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인터뷰] 한강 작가 아버지 한승원 "가끔 노벨문학상이 사고 치더라"
37,456 146
2024.10.11 08:35
37,456 146

노벨문학상, 깜빡 잊었는데…세상 발칵 뒤집어진 느낌
노벨 심사, 가끔 뜻밖의 인물찾아 '사고' 내더라
작품서 비극 마주한 여린 인간에 대한 사랑 드러나
딸 강이 소설, 하나도 버릴 게 없다…모두 명작들

첫 작품, 첫 문장 보자마자 '나를 뛰어넘겠구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승원 (소설가, 소설가 한강 아버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아버지 한승원 작가와 짧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내용을 잠시 들을 텐데요. 제가 제일 궁금한 건 소감이었어요. 소설가이자 아버지로서 이 소식을 듣고 어떠셨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 김현정> 한 명의 소설가로서 아버지로서 소감이 어떠셨어요?
 
◆ 한승원> 난 그 소식 듣고 당황했어요.
 
◇ 김현정> 당황하셨어요? 왜요?
 
◆ 한승원> 우리는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 김현정> 진짜요? 선생님 진짜요?
 
◆ 한승원>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혹시라도 우리 마나님이 안 되면… 나이 아직 어리니까.
 
◇ 김현정> 그렇지.

 

◆ 한승원> 몇 년 뒤에 탔으면, 좌우간 우리들이 살았을 때 탔으면 더 좋겠다, 그랬어요. 나는 어떤 생각이었냐 하면 뜻밖에, 뭐냐, 그런 노벨 문학상 심사위원들이 그런 사고를 잘 내더라고요.
 
◇ 김현정> 사고를 잘 내요?
 
◆ 한승원>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서 수상한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 왔는데 뜻밖에 우리 강이가 탈지도 몰라 그렇게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도 전혀 기대를 안 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제가 그랬어요. 어젯밤에 한참 뒤에 소통이 돼가지고 우리 굉장히 당황하고 있고 50분에 전화를 받았대요. 스웨덴으로부터 7시 50분에 받고 15분 뒤에 기사를 내보낸 거죠. 그 사람들이.
 
◇ 김현정> 그럼 기사 내기 15분 전에야 수상자한테 알려준 거예요?
 
◆ 한승원> 그런 거죠. 그래서 그 사람들이 무서운 사람들이에요.
 
◇ 김현정> 무서운 사람들이네요, 진짜.
 
◆ 한승원> 그러니까 그 기쁨을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가 없이 전화를 받고 그랬는가 봐요.
 
◇ 김현정> 얼마나 좋아해요? 우리 한강 작가님은?
 
◆ 한승원> 그런데 보니까 저도 실감이 안 나는 느낌이었어요.
 
◇ 김현정> 본인도 실감 못하는 느낌이었어요?
 
◆ 한승원> 그런데 어젯밤에 보니까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 김현정> 가장 높이 평가하시는 건 뭘까요?
 
◆ 한승원> 정서, 어떤 분위기, 문장을 통한 그런 거 아닐까요? 그런데 한국어로선 비극이지만 그 비극은 어디다 내놔도 비극은 비극인데 그 비극을 어떻습니까?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 거죠. 그러니까 강이가 타게 된 것을 제가 살펴보니까 채식주의자에서부터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아마 이야기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에 소년이 온다가 나왔고 그런데 그다음에 작별하지 않는다. 광주하고 4.3사태 그 연결이 되면서 국가라고 하는 폭력,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그런 것들, 그런 것들에다가 여린 인간들에 대한 어떤 사랑 같은 거, 그런 것들이 좀 끈끈하게 묻어나지 않았나.
 
◇ 김현정> 그런 부분.
 
◆ 한승원> 그러니까 그것을 심사위원들이 포착한 것 같아요.

 

◇ 김현정> 너무 대단합니다. 선생님, 우리 한승원 작가님 너무나 많은 상도 타시고 대중적으로도 인정받으시고 작가적으로도 인정받으시고 위대한 소설가신데 지금 한강 작가님이, 딸이 나를 뛰어넘었다라는 생각이 드세요?
 
