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기자수첩] 뉴진스 국감 등판, 하이브가 잃은 것들
1,816 8
2024.10.16 17:53
1,816 8

https://naver.me/5A3wIZQo

 

(전략)

 

지난 15일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후에도 '반희수'는 발빠르게 관련 내용을 성명으로 정리해 보냈습니다.

뉴진스 팬덤 버니즈 성명, "부당한 일에 맞서 목소리를 낸 하니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비겁하게 숨어있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직접 나와라."

해당 이메일을 바니스 팬덤에서 자체적으로 보냈는지, 민희진 전 대표 측 손길이 닿았는지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핵심은, '바니스'의 이름을 감히 쓸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팬덤'이 생명입니다. 한마디로 모든 돈줄은 '팬'들로부터 나옵니다. 대형 콘서트 티켓 뿐 아니라, 포카(포토카드) 한장을 팔더라도 그 대상은 '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팬덤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소중하게 대우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팬덤을 성립시키는 아티스트에 대한 '대우'는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이번 국감에서 하니는 하이브 내에서 뉴진스가 '왕따'를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팬덤의 입장에서 이 모습이 어떻게 보였을까요. 나의 스타가 '못 본 척 무시'를 당한다면 참을 수 있을까요. 하니가 눈물을 흘린 순간 '반희수'도 같이 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당일 하니의 국감 출석 관련 보도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국감이 장난이냐"에서부터 "하이브가 돈 벌어줬는데 괘씸하다"까지 하니를 몰아세우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진짜 여론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기업 차원의 대응이라면 전략적 오판이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 기업이 관리해야 하는 것은 일반 여론이라기보단 직접적으로 기업에 돈을 쓰는 '팬덤'일 테니까요. 물론 그 어떤 '관리'도 많이 늦어버리긴 했습니다.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의 싸움에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단순히 제작자 사이의 권력 다툼으로 볼 수 만은 없는 측면도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돈맥이 흐르는 파이프라인을 고려했을 때, 하이브는 이겨도 지는 싸움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평판'의 문제입니다.

일명 '민희진 사태' 이후 하이브 주가가 바닥을 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하이브와 손 잡은 기업들의 피해입니다. '두나무'의 경우 2021년 하이브와 손 잡고 NFT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상품과 전략은 다양하겠지만, 단순하게 말하면 아티스트의 포카를 NFT로 판매하는 것입니다. 당시 방시혁 의장은 두 회사의 파트너십을 설명하면서, 포토카드의 예를 들었습니다. 위버스와 같은 팬 커뮤니티에서 '안전한 방식'으로 NFT가 수집, 교환, 전시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포부였습니다.

하이브와 두나무는 3자배정 유상증자 두나무는 하이브에 7000억원을, 하이브는 두나무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는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혈맹'입니다.

혈맹의 결과가 현재로선 큰 성과는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BTS 멤버들의 군복무로 인한 공백에 더해, 민희진 사태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하이브의 리스크가 두나무로도 일부 옮겨 붙은 모양새입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의 올 상반기 지분법 손실은 118억원으로 전년동기(72억원) 대비 46억원 증가했습니다. 상반기에는 하이브에서 50억원 손실이, 하반기에는 하이브와의 합작법인 레벨스에서 40억원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레벨스는 소속 가수들의 상품을 NFT로 발행해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상장법인입니다. NFT 시장이 쪼그라진 시점에서 하이브의 아티스트 관리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팬덤의 마음을 다시 얻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두나무와 하이브는 오는 11월 23일까지 서로의 지분을 팔 수 없는 주식양도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투자업계에선 "쌍방 손해"로 평가합니다. 하이브가 발행했던 전환사채 투자자들의 조기상황청구 비율도 100%에 육박하면서, 하이브는 조기상환일인 11월 5일까지 투자금 약 3998억원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CB 발행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도 "실패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시세차익은 고사하고 한푼도 벌지 못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본의는 아니겠지만, 하이브의 리스크가 여러모로 '혈맹'들에게 많은 출혈을 야기했습니다.

