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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애플이 싫어할 기사"…6년차 아이폰, 배터리만 바꿨다[남기자의 체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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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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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쩡해 새로 사는 대신 '수리'…지난 시간 오롯이 담긴, 세상 하나뿐인 내 핸드폰
오래 쓴 물건에만 담긴 이야기…아빠가 물려준 카메라, 테이프로 기운 헤드폰, 엄마가 사준 냉장고 바지
"남들 가진 건 나도" 소비 심리…"왕따 되기 싫은 마음, 자기 기준 없어서 그렇다"

 

만 5년을 채운 기자의 아이폰11 스마트폰. 보호하는 껍데기를 씌우고 썼더니, 새 핸드폰처럼 깔끔하고 흠집 하나 없었다. 오른쪽은 기자의 스마트폰 배경 화면. 이를 가득 메운 똘이의 귀여운 얼굴.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여전히 '똘이'./사진=묵은 핸드폰이 자랑스러운 남형도 기자

 


으리으리한 명동 애플 매장에 들어섰다. 최신식 아이폰 16 제품이 즐비했다. 스크류바 분홍색, 신호등 초록색, 수영장 물 파란색(느낀대로 표현). 색감도 참 곱구나. 잠시 만져보았다. 미끌미끌 새 핸드폰의 감촉. 부드러운 화면 넘김. 불편 없는 속도. 스르르 시선을 빼앗기다 정신 차리고 안내 직원 분에게 물었다.

 

"저기, 아이폰 수리는 몇 층에서 해야 할까요?"

 

2층이란다. 휴, 겨우 유혹을 떨치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예약했는데요. 성함이? 남형도입니다. 아, 네. 저기 앉아서 기다리세요. 네, 감사합니다. 아뿔싸, 앉았는데 코앞에 아이폰 16이 또 놓여 있었다. 야야, 나 봐봐, 뭘 수리해, 그거 옛날 거잖아, 5년 썼잖아, 그냥 사, 그냥 사라고. 그리 계속 말을 걸어왔다.

 

나도 모르게 아이폰 16을 또 들고 있었다. 유튜브로 '흑백요리사' 영상을 틀었다. "음, 맛이 tight(타이트) 해요." 안성재 셰프를 보다가, 그를 따라 하는 이들을 보다 히죽거리며 웃고 있었다.

 

명동 애플 매장 2층엔 수리해주는 공간이 있다. 기다리는 애플 유저들./사진=남형도 기자

명동 애플 매장 2층엔 수리해주는 공간이 있다. 기다리는 애플 유저들./사진=남형도 기자

 


잔뜩 몰입한 나를 '잠금해제'한 건 아이폰 수리 기사님이었다. 신분증을 보여준 뒤 간단히 핸드폰 검사를 했다. 배터리 빼고 상태가 괜찮단다. 그 배터리가 심각해 교체하러 온 거였다.

 

잠시 뒤 수리 기사님께서 회심의 일격을 내게 날렸다.

 

"아니, 고객님. 핸드폰을 참 깔끔하게 잘 쓰셨어요. 이거 보상 판매하시면(수리하지 않고 아이폰 16 사시면) 20만원 드리거든요. 어떻게, 생각이 있으실까요?"

 

 

갑자기 그런 물음을 던졌다, "새 걸 왜 사야하지?"

 

만 6년을 사용한 아내의 아이폰 10 제품. 나보다 1년을 더 썼는데, 배터리 성능이 더 좋다. 디자인의 핵심인 사과를 카드 지갑으로 쿨하게 가려서 쓴다./사진=실은 차량용 거치대 때문에 사과를 다 가리고 쓰는 남형

만 6년을 사용한 아내의 아이폰 10 제품. 나보다 1년을 더 썼는데, 배터리 성능이 더 좋다. 디자인의 핵심인 사과를 카드 지갑으로 쿨하게 가려서 쓴다./사진=실은 차량용 거치대 때문에 사과를 다 가리고 쓰는 남형도 기자

 


2019년 가을에 샀으니 만 5년이 됐다. 아내는 아이폰 10을 써서 만 6년이 채웠고. 우린 자주 이런 대화를 나누곤 했다.

 

"핸드폰 바꿀 때 됐잖아." "근데 너무 멀쩡한데. 배터리 빼고."

 

수년 전 미국 CNN에서 읽었던 기사. 아이폰 13 한 대를 만드는 데 총 64kg의 탄소가 배출되고. 매년 구매한 스마트폰 12억5000만대에 총 8000만t(톤)의 탄소가 나오고. 그게 지구에 얼마나 해가 되는지 알려주고. 그러니까 오래 쓰는 게 좋은 거라던.

