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렇게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소년이 온다)
2,833 7
2024.10.10 20:51
2,833 7

Q. 제목은 왜 <소년이 온다>인가.

 

'이 소설 못 쓸 것 같다'라고 생각이 되었을 때 그때 만나게 됐던 자료가 (항쟁의) 마지막 날 5월 27일 새벽에 돌아가신 야학교사 박용준 선생님의 일기였어요. 그분이 굉장히, 마치 동호처럼 여린 성품의 그런 분이었다고 하는데, 마지막 일기에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렇게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라는 일기였어요. 그 일기를 보고 이 마음을 가졌던 사람이 결국은 이 소설에서는 가장 중요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때 떠오른 사람이 동호라는 소년의 이미지였어요.

(중략)

동호가 우리에게 오는 소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80년 5월에서부터 5년 뒤, 10년 뒤, 20년 뒤, 30년 뒤, 천천히 이렇게 넋으로 걸어오는 걸음걸이를 상상했고, 그래서 제목도 <소년이 온다>가 됐어요.

 

 

Q. <소년이 온다>는 본인에게 어떤 작품?

 

<소년이 온다>를 썼던 기간은 제 인생에서 1년 반 정도이지만, 그 기간의 밀도가 굉장히 높아서, 그리고 그 소설을 쓰고 나서의 여파도 길었고. 그래서 누군가가 제 소설을 읽고 싶다고 말할 때, 그럴 때가 있다면 <소년이 온다>를 먼저 말씀드리는 편이에요.

 

Q. 왜 직접 겪지 않은 5.18을 다뤘나.

 

제가 광주 사진첩을 처음 본 게 12살, 13살 즈음이었는데, 그 사진첩에서 봤던 참혹한 시신들의 사진, 그리고 총상자들을 위해서 헌혈을 하려고 병원 앞에서 줄을 끝없이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 이 2개가 풀 수 없는 수수께끼처럼 느껴졌거든요. 인간이란 것이 이토록 참혹하게 폭력적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 집에 머물지 않고 나와서 피를 나누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게 너무 양립할 수 없는 숙제 같았어요. 그래서 긴 시간이 지난 후에 제 안에 아직도 이렇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기 때문에, 제가 인간에 대해서 말하려고 할 때 '5월 광주를 결국은 뚫고 나아가야 되는 거구나, 언제나 그랬듯이 글쓰기 외에는 그것을 뚫고 나갈 수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쓰게 됐던 거예요.

 

Q. 앞으로 어떤 소설을 쓸 계획인지.

 

그냥 정말 삶의 아름다운 부분에 대해서 쓰고 싶어요.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사람이 인생을 아름답게 느낀다는 것,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에 그럴 힘이 있다는 것, 그런 이야기를 이제는 쓸 거예요.

 

https://news.kbs.co.kr/news/mobile/view/view.do?ncd=5313630

 

스포 없는 부분만 가져옴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케이트🖤] 섀도우 유목민 집중!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더 아이컬러 싱글섀도우’ 체험 이벤트 455 10.08 35,49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992,58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706,6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680,76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043,70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853,9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99,01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57,06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922,53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28,0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21839 이슈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 축하하는 주한 이스라엘 부대사 3 23:25 600
2521838 이슈 현대의 연금술 같은 책수선 23:25 311
2521837 정보 성수동에 빨간 벽돌이 늘어나는 이유 10 23:22 1,019
2521836 유머 한강작가 작품 이름으로 예명 정한 가수.jpg 15 23:22 2,680
2521835 유머 이븐하게 구워진 노릇노릇 루이바오 15 23:21 971
2521834 유머 프로디씨인이 알뜰폰을 9개나 사용하는 이유 9 23:21 1,390
2521833 이슈 방청 현장 갑분싸됐다는 오늘자 로투킹 무대 9 23:20 1,736
2521832 유머 젤다 이번 시리즈도 시작된 필드보스 놀리기 ㅋㅋㅋㅋ 6 23:20 361
2521831 이슈 "Gravity" by FIFTY FIFTY live performance [MMT LIVE] 23:20 170
2521830 유머 보조보조배터리론(feat.중년게이머 김실장) 4 23:18 695
2521829 이슈 은근 어려 보인다는 흑백요리사 참가자 27 23:18 2,312
2521828 이슈 진짜 현실웃음 나온 것 같은 영통팬싸 반응 9 23:16 1,202
2521827 이슈 도서관 책을 산책시켜주는 사람들.x 59 23:15 5,203
2521826 유머 트와 지효랑 친하지만 성이 박 씨 인 건 몰랐다는 옴걸 효정.jpg 14 23:14 1,244
2521825 유머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핸드폰 터지기 직전이라는 일본인 18 23:14 4,943
2521824 이슈 김훈 <공터에서> 33 23:14 1,917
2521823 이슈 퇴사는 팬이 했는데 본인이 심각해진 NCT 정우 9 23:12 1,846
2521822 이슈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17 23:12 2,228
2521821 이슈 한강 작가가 세운 또 다른 기록 19 23:12 4,029
2521820 이슈 고현정 인스타스토리 (한강 노벨상) 4 23:11 5,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