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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차세대 유통人②] 증명해야하는 정용진, 지켜야하는 정유경···남매의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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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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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계그룹]
[사진=신세계그룹]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인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 남매는 각자 사업부문을 나눠 독자적 경영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신세계의 경영 체제는 남매의 대비되는 리더십과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구도로 유통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도전’ 정용진, ‘안정’ 정유경···대비되는 경영 방식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의 남매 경영 체제는 2016년 지분 교환을 통해 본격적으로 확립됐다. 정 회장은 이마트 지분을, 정 사장은 신세계백화점 지분을 높이며 각자 맡은 사업 부문에서 독립적으로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정 회장과 정 사장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그룹을 이끌기 시작했으며, 이는 신세계그룹 내에서의 경영 승계 구도를 확고히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정용진 회장은 2009년 이마트 대표로 취임한 이후부터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그룹을 확장하고자 했다. 편의점 사업인 이마트24, 소주 브랜드 제주소주,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등 신사업을 추진했으나 성과는 다소 엇갈렸다.

새로운 유통 모델을 제시하려던 정 회장의 삐에로쑈핑은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으나 결국 사업을 중단했고, 제주소주는 최근 오비맥주에 매각됐다. 이마트24는 당초 계획처럼 가맹점을 폭발적으로 늘리지 못하고 있다. 

정 회장이 맡고 있는 핵심 사업인 대형마트 이마트 역시 팬데믹 이후 온라인 유통의 급성장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과거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우려 속에 큰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반면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을 중심으로 성장을 견인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해왔다. 정 사장의 경영방식은 ‘안정’과 ‘고급화’로 압축할 수 있다. 

정 사장은 백화점 부문의 고급화 전략을 통해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을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했다. 특히 강남점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는 개장 3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350만명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신세계면세점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며 롯데, 신라와 함께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에서도 정 사장의 경영성과는 탁월했다. 2012년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7년 만에 매출 100배 성장을 기록했으며, 이후 시코르, 연작 등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하며 화장품 부문에서도 신세계의 위상을 강화했다. 

◇전문성 강화한 남매 경영 방식, 극명한 장단점

신세계그룹이 남매 경영 방식을 확립한 후 각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책임 경영 체제 하에서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사장이 각각의 사업에서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었고, 그룹의 특정 부문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유통업 핵심인 대형마트와 신사업을 이끌며 이마트를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소매업체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했다. 특히 물류 효율화와 혁신적인 신사업 시도로 유통 혁신을 선도하는 데 기여했다. 정 사장도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신세계백화점과 화장품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남매가 각자의 개성과 리더십을 발휘해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장기적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남매가 각기 독립된 사업부문을 운영함으로써, 그룹 전체를 통제하기보다 각 부문별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리스크가 분산되는 효과도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각각 독립적 경영 구조를 유지하면서 그룹 실적에서 상호 보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단적으로, 정 회장의 혁신적 사업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정 사장의 안정적 경영으로 그룹 전체가 큰 타격을 입지 않는 구조다.

반면, 정 회장과 정 사장이 독립적으로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신세계그룹 내부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룹 차원에서 통합 전략이 부족하며, 디지털 전환이나 글로벌 확장과 같은 그룹 전체의 방향성 설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 각자 맡은 분야에 너무 집중하면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제한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정 사장이 화장품과 백화점 사업에 집중하면서, 다른 신사업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그룹 전체 성장을 위해 정 사장이 리스크 분산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용진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정유경 ‘지속 안정성’ 과제

정용진 회장은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리더로 평가받는다. 신세계그룹의 기존 유통사업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온 것이 단적인 예다.

그러나 업계에선 정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경영 스타일은 혁신적이지만, 지나치게 모험적인 접근으로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당초 정 회장의 신사업 도전은 유통업계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다각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신세계 유통부문이 기존의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정 회장이 신사업 투자에서 발생한 막대한 비용을 만회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온라인 유통의 급성장과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그만큼 실패하거나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한 사업이 많다. 신세계 회장 취임 후 향후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확장은 정 회장에게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 속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준비가 늦어졌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특히, 쿠팡과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며 이마트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고, 온라인 사업 확대가 그만큼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http://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8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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