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페미니즘 첨가된 SF소설들 추천
24,085 532
2024.10.09 19:24
24,085 532

방금 마거릿 애트우드 증언들 다 읽고 눈물콧물 빼다가 갑자기 뽕차서 글 쓰러 왔다

우리나라에도 요즘 SF소설이 많이 대중화된거 같아서 기쁘기도 하지만 아직 

SF장르 잘 모르는 더쿠들에게 (특히) 여성SF작가들 책 추천하면 어떨가 싶어서 몇가지 추천해볼게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들>이랑 후속작 <증언들>

시녀이야기는 핸드메이즈테일 이란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아마 아는 더쿠들 많을거야

진짜 옛날에 읽을때는 가상의 길리어드가 참 숨이 막히네 하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었는데

(북한+이슬람을 섞어놓은 듯한 곳임)

점점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길리어드처럼 변한다는게 믿기지도 않고 씁쓸하네

출생률이 곤두박질 치는 근미래 시대에 인셀놈들이 쿠테타를 일으켜서 미국에 길리어드 라는 

이슬람과 비슷한 국가를 세워서 여자를 억압하는데

거기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거나 순응하거나 체제에 반항하는 여자들이 나와

시녀이야기에서는 끝에 주인공이 어떻게 되는지 모호하게 끝나는데 증언들 맨마지막에 언급이 되니

첫번째 책만 읽은 사람들은 꼭 증언들 읽어줘, 재미면에서는 증언들이 월등히 뛰어남

 

 

 

 

엘리자베스 문의 <잔류인구>

외계인과 지구인의 퍼스트컨택트에 대해 다루는 책인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거창한게 아니라 되게 목가적이고 슴슴함

행성개척때문에 외딴 행성에서 농사지으면서 살던 할머니가 이주를 거부하고 혼자 남아서

밥해먹고 유유자적 살다가 갑자기 거기 원래 살던 외계인들이랑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

SF에서 여자주인공도 드문데 할머니라니 되게 신선하고 재밌었어

어딜가나 악랄한 대기업들이 설쳐대서 서민들 들들볶는건 똑같다 싶다가도

외계인이랑 주인공이 종, 성별을 넘어서 이해하는 과정이 감동적

 

 

 

     

 

옥타비아 버틀러의 <블러드차일드> <킨> <와일드시드>

60 70년대 SF문학계도 다르곳과 다를바없이 여자들에게 굉장히 배타적이었는데 이 작가는 여자인데다 흑인이었음

백인여자도 발붙이기 힘든 곳에 흑인여자라니 얼마나 작품활동이 고달팠을지 짐작이 안된다

이 작가 책은 본인처럼 거의 흑인여성이 주인공임

블러드차일드는 단편집이니깐 제일 찍먹하기 좋으니 먼저 읽어보길 추천하고 개인적으론 킨을 제일 재밌게 봤음

킨은 드라마화 돼서 디플에서 볼 수 있어

주인공은 유전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 수 있는데 그걸 통제할 순 없어

과거는 자신의 조상과 관련있는 시간대와 장소만 가게되는데 하필 노예제가 성행했던

미국남부로 가게됨, 흑인여성한테는 그냥 생지옥이지

다른 책들도 흑인&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겪게되는 차별과 모욕을 견디고 이겨내는 내용이 많아

읽다보면 분노가 차오를 거 같지만 문체가 우아하고 담담해서 그렇지는 않음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체체파리의 비법> <마지막으로 할만한 멋진 일>

이름이 남자같다고? 맞음 남자필명으로 활동했어

군인이력에 문체도 박력있어서 나중에 여자로 밝혀지고 나서 엄청 논란이 많았었음

유명 남자작가가 팁트리 주니어가 남자일리 없어! 여자는 이런글을 못쓴다고 시전했다가 망신당했다나

두 책 다 단편집이라 부담없이 읽기 좋아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 3권이 다 단편집이네

장편을 안썼는지 우리나라에 번역된게 없는지는 잘 모르겠다

체체파리의 비법 어릴때 읽고 많이 충격적이었는데 지금 소설에서 묘사한 그런 현실에 살고 있는걸 보니

작가라는 직업은 참 통찰력이 좋다고 해야하나 그렇네

번역때문인지 원래 작가문체가 그런건지 그리고 단편집이라 배경설명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처음 읽을때는 좀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꼭 끝까지 다 봐줘 정말 멋진 작품들임 ㅜ

 

 

 

    

 

