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11585?sid=101
15일 정 사장은 국정감사 시작을 앞두고 자리에 앉아 대기하던 중 뒷자리에 앉아 있던 하니가 나오도록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어 ‘셀카’를 찍었다. 이 모습은 현장에 있던 국회사진기자단에 의해 포착됐다.
정 사장은 이날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올해 들어서만 4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사업장 안전 등과 관련한 질의를 받기 위해 국감에 출석한 참이었다. 하니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증언하러 출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웃으면서 하니와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되자 현장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셀카를 찍고, 웃음이 나오느냐”며 국감에 임하는 태도를 지적했다. 정 사장은 그제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방고용노동청을 대상으로 한 이날 국감에서는 한화오션의 안전 감독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달 9일 한화오션 사내하청 노동자가 32m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에 대해 “이번 사고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공정을 빨리 진행하기 위해 한화오션이 무리하게 야간작업을 요구하고 라싱브리지(고정장치)가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작업한 탓”이라며 “회사가 먼저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따졌다.
이어 이학영·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이 사고 이후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고용노동부가 제대로 된 현장 조사 없이 중지 명령을 해제했다고 지적했다. 이학영 의원은 “30m 높이 난간에 망이 벌어져 있고 그물을 고정하는 클램프도 설치되지 않고, 클램프 사이에 틈이 넓어 사람이 빠질 수 있는 정도인데 어떻게 작업중지 해제 결정이 나올 수 있느냐”며 노동부의 부실한 해제 명령이 또 다른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짚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