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위 지킨 SBS ‘지옥 판사’, ‘그알’ 출신 박진표 감독의 금의환향[TV와치]
802 3
2024.10.15 15:26
802 3
vlWLrP

[뉴스엔 김범석 기자] 관록의 한석규, ‘정년이’ 김태리의 협공에도 용케 잘 버텼다. 아니 이 정도 수치와 화제성이라면 단순 ‘선방’을 넘어선 짜릿한 ‘수성’이다. 따끈따끈한 두 신작을 시청률 4%대로 가볍게 묶어놓고, 정작 본인은 8회 최고시청률 13.6%를 찍었으니 주말 드라마 전체 시장 파이까지 키운 셈이다. SBS 박신혜 주연 금토극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 이야기다.

‘지옥 판사’는 ‘모범택시’, ‘천원짜리 변호사’ 등 정의 구현 아이템에 주력해온 SBS의 최신판. 판사 몸에 빙의한 팜므파탈 악마가 범죄자를 판결 대신 사적 응징해 나락으로 보낸다는 판타지다. 악질들의 심신미약 물타기와 영혼 없는 반성, 사법부의 온정주의에 실망한 시청자들은 박신혜의 눈동자가 파랗게 변하며 지옥행 주문을 읊을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가상이나마 사형 집행을 보며 사회 안전망을 갈망하는 심리다.

이런 ‘지옥 판사’를 한층 돋보이게 한 건 박진표 감독의 연출력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다. 대본이 나쁜 건 아니지만, 상당히 거친 편. 태생적 장르의 한계와 ‘저게 말이 되느냐’는 개연성 부족을 극복하는 게 드라마 성패를 좌우할 승부처였다. 채널이 돌아가는 과속방지턱이 나올 때마다 좋은 승차감을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인공의 서사를 잘 쌓아야 했다. 이를 위해 강빛나의 미세한 감정 변화와 그라데이션, 강약 조절이 관건인데 이 지점에서 감독의 불 조절 솜씨가 빛났다.


찾아보니 영화 ‘죽어도 좋아’(2002), ‘너는 내 운명’(2005), ‘그놈 목소리’(2007)로 유명한 박진표다. 에이즈에 걸린 다방 아가씨(전도연)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시골 청년(황정민)의 순애보는 당시 270만 명의 눈물샘을 건드렸고 박진표는 청룡영화상 감독상까지 거머쥐었다. 1991년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극화한 ‘그놈 목소리’ 역시 현상수배극이라는 독특한 부제가 붙으며 영구미제사건을 세상에 환기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김명민)와 장례지도사(하지원)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내 사랑 내 곁에’(2009), ‘공범’(2013) 등을 꾸준히 연출, 제작하며 부조리한 세상에 물음표를 찍고 반기를 드는 감독으로 필모를 채워나갔다. 이 같은 ‘반골’ 기질은 그의 첫 직장 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로 일하며 다져진 게 아닐까 싶다.


그를 오래 지켜본 한 영화인은 “박 감독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두터운 사람”이라며 “작품엔 작가, 감독의 성향이 어떻게든 배어 나오기 마련인데 ‘지옥 판사’엔 재판 불신에 대한 감독의 소신과 신념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SBS 한 임원도 “매주 토요일 ‘지옥 판사’가 ‘그것이 알고 싶다’와 나란히 편성돼있는데 박진표가 친정에 금의환향한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박진표 감독의 ‘지옥 판사’ 흥행이 값진 건 최근 그의 스크린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혜선을 내세운 웹툰 기반 영화 ‘용감한 시민’(2023)이 26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친 것. 평도 호불호가 엇갈렸다. 한 관계자는 “박 감독이 작년 흥행 부진으로 절치부심했고 한때 체중이 10kg이나 빠질 만큼 ‘악마 판사’에 모든 걸 갈아 넣었다. 자신의 주 관심사이자 전공인 사회고발극으로 돌아와 모처럼 닉값을 해낸 것이라 더 의미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반환점을 돈 ‘지옥 판사’는 6회 남았고, 강빛나가 금기인 눈물을 보이며 악마 인생 최대 위기를 맞는다. 또 악마 판사가 한다온(김재영) 형사의 사적 복수 요청에 어떻게 가담해 흉악범들을 참교육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https://naver.me/xCBzFvAO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CNP💜] 흡수빠른 CNP의 S-PDRN으로 어려보이는 피부 546 00:14 11,15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65,27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797,30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810,51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154,52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15,85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35,44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2 20.05.17 4,498,22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60,05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73,76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194 기사/뉴스 조한선, '10억 연예인 아내' 루머 분노 "아니면 아닌 걸로 지나가냐" 13 18:12 1,945
312193 기사/뉴스 국회 "방시혁, 미국서 히히덕 거릴 게 아니라 사태 심각성 인지해야" 질타 10 18:00 1,154
312192 기사/뉴스 GS25, 반값택배에 `QR코드 접수기능` 도입…`받는사람 셀프 주소입력`도 가능 11 17:55 528
312191 기사/뉴스 조나단X파트리샤, 유병재 품으로…블랙페이퍼와 전속계약[공식] 14 17:52 1,173
312190 기사/뉴스 [속보] 경기도 마라톤선수, 전국체전 경기 중 차량에 치여 295 17:45 32,981
312189 기사/뉴스 56년전 해외입양 …전국체전 온 스페인 단장의 ‘애타는 뿌리찾기’ 7 17:43 1,289
312188 기사/뉴스 신발 자율권 줬는데... 안세영은 왜 협회 후원사 신발 또 신었나 42 17:42 3,657
312187 기사/뉴스 산지직송' PD "염정아, 덱스 적극 추천..성실·다정 다 잘해"[인터뷰] 21 17:37 1,045
312186 기사/뉴스 '반값' 스타벅스 위조 텀블러 13만 개, 62억 원어치 유통한 일당 적발 8 17:29 1,749
312185 기사/뉴스 오세훈 "상암 잔디 관리 소홀 죄송‥예산 많이 책정" 3 17:26 536
312184 기사/뉴스 프랑스 ‘18금 영화’ …‘테리파이어 3’ 뭐길래 6 17:21 1,456
312183 기사/뉴스 박재범, 20살 어린 찐팬에 “왜 아저씨 좋아해” 너스레 12 17:20 1,487
312182 기사/뉴스 ‘흑백요리사’ 레이먼 킴도 참여했다고?[MK이슈] 7 17:17 2,378
312181 기사/뉴스 최현석 셰프 ‘흑백요리사’ 인기에 ‘전참시’ 출격 “방송일 미정”[공식] 3 17:12 630
312180 기사/뉴스 '산지직송' PD "김혜수, 시즌2 게스트로 섭외 하고파" 러브콜 [인터뷰] 9 17:11 728
312179 기사/뉴스 김재중 제작 걸그룹 세이마이네임 준휘 '압도적인 미모'[★포토] 10 17:10 1,330
312178 기사/뉴스 키스오브라이프 "컴백대전 영광..다양한 음악성으로" 자신감 2 17:10 262
312177 기사/뉴스 ‘산지직송’ PD “‘무해하다’는 칭찬 참 좋다…시즌2 간다면 4멤버 그대로” [인터뷰] 24 17:08 954
312176 기사/뉴스 키스오브라이프 벨 "타이틀곡 작곡 기뻐… 평소 송세션 자주 참여" 10 16:57 706
312175 기사/뉴스 크래비티 공식 캐릭터 '크크루' 팝업 오픈..♥러비티 팬심 저격 5 16:44 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