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회 부산 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11일 폐막을 앞둔 가운데, 배우 이선균을 그리워하는 영화계 스타, 팬들의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함께 일했던 동료의 죽음에 슬퍼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만 다소 과한 추모 현장과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이 한국영화공로상을 받았다.이선균을 추억하는 시간을 갖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도 진행됐다. '기생충', '끝까지 간다', '나의 아저씨', '우리 선희', '파주', '행복의 나라' 총 6편이 상영된다. 이 중 '행복의 나라', '끝까지 간다', '나의 아저씨'는 상영 이후 GV도 열렸다.'행복의 나라' 조정석, 유재명은 고인을 생각하며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까지 간다' 조진웅은 눈물을 흘렸다.
김원석 감독은 이선균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행사 말미에는 "선균씨 내가 너를 알아, 나는 네가 무슨 짓을 했다고 해도 너를 믿어"라고 이선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박호산은 "동훈아, 평안함에 이르렀는가, 우린 널 믿는다. 쪽팔릴 거 없어"라고 했다.
동료를 잃은 슬픔은 충분히 이해하나 선을 넘었다는 의견도 많다. 물론 이선균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자리이지만 엄연히 공식 석상이었다.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세 차례 받았고 간이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받았다. 경찰은 이선균이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사생활을 떠나서 이선균이 훌륭한 배우로 평가받는 것은 분명하다. 작품을 함께 찍은 동료이자 가까운 지인이었던 이선균을 그리워하며 마음 아파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대중이 이들이 마음을 다 이해하면서 다소 센 발언을 들을 필요도 없는 일이다. 오히려 이선균의 편을 들어준다며 한 말들이 반감을 샀다. 뭐든 과하면 탈이 나는 법이다.
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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