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biztribu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3145
하이브가 과로사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문제삼은 '직장 내 따돌림'으로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의 대표이자 하이브내 최고인사책임자 김주영 대표가 국정감사에 각각 참고인과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제기된 것이어서 하이브가 당분간 근로자 인권문제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 질의에서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의원실에 제보가 있었다"며 "지난 2022년 2월 사무실에서 직원이 쓰러져 사망한 사실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김 대표에게 물었다.
김 대표는 "제가 알고 있기론 2022년 9월 수면실에서 쉬시다가 쓰러졌다. 병원에 옮겼는데 개인질환으로 돌아가셨다"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저희가 볼 때는 과로사다 지병도 없었다고 하는데 과로사를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며 "부검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부모님의 결정이었고 하이브에선 은폐를 하거나 하는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으나 정 의원은 "은폐는 그렇게 하는거다. 사건 개요를 파악해 의원실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날 김 대표는 '직장 내 따돌림' 문제로 증인 자격으로 출석한 상태였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뉴진스 멤버 하니 팜은 지난 9월 11일 유투브 라이브를 통해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한 일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렸다.
그는 하이브 내 건물에서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매니저에게 인사를 했으나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고 해당 사건을 곧바로 어도어 측에서 전달했으나 김 대표의 대응이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해당사건에 대해 김 대표는 "6월 13일에 어도어 사내이사 중 일원이었을 때 부모님들을 통해 사건을 전달받았다"며 "아티스트 보호차원에서 CCTV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때 이미 개인정보 보호를 기준으로 CCTV 기록 보관 기한인 30일이 지났기 때문에 영상 복원이 어려워 일부만 확보한 상태로, 해당 사건의 또다른 당사자인 다른 레이블 소속 매니저의 주장과 뉴진스의 주장은 서로 엇갈리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당사자가 다른 레이블 소속이라 후속 조치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근로기준법 제76조의3 제4항에 따라 사용자는 직장내 괴롭힘 조사 결과 직장내 괴롭힘 발생 사실이 확인된 때에는 피해근로자가 요청하면 근무장소의 변경, 배치전환, 유급휴가 명령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해당 조치를 취하지 않음을 해명한 것이다.
그러나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대표가 하이브 내 최고인사책임자이기도 한 점을 지적하며 레이블 차원이 아니라 더 상급기관인 하이브 차원에서는 적절한 조치가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니는 "김 대표가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며 "애초에 저희를 계속 지켜주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 그런데 싸울 의지도, 어떤 조치를 취할 의지도 없는데 최선을 다하셨다고 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단호히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더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 이 문제도 넘어갈 거라는 걸 너무 잘 안다. 앞으로 미래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긴 진실공방을 벌이는 와중에 주가가 곤두박질을 치며 지난 2021년 발행한 전환사채 투자자 중 99.95%가 풋옵션을 행사한 상태다.
[비즈트리뷴=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