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이어 또 하나의 낭보가 전해졌습니다.
한국계 미국작가 김주혜 씨의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이 러시아 최고 권위의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김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 부문 올해 수상자로 한국계 미국 작가 김주혜 씨가 선정됐습니다.
["수상자는 '작은 땅의 야수들'의 김주혜!"]
김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한강 작가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한국 문학의 성취를 언급했습니다.
[김주혜/작가 : "오늘은 한국 문학에 있어 정말 대단한 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고 저에겐 어떤 상보다 의미가 깊습니다."]
수상작 '작은 땅의 야수들'은 일제 강점기 한반도에서 투쟁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을 풀어낸 장편 소설입니다.
김 작가는 KBS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수상작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김주혜/소설가 : "1917년부터 1966년쯤까지 반세기 동안 두 세대를 거쳐서 사람들의 사랑과 용기 자유를 위한 투쟁을 그린 대하소설입니다."]
얽히고 설킨 사람들을 통해 시간 속에서 변하는 것, 그리고 변하지 않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는 작가,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김주혜/소설가 : "인간의 나약함과 이기적인 것보다 더 숭고하고 더 영원한 것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9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독립운동가 외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는 김 작가, 소설에서 독립의 상징으로 만주 벌판과 한반도를 넘나들던 호랑이에 주목했습니다.
호랑이 보전에 관심을 갖게 된 작가는 이번 상금 전액을 호랑이, 표범 보호에 쓰일 수 있도록 전액 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I84sLTTV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