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어머니를 “반혁명분자”로 고발해 죽게한 16살 홍위병
4,761 8
2024.10.12 04:21
4,761 8

마오를 "계몽군주"라 숭배했던.. 홍위병들이 부른 파멸 

[송재윤의 슬픈 중국]


어머니를 “반혁명분자”로 고발해 죽게한 홍위병

당시 안후이성 구전(固鎭)현에서 소학교를 막 졸업한 12세의 한 소년은 “쑹야오우”의 혁명정신에 큰 자극을 받았다. 소년은 즉시 본명을 버리고 장홍빙(張紅兵)으로 개명했다. 붉은 병정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로부터 3년 6개월 후, 1970년 2월 13일 밤, 16세의 홍위병 장홍빙은 모친 팡중모(方忠謀, 1926-1970)를 ‘반혁명죄’로 고발했다. 곧바로 무장한 군인들이 몰려와 모친을 트럭에 짐짝처럼 싣고 가버렸다. 이후 장홍빙은 군중의 틈에 섞여 인민법정의 재판관이 모친의 판결을 선독(宣讀)하는 순간을 목격했다. “사형에 처한다! 즉각 집행!” 두 달이 채 못돼 모친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향년 44세.


eisTah
<2016년 5월 31일 문혁 발발 50주년을 맞아 중국의 봉황위성방송(鳳凰衛星視) “차갑고도 따뜻한 인생(冷暖人生)”에 출연해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몬 죄를 참회하는 장홍빙씨>


1970년 2월 13일, 장홍빙은 모친의 낡은 수첩에 적힌 “고귀한 자가 가장 우둔하고, 비천한 자가 가장 총명하다”는 어귀를 발견했다. 이 문구는 그 당시 마오쩌둥이 직접 인용해서 널리 회자됐었는데, 장홍빙은 모친에게 소리쳤다. “팡중머우! 우리의 위대한 영도자 마오 주석을 폄하하려는 건가?” 격분한 모친은 류샤오치는 무죄라 주장하며 격렬하게 마오쩌둥의 인격숭배를 비판했다. 남편과 아들이 반혁명행위라며 무섭게 질책하자 그녀는 마오쩌둥의 초상화까지 들고 와선 불태워버렸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 그녀는 난생처음 담배를 물고 뻑뻑 피웠다고 한다. 장홍빙의 부친은 신고를 한다며 뛰쳐나갔다. 혹시나 부친이 마음이 약해져서 신고하지 못할까 우려했던 장홍빙은 그날 밤 직접 모친의 반역행위를 고발했다. 먼 세월이 지나서야 변호사가 된 장홍빙은 문혁 당시 혁명의 광열에 휩싸여 스스로 씻지 못할 중죄(重罪)를 저질렀음을 깨닫고 통곡했다.


당시 장홍빙의 양친 모두 반동분자의 혐의를 쓰고 수난을 겪고 있었음에 주목해야 한다. 문혁이 고조되면서 지주나 부농 집안 출신의 홍위병들은 더더욱 과격한 투쟁의 양상을 보였다. 성분(成分)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그들은 더 극단적 행동을 취해야만 했다. 당시 상황에서 친모를 반혁명분자로 고발하는 행위는 혁명성을 표출하는 극단의 조치였다. 출신 성분을 만회하려는 한 소년의 처절한 처세술이었다.


부모가 영웅이면 아이는 [부모를] 계승하고(老子英雄兒接班)!

부모가 반동이면 아이는 [부모를] 배반해야(老子反动兒背叛)!

이후 혁명가곡이 되어 널리 불린 이 대구는 흑오류를 일깨우는 신분해방의 나팔소리였다. 비록 부모가 반동이라도 그러한 부모를 “배반”만 할 수 있다면, 흑오류도 혁명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중략)

권력자들은 교활하고, 치졸하고, 잔인해진다. 오죽하면 권력투쟁을 진흙창의 개싸움이라 할까. 계략, 음모, 사기, 술수, 협잡, 공갈, 협박, 식언, 망언, 망동, 거짓말, 린치, 테러···.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정치범죄의 사악함은 상상을 절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미성년층을 정치투쟁의 불쏘시개로 써먹는 수법이 최악이다.

때려죽이고, 매달아죽이고...10대 홍위병, 잔혹한 학살극

“혁명은 무죄다!” “혁명은 곧 폭동이다!” “반란은 정당하다!” “사령부를 폭파하라!” “낡은 것을 파괴하라!” “혁명을 일으켜야 혁명을 배운다!” 1968년 8월 공적 매체를 통해 날마다 전 중국에 하달되고 있던 마오쩌둥의 행동 명령이었다.


