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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디 펠리체의 꾸레쥬 룩을 입고 분위기 있는 파리의 거리를 거닐었어요. 꾸레쥬가 주는 명쾌함이 있죠?
니콜라 디 펠리체가 이끄는 꾸레쥬는 보디라인을 잘 살려줘요. 언뜻 투박해 보이지만 신체의 유려한 곡선을 부각시키는 특별함이 있죠. 아, 그리고 관능적이에요. 니콜라 디 펠리체와 짧은 인사를 나눴어요. 참 명쾌하고 밝은 사람이더라고요. “쇼가 어땠냐”라는 질문에 “어메이징”이라고 답했죠.
오늘 촬영 때 입은 룩 중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피스도 있겠죠?
거침없이 과감했고 도전적이었어요. 그런데 평상시에도 즐겨 입을 수 있는 옷이죠. 아, 마지막에 입은 맥시 레더 코트가 기억에 남아요. 놀랐어요. 분명 하드한 소재인데 부드럽고 유연했죠. 슬리브 부분의 디테일과 네크라인의 직선적 곡선 형태도 인상 깊었어요.
꾸레쥬 2025년 봄/여름 컬렉션 쇼장에서 자리를 빛내주었어요. 작고 많은 구슬이 뫼비우스의 띠를 형상화하며 움직이고, 또 소리를 만들죠. 어땠나요.
구슬이 움직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움직임과 사운드가 서로 어우러져 아름다웠죠. 브랜드의 정체성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쇼장에서 선보인 강렬한 레드 립에 시선을 빼앗겼어요. 입체적인 컷아웃 디테일의 드레스에 스며들었고요. 짙은 레드 립은 본인의 선택이었나요.
맞아요. 제 의견이었어요. 당일 입은 옷부터 가방, 슈즈까지 전부 블랙 컬러였죠. 아, 제 머리색도요. 모든 것이 간결하고 정제된 느낌이었어요. 그 흐름에 단 하나의 포인트, 반전을 주고 싶었죠.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한 줄기 흐르는 물처럼 완성된 것 같아 만족스러웠고요.
…
나나는 늘 도전하는 사람이죠. 아직 꺼내지 않은 카드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새로 도전할 것들이 있나요.
요즘 들어 새로 도전한다기보다 매순간 좀 더 다른 변화를 주기 위해 신경 쓰는 것 같아요. 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한 시도 그리고 관심.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
자리매김하고 싶지 않아요. 특정 색이나 정의에 갇힌 아티스트가 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저만의 고유한 색은 지켜낼 수 있는 아티스트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