어쨌든 간에, 미래가 중요합니다. 방시혁 의장의 과거 포부처럼 다시 팬덤이 '안전한 방식'으로 돈을 쓰게 될까요. 한마디로 포카든 NFT든 기업이 짠 판에서 돈이 굴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안타깝게도 소속사에 정을 뗀 팬덤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일 공산이 커 보입니다. 포카 정도는 '재능 기부'로 만들어서 '무료 나눔'할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대형 콘서트장에 가보면 새벽부터 진을 치고 포카를 무료나눔을 하는 팬들로 북적입니다. '퀄리티' 높은 보도자료도 실시간으로 척척 써내는 '반희수'의 마음을 돌려 돈을 버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어서와, 아마존은 처음이지? 류승룡 X 진선규 크로스 영화 <아마존 활명수>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241 10.15 22,66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81,39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819,5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829,83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180,20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27,0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42,94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2 20.05.17 4,511,5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67,5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84,1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404 기사/뉴스 [제보는 MBC] 인도 돌진한 차에 숨져‥운전자는 뇌전증 질환자 20:32 143
312403 기사/뉴스 [MBC 단독] '동해 석유' 대통령 깜짝 발표‥석유공사 내부선 '의구심' 5 20:30 364
312402 기사/뉴스 [단독] 보건교사 도움 못 받아서…스스로 주사 놓는 '1형 당뇨' 환아들 275 20:15 11,423
312401 기사/뉴스 "손해 보고 절연했다" 윤 대통령 해명 들여다봤더니 11 20:11 984
312400 기사/뉴스 '강남경찰서 왜 이러나'...뒷돈 받고 압수물 빼돌려 12 20:09 694
312399 기사/뉴스 이르면 내일 김여사 불기소 발표‥레드팀은 면죄부 수순? 10 20:06 382
312398 기사/뉴스 비행 중 싸운 조종사들…부기장 화장실 가자 벌어진 일 4 20:03 1,640
312397 기사/뉴스 “간 큰 고딩 선 넘었네”...동창생 10명과 선생님 얼굴로 이런 짓을 3 20:00 1,044
312396 기사/뉴스 딥페이크 성착취물 만들어 장당 2천 원에 판매한 고교생 기소 9 19:56 830
312395 기사/뉴스 이스라엘 압박하는 유럽...네타냐후 "휴전은 없다" 6 19:55 327
312394 기사/뉴스 [KBO] 무릎 인대 다친 삼성 구자욱, 일본 재활병원서 응급 치료 12 19:48 1,826
312393 기사/뉴스 "졸업 앨범에서 사진 뺐으면..." 딥페이크에 떠는 교사 10명 중 9명 9 19:47 1,260
312392 기사/뉴스 "슈카 신변 걱정된다" 우려 나온 작심발언…대체 뭐길래? 15 19:43 3,296
312391 기사/뉴스 [단독] '병역특례' 운동선수들, 봉사활동 부실…'0시간' 복무도 139 19:37 10,740
312390 기사/뉴스 [단독] 43만 유물 잠든 수장고에 '물 뚝뚝'…국립중앙박물관 대처마저 '허술' 39 19:31 3,543
312389 기사/뉴스 ‘20대女 사는 원룸에...’ CCTV로 비번 알아내 침입한 40대 건물주 아들 19 19:31 2,251
312388 기사/뉴스 충주맨보다 더 빨리 6급으로 진급한 공무원 88 19:29 20,190
312387 기사/뉴스 양궁 임시현, 전국체전 4관왕 달성…김제덕은 2관왕 4 19:28 1,742
312386 기사/뉴스 LG家 사위 윤관, 별세한 가수 아내에 경제적 지원 324 19:23 40,178
312385 기사/뉴스 [단독]허남준, 데뷔 첫 男 주인공..'백번의 추억' 캐스팅 23 19:00 3,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