 

실은 그런 걸 다 떠나 근원적인 물음이 이런 거였다.

 

1. 새 핸드폰(아이폰 16)을 사도 어차피 똑같은 용도로 쓸 거다. 카톡, 인스타, 카메라, 서핑 등.

 

2. 1번에서 말한 건 지금 핸드폰(아이폰 11)도 모두 충분히 잘 된다.

 

3. 불편한 건 두 가지. 용량(256기가)이 거의 다 찼고,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배터리 성능 70%).

 

4. 그럼 사는 대신에, 3번의 불편함만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

 

아이폰 16 제품 가격이 140만원(256기가 기준). 배터리만 교체하면 비용이 12만9000원(애플 공식 서비스 센터 기준). 일단 어마어마한 금액 차이가 확 와닿았다.

 

 

똘이와 함께했던 정든 아이폰 11이라서

 

카메라를 참 자주 들었었다. 똘이를 찍기 위해서. 자연스레 찍으려 고민도 많이 했었지. 고스란히 추억이 담긴 물건. 그러니 바꾸기 싫은 것도 있었다./사진=그게 행복의 전부였었던 남형도 기자

카메라를 참 자주 들었었다. 똘이를 찍기 위해서. 자연스레 찍으려 고민도 많이 했었지. 고스란히 추억이 담긴 물건. 그러니 바꾸기 싫은 것도 있었다./사진=그게 행복의 전부였었던 남형도 기자

 


바꾸기엔 너무 멀쩡해서. 돈이 많이 들어서. 그런 이유보다 더 큰 건 실은 '어쩐지 정들어서'였다. 물건도 정든다.

 

2019년 늦가을에 샀던 '우주 회색(영어를 직역해봄) 아이폰 11 프로'. 처음 상자를 열었을 땐 전 세계에 뿌려진 몇억 개의 제품과 같았겠으나. 이젠 고유해졌다. 5년이란 시간이 켜켜이 쌓였기 때문에.

 

지난해 가을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똘이'를 참 많이도 찍은 핸드폰. 딸랑이를 던지면 점프해 '앙' 무는 모습을, 슬로우로 찍어 아내와 깔깔거렸고. 바닥에 내려놓으면 똘이가 지나가다 발바닥으로 눌러 화면을 깨웠었고. 이거 봐, 강아지 발바닥도 터치스크린에 작동한다며. 새벽에 일어나 똘이 머리털이 부스스한 걸 보며 웃으며 또 찍었던. 지금은 없는 똘이와 함께한 마지막 핸드폰.

 

-생략

 

그러니까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한 번뿐인 시간을 고스란히 새긴 '핸드폰을 넘은 무언가'였다.
 

-생략

 

"남들이 가진 건 나도 가져야 한다"는 두려움
 

때가 되면 당연히 사는 거지. 그 생각에서 '당연히'로 넘어가게 하던 무의식은 뭘까. 문득 궁금해졌다.

 

사진작가이면서, 지구와 환경과 동물권을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잡지를 만드는, 김현성 '오보이 매거진' 편집장이 이리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라나 H&M 같은 SPA 브랜드에서 만드는 의류 쓰레기가 되게 심각한데요. 최근엔 쉬인이라는, 의류 생산 속도와 양에서 무서울 정도로 빠른 기업도 나왔고요. 이런 걸 비판하면 좋겠는데 사람들이 무조건 싸니까 막 사서 몇 번 입고 버리고, 심지어 안 입고도 버립니다. 비판한다고 해서 그게 없어지지도 않을 거고요."

 

칠레의 사막에 버려진 패스트패션 의류들이 쓰레기 산을 이루고 있다./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그러면서 김현성 편집장이 생각한 소비자들의 주요 심리 '두 가지'가 이랬다. '나만 그 물건이 없으면 안 된다'라는 두려움과 '내가 나만의 것을 가지고 있어서 쿨하다'는 생각. 우리나라 사람들은 독창적인 걸 자랑스러워하는 좋은 점보단, 남들이 가진 건 나도 가져야 한단 심리가 더 큰 것 같단 거였다.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도 그의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에서 비슷한 얘길 했다.

