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5일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원래 하이브의 CHRO(최고인사책임자)이자 어도어의 경영자문을 겸직하고 있다”면서 “ 별도 레이블이어서 그 사람들이 (중재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 말이 되는 얘기냐”고 질타했다.
박홍배 국회의원은 “뉴진스 멤버 중 한 명인 하니 팜 씨가 하이브 내에서 어도어와 뉴진스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며, 직접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을 폭로해서 팬들과 국민의 충격이 크다”며 “거대 공룡이 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고객인 대중을 배신하고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인 아티스트들의 인권침해 논란까지 일으키는 ‘막장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홍배 국회의원이 인용한 OECD 다국적기업 기업책임경영 가이드라인(국회 생중계 캡처)
앞서 박홍배 국회의원은 “하이브의 올해 단기 매출이 1조원을 넘었고, 일본ㆍ중국ㆍ미국 등 해외 수십 개의 법인을 둔 다국적 기업이고, 한국의 K-팝 문화를 해외에 전파하는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기업”이라며 “이런 회사가 OECD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인권침해를 계속한다면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고 말했다.
박홍배 국회의원은 한국NCP 당연직 위원을 맡은 남호재 고용노동부 개발협력지원팀장에 “한국NCP가 의지를 가지고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국NCP 위원으로서 하이브의 아티스트 인권침해 관련 진정 사건이 접수되면 조정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다국적 기업들이 OECD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을 잘 이행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책임 경영을 강조하고,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고, 인권침해가 발생하는 경우에 대응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박홍배 국회의원은 “김주영 대표는 원래 하이브의 CHRO(최고인사책임자)이자 어도어의 경영자문을 겸직하고 있었다. 지금도 하이브의 최고인사책임자 아니냐”면서 “그렇다면, 하이브의 최고인사책임자로서 중재하려고 했는데 (자사 소속 아티스트들더러 뉴진스 하니에게 인사하지 말고 무시하라고 한 매니저가) 별도 레이블이어서 그 사람들이 (중재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 말이 되는 얘기냐”고 질타했다.
김주영 대표는 “중재 노력도 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밝혀진 내부 관계상 서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대답을 내놨다.
박홍배 국회의원이 “(하이브 규범에는) 하이브 구성원은 아티스트를 포함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지적하자 김주영 대표는 “광의로 보면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박홍배 국회의원은 “광의, 협의가 없다”면서 “이 규범에는 하이브 구성원은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고, 인격권을 존중해야 하며, 아티스트의 호칭을 OO씨라고 부르도록 규정하고 있다는데, 지금 하니 팜 씨가 지나가면서 ‘무시해’라는 말을 들은 건 이 규정을 위반한 것 맞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박홍배 국회의원은 “과거에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여러 개의 종속법인을 수십 개 두는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공간을 같이 쓰더라도 법인을 여럿 나눠 놓은 것”이라며 “저기는 다른 법인이어서 우리가 어떻게 얘기를 해도 안 된다는 태도로 회사를 경영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로리더 최창영 기자 ccy@law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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