N K 제미신 <부서진 대지 3부작>

지금까지 소개한 작가중에 제일 젊은 작가인듯하네

이 작가 읽어본건 이 시리즈 3권이 전부지만 엄청 뇌리에 박혀있어

설정도 독창적이고 흡입력도 좋아서 두꺼운 책이지만 3권 다 순식간에 읽었음

척박한 세계에 금지된 능력을 가진 특별한 종족이 있고 그 종족으로 태어난 여자의 일대기를 보여주는데

금지된 능력을 가진 이들과 그걸 통제하는 이들, 죽이려는 이들, 그리고 고대에 그런 능력이 왜 생겼는지,

여주인공을 쫓아다니는 괴상한 생명체의 정체는 뭔지 후하

진짜 스케일이 크고 재밌는 작품이야

 

 

 

 

<혁명하는 여자들>

SF여성 작가들의 단편만 모은 단편집이야

모르는 작가도 있고 아는 작가도 있지만 흥미진진하게 읽었음

보다가 혈압올라서 던져버릴 뻔한 적도 있었지만 (결말때문에 ㅋ)

르귄의 단편만으로도 가치가 있으니 추천

 

 

 

 

       

 

어슐러 K 르귄의 <바람의 열두방향> <서부해안 연대기> <어둠의 왼손> <빼앗긴 자들>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르귄 ㅜㅜㅜㅜㅜㅜㅜ

추천한 책 말고도 우리나라에 번역된 건 다 읽어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어스시 시리즈로 유명해서 판타지 작가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역시 르귄의 근본은 SF 인듯

바람의 열두방향은 단편집이니 먼저 읽어보고 르귄의 스타일이 이렇구나 찍먹한 다음에

다른책으로 넘어가면 될거 같아

주로 다른 체제와 종, 문화권의 이질적인 존재들이 만났을 때 벌어지는 갈등을 다루고

외계의 눈으로 다시 우리를 탐색하는 내용들이 많아

아마 부모도 남편도 인류학자이다보니 인류학자의 시각이 들어간 느낌이야

우아하고 아름다운 문체에 등장인물들도 뭔가 숭고한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옴

 

 

추천한 책 모두 재밌게 읽어줘!

목록 스크랩 (400)
댓글 5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벨머💙] 민감 피부 매일보습솔루션 데일리리페어 3종 (토너, 모이스처라이저, 크림앰플) 증정 이벤트 455 10.08 21,74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975,95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682,9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638,55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007,4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848,49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888,60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48,34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915,00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14,17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20975 기사/뉴스 박소현, '세상에 이런일이' 하차에 충격…"26년 했는데" 21:24 122
2520974 이슈 아들 강빈이가 하늘나라 간 반려견 얘기해서 우는 유트루 21:24 114
2520973 이슈 [MLB] 포시 돌풍 일으키고 있는 뉴욕 메츠의 절망적이었던 시즌 초반 21:23 14
2520972 이슈 241009 [쇼챔피언] 윤서빈(YoonSeobin) - Rizz 21:23 12
2520971 이슈 너무나도 정직한 게임 닉네임.jpg 1 21:20 679
2520970 이슈 무려 6개월 동안이나 노래방 인기차트 1위였다는 노래 3 21:20 882
2520969 이슈 한 구간도 빠짐없이 킬포였다는 스테파 한국무용 댄스필름 4 21:19 372
2520968 이슈 [MLB] 오타니 천적이라는 샌디에고 투수 1 21:19 189
2520967 이슈 오늘 결혼한 박위❤️송지은 커플💕 13 21:18 2,018
2520966 기사/뉴스 '라면 6봉 뚝딱' 쯔양, 3개월 만에 웃었다…소소한 먹방으로 공식 복귀 7 21:15 1,473
2520965 팁/유용/추천 우리 엄마 인생 조언 14 21:14 1,719
2520964 이슈 루이바오 '나는 왕머리가 아니야' 9 21:14 622
2520963 이슈 에픽하이 <선재업고튀어> 충격 패러디 포스터 메이킹 공개...twt 19 21:13 1,170
2520962 이슈 일본인이 그린 한국 교도소 1년형 후기 만화.manhwa 15 21:13 1,538
2520961 이슈 존박 (John Park) - 'BLUFF' Official Track Video 21:12 68
2520960 이슈 뉴스에 나온 군부대 단체 공연 관람중인 방탄 뷔 19 21:12 1,141
2520959 이슈 2024 노벨화학상 수상자 중 한명이 며칠 전에 인터뷰로 했던 말 13 21:12 2,062
2520958 이슈 흑백요리사 우승자가 프로그램에서 했던 요리 모음.jpg 12 21:12 1,455
2520957 이슈 세상을 바꾸기 위한 비영리 식당을 오픈할 예정인 흑백요리사 준우승 에드워드 리 셰프 6 21:11 952
2520956 기사/뉴스 '62년간 단 4명' 5대 필경사 등장…유재석 "필경사 합격에 '유퀴즈' 지분 있다더라" 21:11 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