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전,란', 직진하라 재미 속으로 [강다윤의 프리뷰]
1,209 13
2024.10.12 15:31
1,209 1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재밌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 박찬욱 감독이 넷플릭스와 함께하는 첫 한국영화로, 제작과 각본에 참여했다.

돈값한다. 오직 '전,란'만을 위해 결제했더라도 넷플릭스 구독료가 아깝지 않다. 7년의 임진왜란 그 자체보다는 전후를 그리며 한양의 풍요로움과 참혹함을 꼼꼼히 담았다. 의상부터 엑스트라, 사소한 소품까지 쏠쏠하게 볼 맛이 난다. 커다란 스크린에 펼쳐진 '전,란'에는 요모조모 볼거리가 가득하다.

포인트는 역시 액션이다. 폼나고 스타일리시하지만 마냥 화려하지는 않다. 분명 눈을 사로잡지만 번쩍번쩍 재빠른 액션만은 아니다. 되려 묵직하다. 어설픔은 찾아볼 수 없고 함께하는 음악은 완성도를 더 한다. '챙'하고 검이 부딪힐 때마다 절로 미소가 따라온다.


종려와 천영의 연결고리가 검술이기에, 액션과 함께 이들의 서사가 그려진다. 그 때문에 다소 둔한 이들이라도 강동원이 휘두른 장검의 궤적이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는 종려와 천영의 진한 서사를 짚어볼 장치로 짜릿함을 부른다. 다만 누군가에게는 반복됨과 지루함이 될 수도 있겠다.

종놈이 된 강동원은 놀랍게도 찰떡이다. 강동원의 비주얼은 이번에도 역시 아름답지만 '종놈 천영'에게 이질감을 주진 않는다. 그를 의식할 틈도 없이 이야기를 이끌며 홀린 듯이 따라가게 만든다. 정신을 차려보면 '검을 든 강동원은 역시 무적'이라는 말을 곱씹게 된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종려의 나약함은 칼 끝에 분노가 실렸어도 여전하다. 애매하기에 이해 가고, 그렇기에 가여운 종려를 박정민이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그런 천영과 종려 사이 흐르는 미묘한 감정, 관계성이 놓칠 수 없는 포인트임은 분명하다. 이들이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아온 우애와 깊은 친밀감과 감정의 골, 특별한 애정은 흥미롭다. 다만 섬세하기보다는 툭, 툭 무심한 척 크게 던져놓는다. 과연 이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증을 부른다.


(스포 중략)


러닝타임이 조금 길게 느껴지지만 막상 뺄 것을 꼽기는 힘들다. 청소년 관람불가이기에 다소 잔인하지만 동시에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도 함께다. 겐신 역의 정성일은 '왜놈이 이래도 돼?'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멋지다. 당차고 아름다운 우리의 미래 범동 역의 김신록이 훌륭하다. 차승원의 자아도취 무능한 선조, 진선규의 고지식하지만 그렇기에 가치 있는 김자령도 알차다.

11일 공개. 상영시간 126분, 청소년 관람불가.


https://naver.me/FpxH8QL0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케이트🖤] 섀도우 유목민 집중!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더 아이컬러 싱글섀도우’ 체험 이벤트 524 10.08 57,93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14,9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741,6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736,22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087,95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878,82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10,14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74,6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40,96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47,17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909 기사/뉴스 [단독]하준수♥안가연, 오늘(12일) 결혼..'외도 논란' 후 3년만 결실 3 21:14 2,461
311908 기사/뉴스 베를린 소녀상 공식 철거명령…"31일까지 철거 안하면 과태료" 13 21:08 1,001
311907 기사/뉴스 "이런 사람 적지 않다는데"…샤워할 때 오줌 싸면 절대 안되는 이유 13 20:57 2,547
311906 기사/뉴스 교육부, 서울대 의대 감사 연장…'집단 휴학 승인' 적법 따진다 1 20:41 241
311905 기사/뉴스 "믿었던 신도시 아파트가 이렇게…" 뜻밖의 결과에 '술렁' 20:27 2,865
311904 기사/뉴스 이런 괴물이 일본대표팀 탈락이라니…158km 사사키, CS 1차전 8이닝 112구 무실점 '괴력투' 2 20:11 444
311903 기사/뉴스 [MLB]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자신감을 되찾은 계기는 키케와의 대화… 동료에게 감사의 호투 1 20:10 339
311902 기사/뉴스 제시, 일행이 팬 폭행하는데 모른척 논란→“너무 당황해서” 입장 14 20:05 2,948
311901 기사/뉴스 '흑백요리사' 안성재 "급식대가, 가장 인상 깊었다..백종원=베프" 10 20:03 3,131
311900 기사/뉴스 에드워드리 “연락하자” 약속 지켰다, 탈락한 고기깡패와 회동 ‘훈훈’ 6 19:59 2,159
311899 기사/뉴스 손담비, 쏟아지는 임신 축하..아기옷 선물에 '활짝' 4 19:58 3,424
311898 기사/뉴스 남성은 어떻게 전 여친 집에 들어가 살해했나…배달앱에 남은 기록 12 19:56 2,807
311897 기사/뉴스 인천 I 패스 가입자 20만 명 돌파…시민 91% 만족 8 19:50 1,254
311896 기사/뉴스 은행서 난동 핀 50대 男, 체포되자...“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18 18:53 3,905
311895 기사/뉴스 젤렌스키, 獨총리 만나 지원 호소…"내년에 전쟁 종식 희망" 4 18:16 808
311894 기사/뉴스 김규나 "노벨문학상, 中 받았어야…한강 소설 역사 왜곡" 642 18:07 37,967
311893 기사/뉴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공정한 전쟁이었을까[이진송의 아니 근데] 10 17:57 1,796
311892 기사/뉴스 이강인 "감독님 심플한 플레이 주문 적중…홈구장 바꾼 축구협회 감사" 6 17:45 1,768
311891 기사/뉴스 뇌에 농양 생길 수도… ‘이곳’에 난 여드름은 절대 짜면 안 돼 43 17:35 12,156
311890 기사/뉴스 기자회견 고사한 한강의 110글자 첫 소감..."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 5 17:32 3,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