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노벨상 발표, 고은 집 앞 취재진 몰려들곤 했는데…한강 집 조용했던 이유
5,175 22
2024.10.11 10:04
5,175 22

10일 저녁 8시,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한강'이 발표되자 국내 문학계는 물론이고 언론도 '깜짝 소식'에 다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전혀 예상 밖이었다고 할 정도로 의외의 결과여서 언론도 대비를 하고 있지 못했다.


과거 매해 시인 고은의 자택 앞에 방송사 중계차량들이 몰려가던 때를 생각하면, 이번 수상 소식이 전해지는 방식은 다소 밋밋할 정도다. 한강 본인도 국내 언론에 따로 수상 소감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 정도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 문학가는 수상 후보군으로 거론됐었지만 대체로 시인 고은이 항상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로 꼽혔다. 대략 10여년을 매해 노벨 문학상 발표 시점엔 고은의 자택 앞에 방송사 중계차와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려가 대기했다.

 

취재진이 고은의 경기도 안성 자택 앞에 처음으로 몰려든 건 2005년 10월 13일이었다. 10월 둘째 주 목요일에 발표되는 노벨 문학상 관례에 따라 그날 100여명의 취재진과 동네 주민들이 자택 앞에 모여 있었다. 당시 영국 도박사이트가 고은의 수상가능성을 높게 봤고 일부 외신에서도 거론된 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고은 수상 실패는 이후 매년 10월에 겪는 연례 행사처럼 여겨졌다.

 

 

여기엔 노벨상에 대한 국내의 무지도 영향을 미쳤다. 노벨상 추천은 각 분야에서 수백건 혹은 경우에 따라 수천건이 접수된다고 알려져 있다. 마감날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스웨덴 한림원이 후보군을 모으기 위한 정보 수집에 가까운 연례 절차일 뿐이다.

 

노벨상은 철저하게 비공개 과정을 통해 정해지기 때문에 후보군조차 알 수 없다. 외국 도박사이트가 유력한 보도 근거로 인용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도박'대상으로 활용돼 베팅이 가능할 정도로 노벨상 수상은 미리 알 수 없는 영역이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고은이 처음 유력 후보로 꼽혔던 2005년, 10월에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주빈국이 한국이었다. 그러다보니 주빈국 한국의 문학가들이 유럽에 많이 소개되는 기회를 얻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고은이 유렵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던 것이었다. 당시 한국 문학계 혹은 정부도 고은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였던것도 한 몫 했다. 고은은 전폭적 지원 속에 유럽 곳곳에서 시 낭송회나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수상 실패에 취재진이 자택 앞에서 철수하는 모습은 2005년부터 매해 10월 둘째주 목요일 밤 공중파 뉴스를 통해 대략 10여년간 전 국민에게 다소 허무한 분위기 속에 전파됐다. 그때마다 국내 문학계는 물론이고 국민들 다수는 "노벨 문학상은 아직 멀었다"는 막연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출판계의 한 관계자는 "고은 시인이 실제로 지난 20여년간 유력했는지도 알 수 없고, '민족 시인'이란 수사가 붙은 그의 시는 국내에서도 한 편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있어서 과대평가됐다는 비판도 있었고 호불호가 갈렸다"며 "당장 그의 시를 암송하거나 제목이라도 제대로 아는 이도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은의 시는 장르적 한계로 해외에서 읽고 공감하기엔 보편성이 부족하단 평도 꾸준했다. 같은 5·18을 다뤘어도 고은의 시는 해외에선 공감을 얻지 못했고 한강의 소설은 보편성을 인정받았을 수도 있다"며 "한강의 소설 작품이 해외에서 계속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기대가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받게 되리라 점친 출판인은 많지 않았고 한 10년 뒤에나 받으면 좋겠다는 정도였다. 문학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놓고 보면 충분히 받을만하단 평가가 나올 작품들이 있어서 많은 독자들이 지금이라도 많이 읽고 다른 작가들 작품으로 손을 더 내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벨머💙] 민감 피부 매일보습솔루션 데일리리페어 3종 (토너, 모이스처라이저, 크림앰플) 증정 이벤트 518 10.08 37,45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03,3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721,5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698,78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059,1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861,9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03,7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61,66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28,6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33,4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07487 이슈 55년전 오늘(...이 아니고 어제) 발매된 프로그레시브 락계 최초이자 최고의 명반 2 12:19 174
1407486 이슈 원격 수업 시간에 조금 딴 짓을 하는 편이라는 식빵 언니 김연경.jpg 5 12:18 445
1407485 이슈 한강 작가님 아버지 한승원 작가님 인터뷰 내용 2 12:17 393
1407484 이슈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프라다 옷 입은 엔하이픈 3 12:17 367
1407483 이슈 김동준 인스타 스토리.jpg 11 12:17 960
1407482 이슈 FIFTY FIFTY 피프티피프티 "Starry Night" Dance Practice 12:16 72
1407481 이슈 오늘자 뮤직뱅크 마드리드 참석차 출국하는 키스오브라이프 12:15 180
1407480 이슈 벌써 6년이나 됐다는 YG 보석함 출신 연습생들 근황.jpg 5 12:14 967
1407479 이슈 첫 영화 무대인사에서 다정하고 귀여운 NCT 재현 4 12:12 202
1407478 이슈 현재 스테파로 팬 대거 입덕시키고 있는 최호종 모음 8 12:12 451
1407477 이슈 월드컵 아시아예선 C조 근황.jpg 4 12:10 711
1407476 이슈 이동진 "베테랑2 때는 아무 얘기 없더니 왜 조커2로는 난리냐" 18 12:10 1,492
1407475 이슈 [MLB] 오늘 디비전시리즈 4차전 결과 12:05 363
1407474 이슈 온앤오프 ONF Official Character 온꼬미즈 ONKKOMIZ ✨Introduce 4 12:05 133
1407473 이슈 막내 팬콘에서 모였던 아스트로 멤버들.jpg 3 12:04 678
1407472 이슈 어제만 한강 작가책이 200부 나갔다는 교보문고 광화문점 37 11:55 4,229
1407471 이슈 하이브 측 "민희진, 뉴진스 성공이 본인 돈이라 생각"[스타현장] 220 11:55 9,972
1407470 이슈 NCT 재현 주연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씨네21 별점 10 11:54 1,554
1407469 이슈 다시 보니까 이해되는 "그 화법" 13 11:53 2,637
1407468 이슈 전 중앙일보 고일석 기자 페북 - 내가 아는 한강 42 11:52 3,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