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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보면 더 좋은 다큐 「모던 코리아 - 왕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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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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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방석위로 모여라 HWLT



어느덧 다시 푸른 5월이 찾아왔습니다

누군가에겐 여전히 너무나 시린 5월이기도 하지요

혐오와 거리감은 여전히 우리의 곁을 맴돌고 있습니다

외롭게 싸워야만 했던,
여전히 외롭게 싸우고 있는 이들을 잊지 말아주세요

해당 글은 다큐 인사이트 모던코리아 <왕조> 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타이밍 하면서 조금 다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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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설명 글

1982년 각 지역 연고팀을 중심으로 한 프로야구 시대가 열리지만 끝까지 후원 대기업을 찾기 어려웠던 광주. 우여곡절 끝에 한 제과업체가 맡아서 해태 타이거즈를 창단한다. 고작 14명의 선수로 시작한 타이거즈. 하지만 '공포의 외인구단' 같은 저력을 발휘하면서 시즌을 거듭하며 한국시리즈 100% 승률, 9회 우승이라는 한국 프로야구 전설로 남을 '해태 왕조'를 완성해간다. 해마다 5월18일이면 홈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전국을 떠돌아야 했던, 그래서 광주 사람들에게는 늘 애틋하고 특별했던 해태 타이거즈. 호남의 김대중 대통령이 탄생한 97년도에 마지막 우승을 끝으로 IMF와 함께 이제는 사라진 왕조, 해태 타이거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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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길(초대 롯데 자이언츠 감독) :

81년도에 5월 중순 쯤 됐을 거예요.

청와대에서 연락이 와서 갔더만 야간에 즐길 수 있는 게 프로 스포츠 아니냐, 이래서 야구 축구가 탄생하게 되었죠.

지금와서 이야기하지만
난 (프로리그가) 5.18사건(민주화운동) 때문에 생겼다고 봐요.

사회 분위기를 조금 바꾸자 하는 거에서 출발을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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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전 야구 해설가 현 KBO 총재) :

채 1년이 안 되는 기간 안에 출범을 하니까
조금 어설프기도 하고 엉성했죠

+한국야구는 정부와 기업의 전적인 지원을 받으며 시작되었음.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장려하자 대기업이 뛰어들었고, 처음엔 야구를 생소하게 생각했던 국민들도 엄청난 노출량에 의해 짧은 시간 안에 야구에 발을 담그게 됨.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모든 시각 자료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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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팀 운영을) 지역 연고제로 가자,

그리고 지역 연고를 하면서
그 지역을 대표하는 오너들을 입주하게 하자.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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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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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롯데,

서울은 MBC가 들어와서 MBC청룡기 (현 LG)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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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나서 하는 얘기지만은 광주에 들어갈 기업이 없었어요

왜냐면 영호남 지역감정(혐오)이 워낙 나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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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전 해태 타이거즈 전담 기자) : 

금호를 찍어서 의견이 왔다갔다 했는데,

결국 금호가 포기를 하고 해태가 대타로 들어가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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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들은 비교적 풍족한 지원을 받으며 야구를 했지만

팀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버거운 싸움을 해야 했던 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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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연(전 해태 타이거즈 선수) :

선수들을 싹 모아도 15명 밖에 안 되는 거예요

헝그리 정신으로
일당백이라는 목표 아래 15명 가지고 운영 했죠

중간에 도저히 안 되니까 야수가 올라와서 투수를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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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4번 타자 김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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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선발 투수 김성한

1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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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전 해태 타이거즈 선수) :

투수를 하기 싫었는데 팀 사정이 어려우니까
투수까지 겸하게 됐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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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의 선수로 고군분투 했지만

프로야구 개막 첫 시즌(1982)을 6위 팀 중 4위
마무리 지었던 해태는

김응룡 감독을 만난 후에 한국시리즈 진출함

(진짜 지옥의 훈련이었다는 후문, 다큐에 나왔으나 생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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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캐1 :

잠실 구장이 이렇게 꽉 차 보기도 처음인 듯 싶은데요.

해캐2 :

작년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 한일전 이후에 가장 많은 관중이 오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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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타이거즈 팬들 :

시리즈 시작하기 전에 다 질 거라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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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뭐 MBC 청룡이 우위가 아니겠느냐 생각했죠

그 당시엔 누구도 해태가 우승할 거라고 생각을 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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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MBC 청룡 팬들과 야구 팬들이 쇼크를 받았을 거예요

뭘 이렇게 일방적으로 끝나나 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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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끝났습니다. 타이거즈가

4연승을 거둬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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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타이거즈의 김응용 감독을 마이크 앞에 모셨습니다

타이거즈의 우승 소감을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김응룡 감독 :

우승을 한 첫 번째 이유는 말이죠

다른 구단에 비해
우리 해태 팬들은 어디 가도 열광적이라는 것,

첫 번째는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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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타이거즈 우승하고 내려오니까
지역에서 카퍼레이드를 해주는데...