◆ 한승원> 그렇죠. 왜냐하면 나하고 딸하고 비교한다는 게 좀 못하지만 내가 살아온 걸 보면 직업 없이 학교 선생 그만두고 소설을 쓰면서 써서는 안 되는 그런 대중적인 소설을 제가 많이 써서 밥벌이에 이용을 한 겁니다. 그리고 순수 소설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김동리 선생의 교육을 받으면서, 가르침을 받으면서 순수소설이 어떤 것인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소설을 쓰려고 애를 썼죠. 그러니까 제가 보면 어설퍼서 버리고 싶은, 내세우고 싶지 않는 내 저술들이 더러 있습니다.
 
◇ 김현정> 선생님께서는.
 
◆ 한승원> 그래서 그러한 저하고 강이 소설을 비추어 보면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 김현정>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 한승원> 하나가 다 명작들이고 이게 고슴도치는 내 새끼가 예쁘다고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거예요.

 

◇ 김현정> 아니죠. 그럼요.
 
◆ 한승원> 소설을 보는 한 냉정하게 봅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3946564?sid=001

목록 스크랩 (0)
댓글 14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벨머💙] 민감 피부 매일보습솔루션 데일리리페어 3종 (토너, 모이스처라이저, 크림앰플) 증정 이벤트 517 10.08 36,87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02,02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721,5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697,60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053,54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861,1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03,7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60,79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28,6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33,4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664 기사/뉴스 ‘베테랑2’, 장기 흥행 레이스 ing…1위 재탈환 11:16 23
311663 기사/뉴스 日 유니클로, 연간 매출 첫 3조엔(27.3조원) 돌파 11:15 32
311662 기사/뉴스 경기 남양주 '하이패스' 차로에서 차량 전복‥경찰, 음주 여부 조사 계획 2 11:13 169
311661 기사/뉴스 '아침밥이 뭐라고'...아내 살해 80대 '징역 20년' 14 11:12 548
311660 기사/뉴스 병원 465회 돌며 졸피뎀 1만개 처방…여전한 ‘마약류 쇼핑’ 2 11:10 210
311659 기사/뉴스 하이브 측, 민희진 "주주간계약 해지 불가" 주장에 "배신 행위는 이미 인정된 부분" 61 11:05 1,261
311658 기사/뉴스 노벨상 수상 후 반나절 만에 13만부 판매…서점가 '한강의 시대' 29 10:57 1,394
311657 기사/뉴스 민희진 측 “아일릿 디렉터, 기획단계부터 뉴진스 표절…하이브 내부직원 제보” 131 10:55 5,097
311656 기사/뉴스 [단독] '열일' 신혜선, 사기꾼 된다‥'레이디 두아' 주인공 12 10:55 865
311655 기사/뉴스 BTS 뷔 효과까지…온라인서점 들썩인 한강, 판매 순위 1위는? 20 10:50 995
311654 기사/뉴스 [오마이포토] 한강 책 구입 '서점 오픈런', 10시 전 텅빈 매대 131 10:47 8,158
311653 기사/뉴스 [단독]“한강, ‘세상에 이렇게 많이 전쟁으로 죽는데, 상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27 10:45 5,528
311652 기사/뉴스 파우, 오늘(11일) 데뷔 1주년…기념 팝업스토어 진행 10:45 243
311651 기사/뉴스 [단독] 안세하, 학폭 중립이 필요할때 [종합] 18 10:42 1,820
311650 기사/뉴스 한국계 美 작가 김주혜,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 16 10:41 866
311649 기사/뉴스 "첫 탈락팀은?"…'로드 투 킹덤 : ACE OF ACE', 생존 건 2차전 시작 10:39 182
311648 기사/뉴스 "학창 시절 괴롭힘당했었다" 성시경·박서준, 왕따 피해 고백 10:37 709
311647 기사/뉴스 제니 ‘Mantra’ 공개···노래 미쳤다! 3 10:37 703
311646 기사/뉴스 요르단전 완승한 김민재 “선수들, 홍명보 안 믿는다고? 분위기 좋은데요” 9 10:36 1,047
311645 기사/뉴스 남편의 어린 불륜녀 응징한 본처…法 선고유예 ‘선처’ 15 10:32 1,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