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이사회는 16일 서류심사를 통해 27대 한국방송 사장 후보자를 3배수로 압축했다. 당초 지원자 4명 가운데 김영수 한화건설부문 부사장은 제외됐고, 연임에 도전하는 박민 사장과 박 사장 취임 이후 각각 방송뉴스 책임자와 9시 뉴스 진행자로 발탁된 김성진 주간, 박장범 앵커가 사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이날 결정은 여권 성향 다수 이사 7명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야권 성향 소수 이사 4명(김찬태, 류일형, 이상요, 정재권)은 “박민 후보자의 경영계획서 대리 작성 의혹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논란에도 선임 절차를 계속하는 것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어 “박 후보자의 의혹을 규명할 때까지 사장 선임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는 이사회 사무국 등에 대한 인사권을 쥔 박민 사장이 사퇴하지 않은 채 사장 공모에 지원하고, 이사회에 제출한 경영계획서 작성을 한국방송 직원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박 사장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오는 23일 면접심사와 이사회 표결을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정한 뒤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대통령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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