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시에나대 여론조사 "해리스, 히스패닉 지지율 56%"
트럼프, 히스패닉 지지율 28%→37%까지 상승해
흑인 유권자 지지율도 바이든 90%→해리스 78%
"극복 못할 시 승해 좌우할 경합주에서 승리 어려울 것"
오는 11월 5일 미국 대통령를 앞두고 흑인에 이어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그의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히스패닉 유권자에게서 56%의 지지를 얻었는데 이는 마지막 3명의 민주당 후보보다 낮은 수치다.
NYT는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가 위험할 정도로 낮다"라고 평가했다.
여론조사는 902명의 히스패닉 유권자를 대상으로 9월 29일부터 10월 6일 사이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4.5%포인트다.
2012년 대선에서는 히스패닉 유권자의 70%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이 같은 지지율은 2016년 대선에서 68%로, 2020년 62%까지 떨어졌다.
반면 공화당은 히스패닉 표심을 끌어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28%의 히스패닉계 지지를 얻었으나 2020년 36%, 올해 37%까지 이를 끌어올렸다.아울러 이번 여론조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지지를 잃고 있다는 평가에 이어 나온 것이다.
NYT/시에나대가 흑인 유권자 589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시기에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78%의 지지율은 획득했으나 이는 힐러리 클린턴(92%), 바이든 대통령(90%) 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NYT는 흑인 유권자들이 민주당이 자신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망하면서 등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흑인 남성의 지지율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당시 흑인 남성 85%가 민주당을 지지했으나 현재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은 70%에 불과하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를 극복하지 못할 시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될 핵심 경합주에서 승리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에서 뒤처지고 있다.
인사이더 어드벤티지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주요 전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9%의 지지율을 획득, 해리스 부통령(47%)을 2%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7일과 8일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3.46%포인트)
매트 타워리 인사이더 어드벤티지 여론조사원은 "트럼프는 무소속, 노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유권자 사이 지지율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면서 펜실베이니아에서 기세를 얻고 있는 반면 해리스에 대한 흑인 남성들의 지지가 약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미국에는 50개의 주가 있지만 대부분의 주가 뚜렷한 정당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양 후보는 지지율이 움직이는 격전지, 경합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 수인 19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선에서 주요 전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