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적 사건과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에 관해 이야기를 써온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작품 세계와 수상의 의미를 풀이한 많은 네티즌의 평가가 이어졌다. 한 작가는 <채식주의자>에서 에코 페미니즘, <소년이 온다>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작별하지 않는다>에선 제주 4·3 사건을 다뤘다
11일 엑스(X·옛 트위터)의 한 이용자는 “한국에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도 좋은데, 광주민주화항쟁과 제주 4·3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페미니즘 관점에서 다채로운 방향의 이야기를 한 한강 작가가 (수상했다는) 점이 최고로 좋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냥 필력이 쩌는(좋은) 작가라서 수상한 게 아니고 광주를 다뤘고, 4·3을 다뤘고, 페미니즘을 다뤘기 ‘때문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이라며 “예술은 정치나 사상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헛소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이유이고 작가들이 이런 이야기를 더 많이 다뤄야 하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한강의 수상은 일개 ‘한국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탄생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전두환 신군부의 조직적 홀로코스트인 광주학살이 세계사적 지위를 획득했다는 것에 있다”고 평가하는 이도 있었다. 한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한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은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함께 소개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한 작가 광주 출신이라는 점과 역사적 사건 및 페미니즘을 주제로 글을 써온 여성 작가라는 이유로 수상 의미를 폄훼하거나 억지스럽게 비판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서양 입장에서는 소수민족, 여자, 좌파라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이라고 수상 의미를 폄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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