당시 언론에선 일언반구도 다루지 않았지만, 그해 여름 베이징에선 대규모 살육전이 벌어졌다. 

10대의 홍위병들은 민가를 급습해 샅샅이 뒤지고 터는 “초가(抄家)”의 폭행을 일삼았다, 그들은 모든 유물을 박살내고, 계급 적인(敵人)을 색출해 살육하는 백주의 테러를 이어갔다. 베이징의 창핑(昌平)현과 다싱(大興)구에선 특히 잔혹한 학살극이 펼쳐졌다.


비판적 언론인 양지성(楊繼繩, 1940- )의 기록에 따르면, 곤봉으로 때려죽이고, 작두로 썰어 죽이고, 밧줄로 매달아 죽이고, 심지어는 영유아의 팔다리를 짓밟고 당겨 찢어 죽이는 광란의 대학살이었다. 



https://www.chosun.com/tag/sad-china/?page=8


조선일보 칼럼이라 좀 그렇긴 한데 재밌어. 살해당한 사람들 너무 안타깝고 주도했던 사람들에겐 화가나고.. 지금 한국하고 연결되어 생각되는 부분도 있구

목록 스크랩 (1)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케이트🖤] 섀도우 유목민 집중!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더 아이컬러 싱글섀도우’ 체험 이벤트 506 10.08 50,64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14,20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731,65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719,69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074,8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869,46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07,1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69,1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35,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41,8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 기사/뉴스 어머니를 “반혁명분자”로 고발해 죽게한 16살 홍위병 8 04:21 4,761
311813 기사/뉴스 두바이 재벌도 2억 쐈다..."여기선 내가 푸바오" 태국 아기하마 '무뎅' 17 02:19 5,347
311812 기사/뉴스 나무위의 개 3 00:51 1,826
311811 기사/뉴스 '집단 성폭행' 前 NCT 태일, 입건 후에도 뻔뻔하게 '라방' 16 00:46 4,617
311810 기사/뉴스 한강 '마지막 작품'은 2114년 출간…원고 이미 전달돼 12 00:37 4,352
311809 기사/뉴스 노파 강간미수범 잡고보니…13년 전 여중생 성폭행한 그놈 [그해 오늘] 22 00:35 2,210
311808 기사/뉴스 현아♥용준형 초호화 야외 웨딩 "매일 행복하길"..엄정화 축하 [★NEWSing] 3 00:32 5,108
311807 기사/뉴스 목욕탕 집단 난교 파장…“음란행위 근절” 비상 걸린 북한 9 00:22 3,947
311806 기사/뉴스 '경성크리처' 시즌1 & 2 글로벌 TOP10 동시 차트 IN → 박서준-한소희-수현 소감 공개 1 00:20 613
311805 기사/뉴스 전현무, 김남길과 솔직 연애 토크 "썸은 좋은데 사귀게 될까 걱정" 14 00:03 3,422
311804 기사/뉴스 경찰, ‘마약 밀반입 공모 의혹’ 세관 직원들 압수수색 1 00:02 810
311803 기사/뉴스 일본도 지방에 들개떼가 창궐하고 있다고 함 23 00:01 5,550
311802 기사/뉴스 부산 천마산에 불 지른 30대 남성 구속‥"청소년 강제추행도" 2 10.11 809
311801 기사/뉴스 경찰, '인터넷 방송서 성폭력 중계' 30대 BJ 구속송치 4 10.11 2,084
311800 기사/뉴스 女초등생 룸카페 데려가 4번 성관계한 40대 '징역 3년' 587 10.11 45,083
311799 기사/뉴스 [와글와글] 반려견 '매너 워터' 필요할까‥누리꾼 갑론을박 522 10.11 40,401
311798 기사/뉴스 마약 탐지견 모모타로가 가방에 담긴 8000만 엔 상당의 마약 발견. 스페인 국적 남성(37) 체포 28 10.11 4,431
311797 기사/뉴스 [KBO] '마법의 여정' 마친 KT 이강철 감독 "선수들 덕분에 팬들과 함께 여기까지 왔다" 18 10.11 1,828
311796 기사/뉴스 제주도의회 최연소 의원의 '몰락', 성매매 인정 283 10.11 55,781
311795 기사/뉴스 “지금 들어오는 열차는 당고개, 당고개행입니다” 이 안내, 곧 못 듣는다 (불암산역으로 변경) 49 10.11 3,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