우리가 큰일을 하긴 한 건가보다 이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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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고 악수하면서 벌벌 떠시고..

한을 풀어줬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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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영웅 대접을 받았습니다

저도 83년도에 우승하고 눈물을 가장 많이 흘렸습니다

감동의 눈물.. 너무 기뻐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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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이고 술집이고 시내 곳곳에

오늘 하루는 웃자 이런 것들이 많이 붙었습니다

딴 지역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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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사람도 많이 있었죠

아 우리가 이거 하나라도 이겨냈구나,

이런 심경을 토로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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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을 죽이고도 임기 내내

뻔뻔히 광주를 찾아갔던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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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도 집단으로 몰리고도 어디에 가서

제대로된 반항조차 할 수 없던 호남 사람들에게
야구장은 분출구 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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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타이거즈 팬들 :

하얀색 난닝구(?)라고 하죠 메라야스 이런 걸 입고...

그 정도 레벨은 돼야 거기에 갈 수 있었어요

그 분들은 저희가 감히 범접할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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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룡 감독 : 

부산 가도 반 이상 호남 팬이었었고

그 당시에는 3분의 2는 해태 팬이 차지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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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가 서울에 시합을 오면

중국집이 장사가 안 되고,
목욕탕도 안 되고,
자동차 정비소도 일이 안 돼요.

그 일 하는 호남 사람들이 일을 안 하고
TV를 보든가 야구장에 오는 거예요.

부산 대전 광주 서울 다 그래요.
3루 쪽은 완전히 해태 사람들이 다 채워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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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허락 받는 상황)

부모님 : 

그래, 어디 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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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허락 받는) 아들 : 

전라도 고흥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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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꼬? 아이고 마.. 설상가상이라카더만은.
전라도 출신이라 이 말이가

내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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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고흥까지는 4시간도 채 안 걸린다 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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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마, 내가 그런 거리를 묻는 거이가

이 가슴 속에 있는 거리 말이재

마 전라도는 너무 멀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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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서울에 막 올라가서 방을 구하러 다녔어요

분명히 제가 방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나중에 보고는 어디서 왔냐 물어서
광주에서 왔다고 하니까 방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서울 올라가면 서울 말씨 가장 빠르게 배우는 사람이
전라도 사람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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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여기 사람들은 다 빨갱이로 알고..

우리가 생각할 때는 해태는 지면 안 되는 팀인 줄 알았습니다

한 번 지면... 굉장히 실망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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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duckhoonme/status/1795115789814550818?s=46&t=1TOMx_DWLfY9ZfZbzxuzEQ

이건 영상으로 보는걸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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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당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이 분들이 단순히 야구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울분을 여기에 쏟아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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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가지고 있는 그 울분을 젊은 사람들은 잘 몰라도

우리들은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시합을 뛰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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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타이거즈 응원단장 : 

단편적으로 얘기하면,

(야구 빼고는) 이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전라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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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당시 즐겨 불렀던 노래는 목포의 눈물이에요

거의 뭐 전라도 애국가라고 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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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씨 아롱 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게임을 이긴 기쁜 날에
왜 한스러운 노래를 부르냐는 사람도 많았지만 

이겨도 져도 매일 같이 읊던 노래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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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합을 하러 가면

5월 16, 17, 18일부터는
광주 시내가 전부 향 냄새가 나게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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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타이거즈의 야구 하면 누가 뭐래도 한의 야구,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우리에게도 이심전심으로 느껴졌습니다

저 사람들의 한을 우리가 좀 풀어줄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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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80년 5월에 그랬듯이 해태도 같이 빠져들었어요

그때 (해태와 호남 시민들은) 하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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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죽어가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정말 비루한 사람이었다.

선수들도 이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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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에는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야구를 할 생각도 못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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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때는 광주에 있어본 적이 없어요

다 원정 나갔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데모하니까 못 모이게 하려고 아예 스케줄을 못 잡게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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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5.18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 총 맞고 환자들 피 질질 흘리는 거 많이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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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18이 일어났을 때가 고3 때라 현장을 다 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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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피디님이 이해하실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진짜 당사자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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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저는 그게 꿈이기를 바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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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이 피투성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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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이 지나도

정부가 광주 시민들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을 무서워 할 만큼

5.18을 잊지 않고 간직하던 광주

잊을 수가 없는 80년 5월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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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의 이야기는 imf와 함께 막을 내렸지만
해태가 당시 호남민들에게 주었던 위로는
지금까지도 사람들 마음 속에 찬란히 남아있다.




https://m.youtu.be/j7W8uW_FlWQ?si=7yfTuUrTFsChhKGP

유튜브에 풀버전도 올라와있으니 시간되면 한번 보는거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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