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와 업적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의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한글’이 등장했다. 노벨위원회가 소설가 한강(53)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발표하며 한글로 이름과 작품명 등을 함께 표기했기 때문이다.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과 엑스(구 트위터) 등 SNS 계정을 통해 한강의 이력과 주요 작품 등을 영어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이름과 주요 작품명’에 대해서는 한글과 영어로 병기했다. 먼저 노벨위원회는 한강의 이름을 한글로 소개한 뒤, 1970년 한국 광주에서 태어나 9살 때 가족과 서울로 이사했다고 영어로 적었다.
또한 한강이 작품 활동 초기였던 1993년 시를 발표한 잡지 ‘문학과 사회’와 1995년 출간된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 2002년 펴낸 장편 소설 ‘그대 차가운 손’ 그리고 한강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연작 소설집 ‘채식주의자’ 등도 한글로 표기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발표하며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밝혔다.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여성으로는 18번째다.
한강은 노벨위원회가 공개한 전화 영어 인터뷰를 통해 “정말 놀랍고 영광스럽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마쳤을 때였다. 매우 놀랐다”면서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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