 미래의 피해를 선취하고 여성에 대한 미움을 미리 정당화하는 ‘뇌피셜’이다.


(…)


네이버웹툰은 그동안 <복학왕> 논란과 그에 따른 사과와 수정, <참교육>의 인종차별 대사와 해외 공개로 인한 국내외적 비판과 장기 휴재 같은 굵직한 일을 적지 않게 겪어왔음에도 특정 대상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언어를 선별하고 걸러낼 가이드라인은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다. <이세계 퐁퐁남> 작가는 ‘설거지’라는 단어가 혹자의 주장처럼 집단강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주식용어에서 비롯된 거라며 ‘설거지론’과 ‘퐁퐁남’이 마치 혐오표현이 아닌 것처럼 주장하지만, 사실 어원은 부차적이다(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정숙하지 못한 여성과의 결혼을 설거지로 표현할 때, 여성은 더러운 것, 혐오스러운 것으로 표상된다. 또한 그런 결혼이 손해 보는 거래라는 인식은 여성의 가사노동과 기여를 무시하고 무임승차자로 규정한다. 요즘 은밀히 유행하는 신조어도 아니고 이미 3년 전에 상당히 논란이 되고 또한 왜 문제인지 설명되었던 혐오표현과 차별적 담론조차 잡아내지 못하는 가이드라인이란 얼마나 무력하고 무책임한가.


* 구구절절 명문.. 일독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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