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리뷰] 묵직한 질문 던진 '보통의 가족', 보통 아닌 무게감
556 0
2024.10.16 17:13
556 0
LuLlXn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영화를 보는 내내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모두가 답은 알고 있지만, 과연 그 답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 '보통의 가족'이 말하는 딜레마는 무겁고 무섭기까지 하다.

16일 개봉된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설경구와 장동건, 김희애, 수현, 홍예지 등이 출연했다.


재완(설경구)은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변호사다. 동생인 재규(장동건)는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다.


재규의 아내인 연경(김희애)은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녀 교육, 시부모의 간병까지 모든 것을 해낸다. 재완은 한참 나이 어린 지수(수현)와 재혼해 둘째를 품에 안았다. 지수는 어린 아기를 키우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하며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가족들을 바라보는 인물이다.

서로 다른 신념을 추구하지만 흠잡을 곳 없는 평범한 가족이었던 네 사람. 어느 날,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사건을 둘러싼 이들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그리고 매사 완벽해 보였던 이들의 민낯이 드러난다. '신념을 지킬 것인가, 본능을 따를 것인가'라는 질문 아래, 인생의 모든 기준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영화는 각기 다른 신념으로 살아가는 두 형제의 가정을 조명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식사 자리를 가지며 소통을 나눈다. 하지만 은연중에 자격지심을 드러내며 서로를 경계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식사 장면은 총 세 번. 첫 식사 자리에선 치매를 앓고 있는 모친을 모시는 문제로 대화를 나눈다. 이 자리에서 연경은 지수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재완과 재규 역시 다른 가치관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CwzIGc

그런 가운데 재완의 딸과 재규의 아들이 파티에서 술을 마신 후 노숙자를 폭행하는 범죄를 저지른다. 이는 CCTV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 뉴스로 보도된다. 두 번째 식사 자리에선 아이들을 자수시키는 문제로 토론을 나눈다. 여기까진 앞서 소개된 인물의 성격처럼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형태의 대화가 이어진다. 문제는 그 이후다.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재완과 재규의 내면이 흔들리고, 신념과 정의에 대한 가치관 역시 뒤집힌다. 이 과정에서 각 인물의 고밀도 심리 상태가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특히 세 번째 식사 자리에서 드러나는 민낯과 폭발적인 감정의 충돌은 숨 쉴 틈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는 결말까지,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보통의 가족'이다. 배우들 역시 이름값을 제대로 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범죄 사건 앞, 누구나 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그 가족, 심지어 부모라면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는 문제라는 것도 모두가 공감하는 대목이다. 그 어떤 것보다 어렵고 무겁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봄 직한 질문, '보통의 가족'이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극찬받은 이유다.

10월 16일 개봉. 러닝타임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https://m.joynews24.com/v/1772557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CNP💜] 흡수빠른 CNP의 S-PDRN으로 어려보이는 피부 652 10.15 21,53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81,39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818,14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829,83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179,4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25,79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42,94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2 20.05.17 4,511,5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67,5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84,1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388 기사/뉴스 LG家 사위 윤관, 별세한 가수 아내에 경제적 지원 19:23 135
312387 기사/뉴스 서울교육감, 오후 6시 투표율 20.3%…강남3구 22% 넘겨 (저녁 8시까지 투표) 93 19:08 2,021
312386 기사/뉴스 [단독]허남준, 데뷔 첫 男 주인공..'백번의 추억' 캐스팅 22 19:00 2,303
312385 기사/뉴스 넉 달간 시총 3조 증발···‘인적·오너리스크’에 속터지는 하이브 주주 14 18:43 792
312384 기사/뉴스 [알림] 친환경·나눔축제, 21일부터 함께 즐겨요 1 18:42 451
312383 기사/뉴스 코디도 팔로우…한소희, 혜리 악플러 의혹 "나 아니다" 36 18:38 3,509
312382 기사/뉴스 "현대차 노조만큼 달라" 파업…'그랜저·투싼' 못 만들 판 15 18:30 1,207
312381 기사/뉴스 "18년 전 사망한 딸이 챗봇으로"…'대화형 AI' 악용 우려 커 18:30 859
312380 기사/뉴스 새 예능프로그램 트렌드 길거리 토크 3 18:16 2,812
312379 기사/뉴스 빅플래닛메이드 "소속 매니저, 연예인 등 연락처로 담보대출..협박전화 법적대응"[전문] 279 18:11 34,612
312378 기사/뉴스 [기자수첩] 뉴진스 국감 등판, 하이브가 잃은 것들 7 17:53 1,649
312377 기사/뉴스 '승무원 미스트' 달바, 코스피 간다…"5000억 이상 몸값 기대" 17:48 873
312376 기사/뉴스 여자친구 살해 후 시멘트 암매장 20대 2심도 징역18년(2015년사건) 14 17:47 1,269
312375 기사/뉴스 네발로 기며 '으르렁' 하더니 사람도 물어…이게 왜 유행? 11 17:42 3,242
312374 기사/뉴스 하이브, ‘확신 없는 베팅’ 4000억 CB발행의 딜레마 13 17:41 1,235
312373 기사/뉴스 “배터리 가격이 절반으로?” 전기차, 앞으로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금액에.. 3 17:32 924
312372 기사/뉴스 10명중 7명 용변후 물로만 손 씻어(2024 조사) 417 17:14 19,352
» 기사/뉴스 [리뷰] 묵직한 질문 던진 '보통의 가족', 보통 아닌 무게감 17:13 556
312370 기사/뉴스 예약 폭발 '흑백요리사' 식당들, 이젠 '노키즈존' 논란 731 17:12 41,077
312369 기사/뉴스 배우 조한선 '아내 루머' 부인했는데도…결국 SNS 폐쇄 17 17:07 5,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