 

"우리나라 TV 보급 속도가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빨랐어요. 초창기 TV엔 옥외 안테나가 올라갔거든요. 그걸 보며 '엄마, 왜 우리 집엔 안테나가 없어요' 그러는 거죠. TV 사는 것보다 안테나 꽂는 게 더 중요했던 거예요. 뭔가 갑자기 엄청나게 유행을 타는 과정을 보면, 결국 결핍감을 건드려 폭발하는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왕따 두려운 '미싱 아웃' 심리…"자기 기준이 없어서"

 

인스타그램에서 국민템이라 검색하면, 게시물 수만 건이 쏟아진다./사진=남형도 기자

인스타그램에서 국민템이라 검색하면, 게시물 수만 건이 쏟아진다./사진=남형도 기자

 


그럼 왜 휩쓸리기 쉬운 소비를 하게 될까. 그 심리를 더 깊이 보고 싶었다.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가 이리 말했다.

 

"피어 오브 미싱아웃(FOMO,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러니까 나만 배제되고 있다는 느낌. 왕따라고 저희가 표현도 했었지만 사람들이 그런 걸 되게 싫어하죠. 그래서 한국에서 굉장히 강력한 광고의 메시지가 이거에요. '너만 빼고 다 샀어.' 그러니까 '국민템'이라는 게 잘 만들어지죠."

 

그 이유는 또 뭘까. 맥락이 더 궁금해졌다. 김경일 교수의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한국 사람들은 되게 '동질적'이란다. 비슷한 조건과 비슷한 상황이 많다고. 동질적인 상황에선 서로 비교를 더 많이 하게 된단다. 예컨대, 프랑스 보르도 마을에 사는 사람과 서울 잠실 주민 중 누가 더 잘 사는 거야, 하면 비교하기 진짜 어렵겠지만. 비슷하면 비교하기 쉬운 거다.

 

늘 쫓기고 변화해왔던 사회 배경도 있다. 기존처럼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매뉴얼이 없던 사회. 그래서 '절대 기준'이 부재했고, 그에 대해 갈망하는 게 컸다고. 대신 '상대 기준'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명품에 대한 소비가 끊임없이 사랑 받는 이유도, 이 맥락에서 이어진다고 했다.

 

"국제 공용으로, 절대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들에 대한 선호도가 있거든요. 그중 하나가 '명품'이에요. 서로 비교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질적인 차이를 만들어 주잖아요."

 

결국 '자기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다만 점차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로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국민아이템이라 해도, 그 안에서 편차가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방식으로.

 

오래된 나만의 물건에 담긴 '이야기'

 

뉴욕 한복판에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1년간 살아남았던 콜린 배번 작가는, 저서 '노 임팩트 맨(북하우스, 2010년)'에서 이리 말했다.

 

'나에게는 할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커프스 링크(셔츠 소매를 고정할 때 쓰는 물건)가 있다. 그것을 하면 할아버지처럼 중요하고 진지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심지어 내가 커피를 마시는 유리병에도 이제는 사연이 있다. 이런 사연들을 생각하면 물건을 버리지 말고 소중히 간직하고 아끼고 싶어진다. (중략) 궁극적으로 나의 목적은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생략

 

 

에필로그(epilogue).

 

스마트폰 이면(裏面)엔 기후 위기 문제만 있진 않다. 책 '착한 소비는 없다(최원형, 자연과생태, 2020년)'엔 이와 관련한 불편한 진실이 담겨 있었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콜탄은 전 세계의 70~80%가 콩고 민주 공화국에 매장돼 있습니다. 그저 흔한 돌덩어리였다가 정보 통신 기술이 날로 발전하며 다이아몬드급으로 격상된 광물입니다. (중략) 광산이 있는 마을에 민병대가 들어가서 주민들을 죽이고 여자들을 강간합니다. 강의 때마다 수강생들에게 단골로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몇 번째 바꿨는지, 몇 년 주기로 바꾸는지.'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버리는 옷의 비밀. 책 '패스트 패션(기획집단 MOIM, 그림씨, 2022년)'엔 이런 얘기가 있었다.

 

'2013년 4월 23일. 라나 플라자 건물에 균열이 발견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인 베네통, 프라다, 구찌 등 여러 회사에 의류를 납품하는 공장들이 있었고, 그 안에선 5000명 가까운 직원들이 빼곡히 앉아 옷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균열이 발견되자 대부분 업체는 직원들을 일찍 퇴근시켰지만, 의류 제조 공장은 아랑곳하지 않았지요.

 

4월 24일. 의류 공장 직원들은 모두 출근해야 했습니다. 직원들 대부분은 청소년이거나 젊은 여성들이었으며, 급여를 제대로 받으려면 주어진 생산량을 채워야만 했지요. 그날 오전 8시 57분경, 라나 플라자는 결국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1134명이 사망했고 약 250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들은 하루 3000원도 안 되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다가 한순간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옷 한 벌 값의 0.6%만 노동자에게 갔습니다.

 

그리고 그 해, 방글라데시에 제조 회사를 둔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역대 최고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099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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