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노벨문학상 한강 첫 소감…“아들과 차 마시며 조용히 자축할게요”
6,634 32
2024.10.11 09:02
6,634 32
소설가 한강이 2016년 5월4일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커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와 새 소설 ‘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소설가 한강이 2016년 5월4일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커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와 새 소설 ‘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스웨덴 한림원은 물었다.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작가 한강(54)은 답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과 함께 자랐어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할 수 있지요. 매우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제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제 친구들, 작가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되면 좋겠어요.”

한림원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와 인터뷰하기 위해 작가 한강에게 전화한 시간은 저녁 8시께다. 작가는 아들과 막 저녁식사를 마친 뒤였다. “일을 안 하고, 책도 좀 읽고 산책도 하며” 전화 받기 전까지도 “아주 평화로운 저녁”은 “정말 놀라고, 정말 영광이고, 영광”인 저녁으로 삽시에 바뀐다.

한강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세계 독자가 있다면 ‘작별하지 않는다’가 ‘마중물’이길 희망했다. “3년 동안 이 소설을 썼는데, 여러 이유로 제게 무척 힘든 시기였다. 3년 동안 주인공과 주변 인물, 나무와 햇빛, 그 모든 게 너무 생생했던 그 이미지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말과 함께다.
 

노벨문학상 누리집에 10일 밤 게시된 작가 한강과의 인터뷰. 유튜브 갈무리

노벨문학상 누리집에 10일 밤 게시된 작가 한강과의 인터뷰. 유튜브 갈무리

작가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작가를 특정하진 않았다. 대신 “모든 작가가 하나의 집단”으로 “때로는 방황하고, 때로 결단한다. 그들의 노력, 그들의 모든 강점이 영감의 원천이었다”는 말로 갈음했다.

“스웨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영감의 원천 가운데 한 명이라고 쓴 걸 읽었다”는 한림원 쪽 질문에도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좋아하긴 했지만 어린 시절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라곤 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강 작가는 소설 ‘소년이 온다’ 후기에 ‘5·18’ 3년 뒤인 1983년 읽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동화 ‘사자왕 형제의 모험’에 대한 강한 인상을 회고,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서는 놀랍게도 처음부터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사랑과 절망, 존엄과 고통의 동반자적 관계를 되짚고 “그렇게 거의 불가능한 방식으로 때로 우리가 만남을 경험하는지도 모른다”고 쓴 바 있다.

마지막으로 축하 계획을 묻는 한림원 쪽에 한강은 여느 한강처럼 답했다.

“전화 통화가 끝나면 술을 마시지 않는 아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조용히 자축할 생각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10929

 

목록 스크랩 (0)
댓글 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벨머💙] 민감 피부 매일보습솔루션 데일리리페어 3종 (토너, 모이스처라이저, 크림앰플) 증정 이벤트 517 10.08 36,87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02,02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721,5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698,78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056,19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861,1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03,7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60,79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28,6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33,4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22261 이슈 컴백 2주도 안남은 아일릿.twt 11:25 13
2522260 정보 요즘 키링 훔친다는 글이 자주 보이길래 추천해봅니다 코아데 군번줄 보호캡 좋아요 잘 안 빠지기도 해서 분실 이슈 없어서 좋습니다 11:25 61
2522259 기사/뉴스 해외여행 갔다가 "개존맛" 한국어 속어에 '깜짝'...무슨 일? 3 11:24 377
2522258 기사/뉴스 “세계 여성 8명 중 1명은 18세 이전에”…유엔 ‘충격보고서’ 1 11:23 160
2522257 유머 한국아 너 왜 몇몇 나라들을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는거야?.jpg 3 11:23 460
2522256 기사/뉴스 "노벨상 가치 잃었다"…'찬쉐' 아닌 '한강'에 배아픈 中 18 11:22 846
2522255 기사/뉴스 취재진은 민 전 대표가 제출한 증거 자료와 관련한 하이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 연락을 시도했으나, 하이브는 취재진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41 11:20 928
2522254 이슈 다시보는 사생활 논란 승한 병크짤들.jpg 69 11:19 3,796
2522253 이슈 미공개분으로 풀린 현대무용 계급결정전 퍼스트 서사 3 11:19 285
2522252 기사/뉴스 '세수 결손' 막느라…지자체 재정안정화기금 3분의 1로 줄어 2 11:19 66
2522251 기사/뉴스 미 법무부, 구글 해체 검토중.ytn 9 11:19 843
2522250 이슈 노벨상 수상을 폄하하는 사람들의 인생이 불쌍하다는 서울대생 48 11:17 2,207
2522249 이슈 블랙핑크 제니 틱톡 업데이트 (Mantra 챌린지) 2 11:17 385
2522248 유머 꿍꿍이가 있어보이는 후이바오🐼 엉덩이 9 11:16 818
2522247 기사/뉴스 ‘베테랑2’, 장기 흥행 레이스 ing…1위 재탈환 11:16 91
2522246 기사/뉴스 日 유니클로, 연간 매출 첫 3조엔(27.3조원) 돌파 2 11:15 109
2522245 이슈 빌리프랩 김태호 대표 : 실제 뉴진스를 언급하거나 뉴진스를 참조하거나 했었던 흔적이 전혀 없었기 떄문에 65 11:14 2,732
2522244 이슈 "멤버들이 손 잡아줘"…라이즈 승한, 손편지로 복귀 심경 전해 [전문] 28 11:14 1,100
2522243 기사/뉴스 경기 남양주 '하이패스' 차로에서 차량 전복‥경찰, 음주 여부 조사 계획 3 11:13 384
2522242 이슈 내일부터 주말에 사람 존나 껴 상태인 고양 9 11:13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