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영상] 갯벌이 온통 썩은 바지락···축구장 900개 규모 ‘서산 가로림만’에 무슨 일이
2,991 10
2024.10.13 16:24
2,991 10
세계 5대 갯벌 서산 가로림만 673㏊ 면적서 폐사
5년 전 역대 최악 폐사 2배 규모…“고수온 추정”
어민들 “본격 수확철인데 손 쓸 수 없는 상황”


지난 7일 찾은 충남 서산 팔봉면에 있는 바지락 양식장 갯벌 위로 집단 폐사한 바지락들이 떠올라 있다. 강정의 기자

지난 7일 찾은 충남 서산 팔봉면에 있는 바지락 양식장 갯벌 위로 집단 폐사한 바지락들이 떠올라 있다. 강정의 기자



“일평생 바지락만 캐왔는데 이렇게 집단 폐사한 건 처음 봐요. 갯벌이 온통 썩은 바지락 천지예요.”

충남 서산 팔봉면 바지락 양식장의 황기연 팔봉어촌계장(69)이 갯벌 위로 입을 벌리고 속살을 드러낸 채 죽어 있는 바지락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드넓은 갯벌은 죽은 바지락들로 하얗게 뒤덮여 있었는데, 삽으로 갯벌을 살짝 파내자 폐사한 바지락들이 또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바다 위도 죽은 바지락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황 계장은 “죽은 물고기는 물 위로 바로 떠오르지만 바지락은 갯벌에 묻혀 있다보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떠오른다”며 “우리 어촌계에서만 양식 면적 123㏊에서 바지락이 집단 폐사했고, 이달 초부터 속이 빈 바지락들이 무더기로 떠오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음달까지가 본격적인 수확철인데 바지락이 모두 폐사해버려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신속한 어장 복원을 위해서라도 폐사한 바지락을 빨리 수거해야하지만 피해 면적이 워낙 방대해 손을 쓸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찾은 충남 서산 팔봉면에 있는 바지락 양식장 갯벌 위로 집단 폐사한 바지락들이 떠올라 있다. 강정의 기자

지난 7일 찾은 충남 서산 팔봉면에 있는 바지락 양식장 갯벌 위로 집단 폐사한 바지락들이 떠올라 있다. 강정의 기자


세계 5대 갯벌인 서산 가로림만에서 바지락이 집단 폐사해 어민들이 시름하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올해 팔봉면과 지곡면, 부석면 등 가로림만에 있는 어촌계 17곳 중 13곳에서 바지락 집단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집계된 피해 면적은 약 673㏊다. 축구장 900여개 넓이로, 가로림만 일대 전체 바지락 양식장 면적(861㏊)의 약 78%에 이르는 규모다.

갯벌에 의지해 살아온 주민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다.

-

올해 집단 폐사 원인은 저염분이 아닌 고수온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지락 양식장의 적정 수온은 최저 15도에서 최고 22도 안팎인데 올해에는 이상 기후로 약 28도 이상의 고수온이 두 달 가까이 지속됐다.

서산시 관계자는 “여름 내내 이어진 고수온 현상이 바지락 집단 폐사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폐사는 지난달 초부터 시작됐는데, 집단 폐사로 인한 피해 신고는 이달 초부터 대거 접수됐다”고 말했다.

시와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조만간 정확한 폐사량을 파악과 수질 분석, 생물 상태 확인 등을 위한 현장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신속하게 폐사 개체를 수거해 조개 바이러스인 퍼킨수스병의 전염을 막는 게 중요하다”며 “폐사한 바지락 껍질이 쌓이면 어장 노후화와 오염의 원인이 되므로 모래를 투여하는 등 어장 정화사업을 추진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25896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CNP💜] 흡수빠른 CNP의 S-PDRN으로 어려보이는 피부 644 10.15 20,65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81,39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816,07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829,83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172,11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924,6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42,28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2 20.05.17 4,510,89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66,55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83,18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26905 기사/뉴스 네발로 기며 '으르렁' 하더니 사람도 물어…이게 왜 유행? 17:42 24
2526904 기사/뉴스 하이브, ‘확신 없는 베팅’ 4000억 CB발행의 딜레마 17:41 25
2526903 이슈 길에서 본 귀여운 🐱 고양이 🐱 올리는 글 1 17:39 176
2526902 이슈 모두가 인정할... 백종원을 대중들에게 알린 예능 14 17:37 1,137
2526901 이슈 무신사스탠다드 화보 찍은 흑백요리사 트리플스타, 나폴리맛피아, 장호준 셰프 14 17:35 1,050
2526900 유머 팬들이 안믿어줘서 억울한 윈터 3 17:35 456
2526899 이슈 야간비행 중 착륙하는 조종사 시점 7 17:33 617
2526898 유머 무섭게 위협중인 앵무새 2 17:32 441
2526897 이슈 대한민국 퀴어 영화 발판 깔아준 영화 108 17:32 6,521
2526896 기사/뉴스 “배터리 가격이 절반으로?” 전기차, 앞으로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금액에.. 3 17:32 315
2526895 유머 대사없이 하는 성대모사 17:32 116
2526894 유머 어머니 삼행시 2 17:31 248
2526893 유머 “이건 사실상 과시죠” <- 실천중인 도경수팬들🐶🐱🐰 4 17:31 577
2526892 이슈 SM 태일 전속계약 해지 118 17:30 10,514
2526891 정보 멜론 일간 101위~150위 오늘자 목록.jpg 8 17:29 467
2526890 이슈 이진호가 도박에 빠진 과정 심층취재 17 17:28 2,902
2526889 정보 오늘 개봉한 <보통의 가족>,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에그 지수 5 17:28 826
2526888 정보 단풍이 물들면 가장 예쁘다고 소문난 국내 여행지.jpg 11 17:27 1,570
2526887 이슈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관객수 총 1010만명 15 17:26 470
2526886 이슈 팬들 반응 좋은 듯한 2025 NCT DREAM 시즌 그리팅 트레일러 영상 2 17:24 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